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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경제, 이미 침체 터널 진입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5-23 13:28

두 분기 연속 역성장 전망··· 수출 부진·고용 둔화
관세발 불확실성 여전··· 중앙은행 ‘통화정책 딜레마’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실업률이 상승하고 수출은 감소하면서, 캐나다 경제가 이미 침체의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 2분기에 연율 기준 1% 감소하고, 3분기에는 0.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적으로 GDP가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할 경우 경기 침체로 간주되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캐나다가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캐나다 자영업연맹(CFIB)도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캐나다의 경제가 2분기에 5.6%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비용 상승, 수요 약세 등의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2분기 캐나다의 수출이 연율 기준 7.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미국 업체들이 작년 말과 올해 초 물량을 앞당겨 수입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수출은 연말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시장도 관세 불확실성으로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지난 4월 캐나다의 실업률은 이전 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6.9%, 팬데믹 기간(2020~2021)을 제외하면 2017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올해 하반기 7.2%까지 상승했다가 내년에 들어서야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경제 전문가들은 3분기와 4분기 인플레이션율이 각각 2.1% 2.2%로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목표치를 다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의 캐나다 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 탄소세 폐지에 따른 에너지 가격 감소에 힘입어 1%(1.7%)로 진입했지만, 식료품과 외식 물가는 관세 여파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지게 됐다. 4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 발표 이후,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인하 가능성은 60% 이상이었다.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불확실성을 줄여야 통화정책 결정을 보다 미래 지향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향후 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분석된다.

 

캐나다와 미국간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주택 시장의 침체로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으로, 주택 가격과 거래량 모두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맥클렘 총재는 양국이 하루빨리 마주 앉아 이견을 조율하고 합의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다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경제가 회복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흘러가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5월 초 트럼프 대통령과 첫 회담을 가졌던 마크 카니 총리는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대화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는 오는 615일부터 앨버타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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