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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함과 초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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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5-13 00:00

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사랑함과 초연함

사람마다 '사랑'의 의미는 서로 다를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 부르는 경우를 자세히 살펴보면 단지 나의 애착 또는 욕구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필요해서 하는 일이나 나의 애착때문에 하는 일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무엇이 필요한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상대방의 이미지나 기대수준에 맞춰서 뭔가를 해 준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한다기 보다는 내면 깊이 그런 일종의 '조건'이 깔려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 스스로 얻지 못한 만족과 행복을 대신 남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 뿐이다. 그런 '사랑'은 다른 사람을 나에게 묶어 두고 나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애착이다.

애착과 사랑을 구분하려면 내가 '사랑'이라 부르는 관계에서 어떤 느낌이나 감정을 경험하는가를 보면 된다. 만일 '사랑'을 주고서 언젠가 조금이라도 섭섭함, 실망, 슬픔, 아픔, 두려움, 분노 등을 경험하면 그것은 순수한 사랑이 아니고 애착이 섞여 있다. 애착에 바탕을 둔 사랑에는 나의 기대, 욕구, 소망이 섞여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경험이 뒤따른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애착 관계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다.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에는 애착이 많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많은 것을 해 주며 커서 이러저러한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키우면서 그것이 전부 자식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몰라주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심지어 부모의 뜻에 어긋나는 일을 하고, 그래서 섭섭함과 실망 또는 분노를 느끼기까지 한다.

사랑함과 초연함은 겉으로 보기에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역설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참 사랑은 초연한 사랑이다. 초연하지 않은 사랑은 순수하지 않다. 거기에는 사랑을 주는 사람의 욕구, 기대, 조건 등의 불순물이 섞여 있다. 오늘날 우리는 순수한 사랑을 잃어버렸다.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나의 순수한 본성들을 경험할 때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순수한 사랑의 본성을 일깨울 수 있다. 영혼의 본성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은 아무 것도 바라는 것 없이, 조건 없이 줄 수 있는 사랑이다. 나의 사랑에는 사랑함과 초연함의 조화가 있는가?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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