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부담 한층 덜어··· 식당 서버들은 울상

퀘벡주가 소비자의 과도한 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도입했다.
퀘벡 정부는 7일부터 식당이나 술집 등에서 팁을 계산할 때, 결제 단말기 옵션에 퀘벡 판매세(QST·9.975%)와 연방 소비세(GST·5%)의
세금을 제외하도록 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이러한 조치를 법제화한 주는 캐나다에서 퀘벡이 처음이다.
이 법안이 시행됨에 따라 퀘벡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식사할 때 팁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퀘벡의 식당에서 세전 기준 100달러어치 식사를 했다면, 팁은 세후 금액인 114.95달러가 아닌 100달러를 기준으로 제시된다. 총 식사 금액의 15%에 해당하는 팁을 내고 싶다면, 17.25달러 대신 15달러만 지불하면 되는 셈이다.
지난 11월 퀘벡 정부는 부당한 상업적 관행으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 법안(Bill72)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을 최초로 발의했던 사이먼 졸랭-바레트 법무부 장관은 캐나다인의 62%가 식사 결제 시 단말기에 표시되는 팁 옵션으로 인해 예상보다 많은 팁을 남긴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소비자들은 팁을 지불할 때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팁을 내는 국가 중 하나로, 보험·금융상품
비교사이트인 헬로세이프(HelloSafe)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의
평균 팁 비율은 15~20%로 미국(20%)에 이어 전 세계 2위 수준이었다.
실제로 최근 캐나다에서는 결제 단말기에 18%를 최저 권장 팁으로
설정하는 식당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BC에서는
주류에 세금이 추가로 부과되기 때문에, 식사와 함께 주류를 주문할 경우 팁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팁플레이션’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세금 컨설팅 기업 H&R블록(H&R Block)이 지난 3월 발표한 조사 결과, 91%의 응답자가 고용주가 직원의 임금 전액을 부담함으로써 팁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캐나다인이 식당에서 적절하다고 여기는 팁 비율은 평균 13%였다.
이번에 퀘벡에서 도입된 법안을 통해, 식당 오너들도 신용카드 수수료와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식당에서 최저시급을 받으려 일하는 직원들의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퀘벡은 일반 최저시급(16.10달러)과 팁을 정기적으로 받는 직종의 최저시급(12.90달러)이 다른 캐나다 유일한 주이기도 하다.
한편 퀘벡 외의 주에서는 팁 부담을 완화하는 법안이 논의되지 않는 가운데, 다른
주정부도 유사한 조치를 도입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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