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하며 전문가 예상을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14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률은 5월(4.2%)보다 둔화했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8%)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하락해 시장 예상치(-0.1%)보다 하락 폭이 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 올라 각각 시장 예상치(2.8%, 0.2%)를 밑돌았다. 근원 CPI는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살펴본다.
예상을 밑도는 6월 물가 지표가 발표되면서 한국 시각 30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물가 지표 발표 직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대에서 4.5%대로 하락했다.
지난달 물가 둔화에는 국제유가 안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종전 협상을 진행하면서 국제 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이달 들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격화한 점은 변수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와 함께 민간 선박 화물 가치의 20%를 걷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10%가량 치솟았다.
당초 월가에서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달 들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커지면서 향후 물가 흐름과 연준의 통화 정책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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