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도소매업 직격탄··· 금리 인하 시그널 뚜렷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에 직격탄을 안기면서 실업률이 팬데믹 수준으로 치솟았다.
9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캐나다의 일자리 수는 이전 달 대비 7400개가 추가됐다. 그러나 고용 증가는 대부분 인구 증가와 경제활동참가율(labour force
participation rate) 소폭 반등에 기인한 결과로, 실업률은 이전 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이 수준까지 오른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2020~2021년)을 제외하면 지난 2017년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로얄뱅크캐나다(RBC)의 클레어 팬 경제학자는 “앞으로도 인구 증가율 둔화와 미국의 관세 파동으로 인한 캐나다 수출 수요 감소는 캐나다 일자리 증가에 계속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경제 전망은 여전히 국제 무역의 변화에 따라
크게 좌우되지만,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실업률은 7%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고용 증가는 공공 행정 부문(3만7000개)에서 두드러졌는데, 이는
4월에 실시된 연방 총선과 관련한 임시직 채용 증가가 큰 원인이었다.
몬트리올은행(BMO)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경제학자는 “공공
행정 일자리 증가를 제외하면, 전체 고용은 약 3만 개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보험·부동산·임대업 부문의 고용이 2만4000개 늘며, 지난 10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누적된 일자리 증가는 6만7000개에 달한다.
반면에 무역 관련 산업은 미국의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뚜렷한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일자리 수는 한 달 동안 3만1000개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도소매업의 일자리는 2만7000개가 줄었고, 건설, 천연자원,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도 뒷걸음질 쳤다.
관세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은 단연 제조업 중심지인 온타리오로, 3월(-2만8000개)에 이어 4월에도 3만5000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온타리오의 제조업 일자리는 3만3000개, 도소매업의 일자리는 1만6000개가 감소했다. 나머지 주에서는 일자리가 늘긴 했지만, 공공 행정 부문을 제외하면 고용 증가는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또한 임금 상승률은 3.4%(+1.20달러 오른 36.13달러)를 기록하면서 2022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고용시장의 침체가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미국 관세발 고용 침체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중앙은행은
관세 혼란으로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금리를 7차례 연속 인하
후 처음으로 동결(2.75%)한 바 있다.
TD은행의 레슬리 프레스턴 수석 경제학자는 “4월 중앙은행은 금리를 더 낮추기 전에 관세와 캐나다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기로 했는데, 미국의 관세가 캐나다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증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오는 6월 4일
기준금리 25bp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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