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CPI 2.3% 상승··· 휘발유·주거비 둔화 주도
근원 물가 지표도 안정, 생활물가 상승은 지속
근원 물가 지표도 안정, 생활물가 상승은 지속
캐나다 물가 상승세가 새해 들어 한층 꺾였다. 휘발유 가격 급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리며,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에 점차 근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방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2.4%)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외형상 완만한 둔화지만, 물가 흐름이 전반적으로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가장 큰 변수는 에너지 가격이었다. 1월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16.7%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다만 이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3%로,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즉, 체감 물가 압박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흐름은 완만한 둔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근원 물가 지표들도 일제히 하락하며 2% 목표에 가까워졌다. 일회성 세금 변화나 에너지 가격 같은 변동성이 큰 요인을 제외한 지표에서 안정 신호가 나타났다는 점은 통화당국 입장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몬트리올은행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보다 폭넓은 항목에서 2%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며 통화정책만으로 공급 충격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가 둔화가 이어질 경우 경기 둔화에 대응할 여지는 생길 수 있지만, 성급한 정책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생활물가도 일부 진정되는 모습이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4.8%로, 12월(5%)보다 낮아졌다. 베리류와 오렌지, 멜론 등 신선 과일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여전히 4%대 후반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가계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제 변화에 따른 기저효과도 통계에 반영됐다.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시행된 GST(상품·서비스세) 면세 조치의 영향으로, 음식점과 주류, 일부 소비재 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이는 가격이 급등했다기보다는 비교 기준이 낮았던 데 따른 착시 효과에 가깝다.
주거비 상승률은 1.7%로 떨어지며 5년 만에 처음으로 2% 아래로 내려왔다. 2024년 초 이후 이어진 둔화 흐름이 계속된 것이다. 일부 주에서는 임대료 상승세가 눈에 띄게 완화됐고, 모기지 이자 비용 상승률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고금리 부담이 여전히 크지만, 추가 악화 국면은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1월 물가는 에너지와 주거비를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식료품 등 일부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체감 물가 부담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물가 흐름과 경기 지표의 방향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판단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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