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광고문의
연락처: 604-877-1178

앨버타, 분리독립 목소리 커졌다··· 내년 주민투표?

유진우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5-07 08:27

캐나다 기후변화 정책에 앨버타 반발
앨버타 주민 25% "분리독립 지지"

대니얼 스미스 앨버타 수상 / Danielle Smith X

자원부국 캐나다에서 석유 생산 1위를 차지하는 앨버타주(州)가 내년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6일 대니얼 스미스 앨버타 수상은 이날 “연방정부가 석유·가스 산업을 위축시키거나 전력망에 비현실적 목표를 강요한다면 주권법 발동 또는 분리독립 주민투표 외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다. 스미스 수상의 발언은 마크 카니 신임 총리 내각 출범으로 국가 통합 기대감이 고조된 시점에 나왔다.

앨버타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석유·가스 생산지역이다. 전체 원유 생산량 가운데 80%를 차지한다. 막 출범한 연방정부와 불협화음을 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앨버타는 연방정부 친환경 정책과 탄소세가 지역경제를 압박한다고 주장한다. 앨버타 주정부 보고서는 “연방 탄소세로 2030년까지 앨버타주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2.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미스 수상은  이를 근거로 “연방정부가 앨버타가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바를 당연시하면서 부당한 규제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나다 정론지 글로브앤메일은 “앨버타는 캐나다 전체 GDP 가운데 15%를 차지하지만, 주민 수는 전체 11%에 불과해 1인당 경제 기여도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캐나다는 주정부 자율성이 강한 연방국가 체제다. 중앙집권적 유럽 국가들과 달리 지방분권 요소가 여전히 헌법에 내재돼 있다. CBC는 마이클 맥릿 토론토 대학 헌법학 교수를 인용해 “카니 총리 등장이 반드시 캐나다 전체 단결을 의미하지 않음을 이번 사례가 보여준다”며 “국가적 통합과 분리 사이에서 지속적 긴장감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동부에서는 프랑스 색(色)이 강한 퀘벡주가 건국 이후 줄곧 분리독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95년 퀘벡주 독립을 두고 벌인 국민투표에서는 찬성이 절반에 달하는 49.42%까지 올랐다.

여기에 석유 생산과 경제 분야 지분이 큰 서부 앨버타주마저 연방정부에 등을 돌릴 경우, 국가적인 정체성과 예산 근간에 퀘벡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캐나다 내부에서 퍼지고 있다. 캐나다 정치평론가 이안 리는 CTV 인터뷰에서 “카니 내각 최우선 과제는 서부 지역 소외감 해소와 실질적 통합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앨버타 분리독립 가능성은 전임 저스틴 트뤼도 행정부가 새 기후변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급격하게 치솟았다. 2023년 트뤼도 총리는 2035년까지 캐나다에서 석탄·가스 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모든 신차를 100% 무공해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석유 관련 산업이 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앨버타는 이 정책이 “비현실적이고 주 경제를 붕괴시킨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프레이저 연구소 경제 분석에 따르면 연방 탄소세 지출로 앨버타는 2030년까지 최대 21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앨버타를 중심으로 한 서부 캐나다 일대에 연방정부가 온타리오와 퀘벡 등 동부 지역 이익을 대변한다는 ‘서부 소외론(Western Alienation)’ 정서가 뿌리 깊게 자리잡았다.

분리독립 카드는 연방정부로부터 더 많은 자치권이나 예산을 확보하는 정치적 협상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퀘벡주는 여러 차례 분리독립 투표를 통해 연방정부로부터 상당한 자치권을 얻어냈다. 앨버타주 역시 스미스 수상 당선 이후 ‘앨버타 주권법’을 통과시키며 연방정부 법률 적용을 거부할 권한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앵거스 리드 연구소 최근 여론조사에서 앨버타 주민 가운데 25% 정도가 분리독립 지지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브앤메일은 “서부가 느끼는 소외감은 단순한 감정적 문제를 넘어 정치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연방정부와 타 지역 반응은 부정적이다. 법적으로도 앨버타주가 분리독립에 성공하려면 갈 길이 멀다. 1998년 캐나다 대법원 결정에 따르면 어떤 주도 일방적으로 독립을 결정할 수 없다. 독립을 위해서는 ‘명확한 다수’의 지지와 연방정부·타 주들과 헌법 개정 협상이 필요하다.

WSJ는 “특정 산업에 경제를 크게 의존하는 주들은 역사적으로 연방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며 트럼프 재당선으로 북미 정치지형이 변화하는 가운데, 앨버타주 독립 움직임은 카니 정부가 직면한 첫 번째 국내 정치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Getty images Bank자사 제품과 소비자들을 조롱한 미국의 유명 통조림 수프 제조업체 캠벨(Campbell’s) 임원이 결국 해고됐다.지난달 2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캠벨의 정보보안 부문 부사장인...
토요일 BC 플레이스에서 결승전 단체관람 파티
▲지난 29일 BC 플레이스에서 열렸던 4강전 단체관람 파티 모습 / Vancouver Whitecaps Instagram 창단 첫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단체 관람 행사가 한 번 더 열린다.  ...
미국 방문 크게 줄고 국내 여행 늘어
해외 여행은 멕시코·프랑스·일본 등 선호
▲밴쿠버국제공항 / Getty Images Bank 캐나다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미국 방문을 크게 줄이고, 국내와 미국을 제외한 해외 여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찬반 42%로 균형”··· 밴쿠버시 찬성 높아
▲/gettyimagesbank메트로밴쿠버 내 여러 도시를 하나의 대도시로 통합하는 방안을 두고 주민 여론이 정확히 둘로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기관 리서치코(Research Co.)가 최근 실시한...
BC 살인율 크게 줄어··· 전국 평균보다 낮아
배우자 살인 늘고, 갱단 관련 살인 줄고
▲/Getty Images Bank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캐나다의 살인율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에서는 총 788명이 살인사건으로...
9일 랭리서 RBC 한인금융팀 세미나 개최
재정에 관련된 자영업자의 모든 고민과 궁금증을 한 번에 풀 수 있는 세미나가 열린다.   로얄뱅크캐나다(RBC) 한인금융팀이 비즈니스 오너(개인 및 법인사업자)를 위해 마련한...
약 100개 시설·근로자 5000여 명 혜택
20년 민영화 체제 사실상 정리 수순
▲/gettyimagesbankBC 주정부가 장기요양 및 보조생활시설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임금·연금·복지 전반을 크게 상향 조정하는 대규모 개편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2000년대 초 민영화 정책...
▲사건 피의자 린지 수잔 허트라이터. /Surrey Police Service지난 10월 초 써리 메모리얼 병원에서 신생아 3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부적절한 신체 접촉 사건과 관련해 35세 여성이 기소됐다....
‘앨버타 송유관 반발’ 길보 장관 사임에
‘트뤼도 절친’ 밀러, 문화부 장관 임명
▲스티븐 길포 전 장관과 마크 카니 총리 / Steven Guilbeault Instagram연방정부와 앨버타주가 서부 연안 송유관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에 반발한 스티븐 길보 정체성·문화부...
팬데믹 이후 개선 미미··· 예약도 어려워
암 진료·지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Getty Images Bank 캐나다의 만성적인 의료난이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암 진료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올해 써리서 발생한 6번째 살인사건
▲지난 금요일 밤 총격으로 사망한 자스카란 비링 / IHIT 금요일 밤 써리 길포드 타운센터 인근에서 총격으로 20대 한 명이 숨졌다. 경찰은 특정 인물을 겨냥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
BC선 16세 이상만 탑승 가능··· 헬멧 필수
▲/Unsplash 연말을 맞아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 선물들을 고민하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전동 킥보드(e-scooter)는 16세 이하의 미성년자를 위한 선물이 될 수 없다고 당부했다.   밴쿠버...
캐나다, 韓 14번째 철강 수출국··· 보호주의 확산 우려
산업부, 공식 항의 “통상법 위반 가능성 커”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포스코한국 철강업계는 캐나다의 자국 철강 산업 보호정책에 대해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보호주의가 확산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샌디에이고에 3-1 승리··· 창단 첫 우승 눈앞
6일(토) 결승전에서 메시의 마이애미와 승부
▲/Vancouver Whitecaps Instagram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창단 첫 우승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섰다.   화이트캡스(2번 시드)는 29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김민석 국무총리(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0월 30일 한화오션...
아산상 사회봉사상 부부 수상자
노숙인·청년 도운 김현일·김옥란
김현일·김옥란씨 부부가 노숙인을 위한 도시락을 다 만들고 나서 부엌 한편에 섰다. 부부는 “IMF 위기를 겪으며 평범하게 세끼 밥 먹고,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거룩하고 위대한...
45% “영업 유지도 버겁다”
인력난·비용 상승에 ‘이중고’
▲/gettyimagesbankBC 외식업계가 최근 몇 년간 거센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새 보고서가 업계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BC주 식당·외식업 협회(BCRFA)가 최근 주 전역의 업소를 대상으로...
Oddfish, 작년에 이어 올해도 4.9점
▲/Oddfish 2025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캐나다 식당 100곳 리스트에 BC주 식당 15곳이 선정됐다.   식당 예약 웹사이트인 오픈테이블(OpenTable)은 지난 2024년 9월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12월 1일까지 프로모션 진행
▲/gettyimagesbankDisney+가 캐나다에서 2025년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시작했다.이번 프로모션은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되며, 신규 및 조건에 맞는 복귀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3분기 경제 예상 뚫고 반등··· 수입 감소 여파
국내 수요 둔화, 인플레 완화··· 금리 동결 무게
▲/Getty Images Bank 미국과의 계속되는 무역 갈등 속에서도 캐나다 경제가 3분기에 반등하며,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피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실망스러운 요소가 많고,...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