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에 걸쳐 400만 가구 ‘공동 우편함’으로
캐나다포스트 우편 물량 감소·재정난 대응
캐나다포스트 우편 물량 감소·재정난 대응
캐나다포스트(Canada Post)가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가정 문 앞까지 배달하는 우편 서비스(door-to-door delivery)를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캐나다포스트는 31일 성명을 통해 조직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일부 가정에 제공되는 문 앞 우편 배달을 지역 공동 우편함(community mailbox) 이용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역 공동 우편함은 동네에 설치된 공용 우편함으로, 주민들이 이곳에서 우편물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이번 조치는 연방 정부가 캐나다포스트에 변화하는 우편 수요에 대응하고 공기업이 지속적으로 세금 지원에 의존하지 않도록 구조 개혁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캐나다포스트는 성명에서 “남아 있는 문 앞 배달 서비스를 공동 우편함 방식으로 전환하는 한편, 우체국 소매 네트워크도 현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방 정부는 지난해 캐나다포스트가 개별 가정에 대한 문 앞 배달 서비스를 종료하고 일부 우체국을 폐쇄하거나 운영 형태를 바꿀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국영 우편 서비스의 재정 구조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또 정부는 긴급하지 않은 일반 우편(letter mail)의 배송 기준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우편 물량 감소 현실을 반영해 일부 우편은 항공 대신 트럭 등 지상 운송으로 배송될 수 있게 된다.
캐나다포스트를 담당하는 조엘 라이트바운드 연방 공공서비스부 장관은 이러한 변화가 국영 우편 서비스의 존속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라이트바운드 장관은 “현재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캐나다포스트는 사실상 지급 불능 상태에 가까우며, 정부의 반복적인 재정 지원에 의존하는 방식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가을 공동 우편함 전환을 제한하던 유예 조치를 해제하면서, 여전히 약 400만 가구(캐나다 인구의 약 4분의 1)가 문 앞 우편 배달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들 가구 역시 앞으로 지역 공동 우편함이나 아파트·농촌 우편함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환 작업은 향후 9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앞으로 3~4년 사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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