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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식료품값··· 물가 예상밖 급등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10-21 11:41

9월 연간 물가상승률 2.4%, 예상치 웃돌아
금융계 “다음주 금리 인하에 제동 가능성”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연방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캐나다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2.4%로, 시장 예상치였던 2.2%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높고, 지난 8월 기록한 1.9% 대비 크게 상승한 수치다.

전체 상승세의 가장 뚜렷한 움직임은 식료품 부문에서 나타났다. 신선 채소, 소고기, 설탕 등 주요 식품군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가계 부담이 확대됐다. 통계청은 “9월 소비자들은 전년 대비 4% 더 많은 금액을 식료품 구입에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8월(3.5%)보다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신선 채소 가격이 8월 2% 하락에서 9월 1.9% 상승으로 돌아섰으며, 설탕과 제과류 가격은 9.2% 급등했다. 신선 및 냉동 소고기와 커피 역시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가격이 뛰었다. 통계청은 “식료품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1.4%)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거·여행·휘발유 등 생활 전반서 물가 압력 

식료품 외에도 주거비 상승세도 생활비 부담을 높이고 있다. 9월 주거비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으며, 전국 평균 임대료는 4.8% 올라 8월(4.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주별로 보면 퀘벡주가 9.6%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높은 BC주는 1.8% 상승에 그쳤다.

여행 관련 지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체 여행비는 전년 동월 대비 9.3% 하락했지만, 패키지투어 가격은 같은 기간 1.3% 하락에 그쳤다. 통계청은 “통상 9월에는 여행상품 가격이 월간 기준으로 하락하지만, 올해는 유럽과 미국 주요 도시의 대형 이벤트로 호텔 요금이 오르며 8월 대비 4.6%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편,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4.1% 낮아졌지만, 지난해 8월 12.7% 하락에 비하면 하락 폭이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원유 가격이 급락했던 반면, 올해 9월에는 북미 지역 정유시설 가동 차질과 공급 불안으로 하락세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주별 물가 차이 확대··· 퀘벡 ‘최고 상승률’

주별로는 물가 상승 폭의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퀘벡주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3.3%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온타리오와 BC주는 각각 2%, 1.9%로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매니토바(2.9%)와 서스캐처원(2.6%)은 한 달 새 각각 0.9%포인트씩 오르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인 조정 국면이 아닌, 구조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공급 제약, 주거비 부담, 에너지 가격 불안 등 복합적인 요인이 물가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있어서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보다는 인플레이션 관리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BMO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발표로 다음 주 중앙은행 금리 결정이 한층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었지만, 이번 자료가 예상과 달라 제동을 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북미 담당 부대표도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데다 물가 상승세까지 확인되면서 이달 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최근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가 고용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만큼,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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