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후변화 정책에 앨버타 반발
앨버타 주민 25% "분리독립 지지"
앨버타 주민 25% "분리독립 지지"

대니얼 스미스 앨버타 수상 / Danielle Smith X
자원부국 캐나다에서 석유 생산 1위를 차지하는 앨버타주(州)가 내년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6일 대니얼 스미스 앨버타 수상은 이날 “연방정부가 석유·가스 산업을 위축시키거나 전력망에 비현실적 목표를 강요한다면 주권법 발동 또는 분리독립 주민투표 외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다. 스미스 수상의 발언은 마크 카니 신임 총리 내각 출범으로 국가 통합 기대감이 고조된 시점에 나왔다.
앨버타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석유·가스 생산지역이다. 전체 원유 생산량 가운데 80%를 차지한다. 막 출범한 연방정부와 불협화음을 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앨버타는 연방정부 친환경 정책과 탄소세가 지역경제를 압박한다고 주장한다. 앨버타 주정부 보고서는 “연방 탄소세로 2030년까지 앨버타주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2.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미스 수상은 이를 근거로 “연방정부가 앨버타가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바를 당연시하면서 부당한 규제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나다 정론지 글로브앤메일은 “앨버타는 캐나다 전체 GDP 가운데 15%를 차지하지만, 주민 수는 전체 11%에 불과해 1인당 경제 기여도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캐나다는 주정부 자율성이 강한 연방국가 체제다. 중앙집권적 유럽 국가들과 달리 지방분권 요소가 여전히 헌법에 내재돼 있다. CBC는 마이클 맥릿 토론토 대학 헌법학 교수를 인용해 “카니 총리 등장이 반드시 캐나다 전체 단결을 의미하지 않음을 이번 사례가 보여준다”며 “국가적 통합과 분리 사이에서 지속적 긴장감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동부에서는 프랑스 색(色)이 강한 퀘벡주가 건국 이후 줄곧 분리독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95년 퀘벡주 독립을 두고 벌인 국민투표에서는 찬성이 절반에 달하는 49.42%까지 올랐다.
여기에 석유 생산과 경제 분야 지분이 큰 서부 앨버타주마저 연방정부에 등을 돌릴 경우, 국가적인 정체성과 예산 근간에 퀘벡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캐나다 내부에서 퍼지고 있다. 캐나다 정치평론가 이안 리는 CTV 인터뷰에서 “카니 내각 최우선 과제는 서부 지역 소외감 해소와 실질적 통합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앨버타 분리독립 가능성은 전임 저스틴 트뤼도 행정부가 새 기후변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급격하게 치솟았다. 2023년 트뤼도 총리는 2035년까지 캐나다에서 석탄·가스 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모든 신차를 100% 무공해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석유 관련 산업이 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앨버타는 이 정책이 “비현실적이고 주 경제를 붕괴시킨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프레이저 연구소 경제 분석에 따르면 연방 탄소세 지출로 앨버타는 2030년까지 최대 21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앨버타를 중심으로 한 서부 캐나다 일대에 연방정부가 온타리오와 퀘벡 등 동부 지역 이익을 대변한다는 ‘서부 소외론(Western Alienation)’ 정서가 뿌리 깊게 자리잡았다.
분리독립 카드는 연방정부로부터 더 많은 자치권이나 예산을 확보하는 정치적 협상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퀘벡주는 여러 차례 분리독립 투표를 통해 연방정부로부터 상당한 자치권을 얻어냈다. 앨버타주 역시 스미스 수상 당선 이후 ‘앨버타 주권법’을 통과시키며 연방정부 법률 적용을 거부할 권한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앵거스 리드 연구소 최근 여론조사에서 앨버타 주민 가운데 25% 정도가 분리독립 지지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브앤메일은 “서부가 느끼는 소외감은 단순한 감정적 문제를 넘어 정치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연방정부와 타 지역 반응은 부정적이다. 법적으로도 앨버타주가 분리독립에 성공하려면 갈 길이 멀다. 1998년 캐나다 대법원 결정에 따르면 어떤 주도 일방적으로 독립을 결정할 수 없다. 독립을 위해서는 ‘명확한 다수’의 지지와 연방정부·타 주들과 헌법 개정 협상이 필요하다.
WSJ는 “특정 산업에 경제를 크게 의존하는 주들은 역사적으로 연방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며 트럼프 재당선으로 북미 정치지형이 변화하는 가운데, 앨버타주 독립 움직임은 카니 정부가 직면한 첫 번째 국내 정치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유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토론토 축제서 총격 참사 발생··· 2명 사망, 5명 부상
2026.07.13 (월)
표적 공격으로 보여··· 용의자 수색 중
▲ 마이런 뎀키우 토론토 경찰 서장이 총격 사건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Toronto Police Service토론토의 한 거리 축제 현장에서 두 용의자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두 명이 사망하고 다섯...
|
|
한인 청소년 계윤아 양, 버나비 대표로 전국 미인대회 출전
2026.07.13 (월)
오는 8월 ‘미스 틴 캐나다’서 30명과 경쟁
▲‘Miss Teenage Burnaby 2026’ 우승자로 선정된 계윤아 양. 버나비에 거주하는 한국계 청소년 소피아 계(15·한국명 계윤아) 양이 ‘미스 틴 버나비 2026(Miss Teenage Burnaby 2026)’ 우승자로...
|
|
메트로 밴쿠버, 물 사용 제한 2단계로 완화
2026.07.13 (월)
오는 16일부터 시행··· 물 절약은 여전히 중요
메트로 밴쿠버가 이번 주 16일부터 물 사용 제한 단계를 3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주민들은 오전 5시부터 9시 사이에 스프링클러를 사용하거나 언제든지 물뿌리개...
|
|
‘加- 美’ 무역 숨통 트이나··· 고르디 하우 국제대교 개통 합의
2026.07.13 (월)
오는 27일 개통 예정··· 매일 수억 불 규모 무역 이뤄져
▲ /The Gordie Howe International Bridge캐나다와 미국은 10일 고르디 하우 국제대교(GHIB)를 27일에 개통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통근자와 관광객, 기업들에 다양한...
|
|
2026 캐나다 최고 기업 순위··· 1위는 ‘TD은행’
2026.07.13 (월)
금융계 다수 상위권··· 2위는 룰루레몬
새로운 직장을 찾는 구직자들이 참고할 만한 ‘캐나다 최고의 기업’ 순위가 발표됐다.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최근 ‘2026년 캐나다 최고의 기업(Canada’s Best Companies of 2026)’ 순위를...
|
|
BC주, ‘정신질환자’ 위한 지원 나선다
2026.07.13 (월)
써리·프린스 조지에 132병상 마련
18~24개월 이내 개장 목표
▲ 이비 주 수상./ Government of B.C.BC주 정부가 10일에 정신질환자 치료를 위해 써리와 프린스 조지(Prince George)에 각각 하나씩 새로운 비자발적 보호 시설(involuntary care facilities)을 설치한다고...
|
|
한인 집주인, 세입자 집에 몰카 설치 혐의
2026.07.13 (월)
임대 주택 침실·화장실에 카메라 설치
경찰 “한인 여성 대상 범행 가능성 조사”
임대 주택 내 화장실과 침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캘거리의 한 집주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집주인은 한국계 남성으로 추정된다. 12일 캘거리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8일 한...
|
|
간호사 파업 해결 위해 베테랑 중재인 나선다
2026.07.13 (월)
10일간 양측과 합의 시도··· 노조는 언급 없어
▲ /BC Nurses' Union간호사 노조의 파업 강도 증가에 따라 베테랑 중재인 빈스 레디가 BC주 간호사 노조 분쟁 해결을 돕기 위해 임명됐다.제니퍼 화이트사이드 노동부 장관은 10일 성명서에서...
|
|
“췌장에 부담”··· 안 먹는다는 ‘여름 간식’의 정체
2026.07.13 (월)
▲/한고은 유튜브 채널 캡처여름 간식하면 떠오르는 게 아이스크림과 빙수다. 하지만, 당 함량이 높아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3kg이 빠졌다는 배우 한고은 역시 최근 자신의 유튜브...
|
|
비만약 쓰는 대신 움직임도 줄었다… “당뇨병 환자 적정 신체 활동 유지해야”
2026.07.13 (월)
체중 조절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에게 비만치료제는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만치료제 사용자들에게서 체중과 함께 신체활동량도 줄고 있다는 연구...
|
|
뉴웨스트민스터 아파트 화재 150여 명 대피
2026.07.11 (토)
진압 후 잔불 제거 중··· 현금 기부 접수 운영
▲뉴웨스트민스터 905 4번가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 15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City of New Westminster뉴웨스트민스터의 한 아파트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
|
연평해전 故한상국 상사 부인 “정치권, 軍을 소모품처럼 생각”
2026.07.10 (금)
연평해전 故 한상국 상사 부인 김한나의 ‘외로운 전투’ 24년
▲김한나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는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 당시 침몰한 참수리 357호 조타장 고(故)...
|
|
밴쿠버 총영사에 이광석 국방부 국제정책관 임명
2026.07.10 (금)
주밴쿠버총영사관 신임 총영사에...
|
|
“美 소도시에 새겨진 남편 이름… 그들은 동맹 전사자까지 기억해줬다”
2026.07.10 (금)
연평해전 故 한상국 상사 부인, 김한나의 ‘외로운 전투’
▲ 김한나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는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 당시 침몰한 참수리 357호 조타장...
|
|
하이닉스 美나스닥 상장··· 40조원 실탄 쥐었다
2026.07.10 (금)
알리바바 제치고 외국 기업 최대
공모가 149달러···한국보다 비싸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운데 왼쪽),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가운데 오른쪽)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
|
경기 회복 신호?… 사무실 공실률 4분기 연속 하락
2026.07.10 (금)
사무 공간 수요 증가로 13.4% 기록
신규 건설은 15년 만에 최저치
밴쿠버 다운타운 사무 공간에 대한 높은 수요로 캐나다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4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에 발표된 콜리어스 캐나다(Colliers Canada)의 2분기 시장...
|
|
애보츠포드 경찰, 대규모 마약 소탕 작전 벌여
2026.07.10 (금)
12kg 넘는 마약 압수··· 현금·총기도 발견돼
▲ /AbbyPD▲ /AbbyPD애보츠포드 경찰(AbbyPD)이 10일 ‘프로젝트 인터럽션(Project Interruption)’이라는 표적 작전을 통해 대량의 총기와 마약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애비PD에 따르면, 이 작전은...
|
|
인종차별·혐오 피해, 핫라인 역할 커졌다
2026.07.10 (금)
작년에만 피해자 673명 도움 요청
직장·이웃 괴롭힘 신고 가장 많아
▲/밴쿠버조선일보DB 인종차별과 혐오 피해를 겪은 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창구로 BC주 신고 핫라인(Racist Incident Helpline)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상담자들은 법률 지원과 정신건강...
|
|
여름 고용시장 활기··· 청년 취업 숨통
2026.07.10 (금)
5월 15~24세 일자리 3만3000개 늘어나
도매·소매업·식음료 부문 파트타임 주도
지난달 캐나다 청년들의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캐나다 통계청(SC)은 10일 청년 여름 일자리 시장의 양호한 출발로 지난달 고용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발표했다.통계청에 따르면,...
|
|
중대 기로에 선 간호사 파업… BC 정부 나서야
2026.07.10 (금)
단체교섭권 부여해야··· 주 정부는 ‘묵묵부답’
▲/ BC Nurses' UnionBC 간호사 노조(BCNU)와 의료기관 간의 노동 분쟁이 더욱더 격화하며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자 BCNU는 파업 대상을 더 많은 병원과 의료 시설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
|
|










유진우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