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트럼프 "영화에도 관세 100%" 대체 왜, 그리고 어떻게?

뉴욕=윤주헌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5-05 07:28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하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영화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의 관세 인상 대상이 아니었다. 이번 조치가 실제 실행에 옮겨진다면 서비스에 관세가 부과되는 첫 사례가 된다”고 했다. 일각에선 현재 0%인 영화에 대한 관세가 불필요하고, 지금의 제작 환경을 고려하면 ‘미국산 영화’를 골라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트럼프의 의도는 무엇이고 ‘영화 관세’ 실현은 가능한지 3문답으로 풀었다.

◇Q1. 트럼프는 왜 이런 조치를 취했나

트럼프는 “미국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이 조직적으로 노력해 영화 제작자들이 다른 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외국산 영화로 유입되는 선전(宣傳)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영화 산업은 최근 몇 년간 노동자 파업과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미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할리우드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선 영화 제작이 줄었다. 반면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영어권이면서 세제 혜택 등이 많이 주어지는 국가에서 영화가 촬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로이터는 “전 세계 국가들이 영화 제작 유치를 위해 세금 공제와 현금 환급을 공격적으로 늘려온 결과”라고 했다.

◇Q2.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의 범위는

트럼프가 지목한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는 정의하기 힘들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국 정부로부터 영화 제작 과정에 세금 혜택을 받은 영화인지, 해외에서 찍기만 하면 과세 대상인지, 해외에서 촬영 후 미국에서 후반 작업을 마친 영화까지 관세 부과 대상인지 등 논쟁이 될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수퍼히어로 영화의 경우 전 세계에 흩어진 여러 업체가 촬영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아울러 극장에 걸리는 영화만 대상인지, 넷플릭스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공개작이 포함되는지도 불분명하다. 일단 한국 영화의 경우 매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정도여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서 촬영을 할 때 발생하는 서비스 수출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Q3. 정작 할리우드는 이번 조치를 반기나

미국의 영화 제작 업계에선 트럼프가 상품에 상호 관세를 부과했을 때처럼, 다른 국가가 영화에 맞불 관세를 매길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록버스터 영화 상당수는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외국의 보복 관세는 할리우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했다. 영화 산업의 부흥을 위해선 미국에서 제작하는 작품에 대해 연방 정부 차원에서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블룸버그는 “많은 영화 제작사 경영진이 정부 혜택 확대를 트럼프에게 제언했지만 결국 발표된 조치는 관세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베스트셀러 ‘도파민네이션’ 저자
애나 렘키 美 스탠퍼드대 교수
가을 햇살이 포근한 날, 서울 청계천에서 애나 렘키 미 스탠퍼드대 교수를 만났다. 렘키 교수는 “요즘 시대에 중독 없이 사는 것은 쉽지 않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선 반드시 벗어나야...
공공 파업 장기화에 주류 재고 ‘바닥’
17일부터 중재 시작··· 돌파구 기대
▲11일 노스밴쿠버의 한 민간 주류 판매점의 일부 매대가 비어있는 모습 공공근로자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BC주 주류 공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외식업계와 주류업계의 피해가 심화되고...
신청일 기준 남은 기간·대기 인원까지 확인
▲/gettyimagesbank캐나다 이민부(IRCC)가 영주권(PR)과 시민권 신청자의 처리기간(Processing Time) 조회 방식을 개편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신청자는 신청일을 기준으로 예상 처리 기간과 처리 대기...
국경 요원 1000명 신규 채용··· 역할 확대
조직범죄·인신매매 등 범죄 대응 향상 기대
▲마크 카니 총리 / Prime Minister of Canada X 캐나다 정부가 보석제도 개혁에 이어 국경 보안을 한층 끌어올려 범죄 대응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마크 카니 총리는 17일 온타리오...
고학력 비중은 캐나다가 더 높은데
美에선 이민자가 태생보다 임금·고용 높아
▲/gettyimagesbank고학력 이민자들이 캐나다보다 미국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캐나다 공공정책 연구기관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헤이즐 트램배스 초교, 내후년 12월 완공 예정
▲2년 전 화재로 전소됐던 포트 코퀴틀람의 헤이즐 트램배스 초등학교 / Brad West X 2년 전 화재로 건물 전체가 전소됐던 포트 코퀴틀람의 초등학교가 신축 승인을 받고 재건축에 들어간다....
생태 파괴 논란에 담당 공무원도 해임
생태 민감 지역서 인위적 교란 행위 해당
▲히말라야 아마다블람 / Getty Images Bank지난달 중국 티베트(중국명 시짱 자치구) 히말라야에서 진행된 불꽃놀이 쇼가 자연 생태계를 파괴했다는 논란에 중국 당국이 해당 공무원들을...
밴쿠버 미식가들이 인정한 쌀국수 맛집 7곳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유난히 따뜻한 쌀국수가 생각난다. 광역 밴쿠버에는 수많은 쌀국수집이 있지만, 입맛에 딱 맞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레딧(Reddit) 등 온라인...
BC 정부 소속 전문직 1800명 가입 노조
▲16일 빅토리아에서 파업 중인 PEA 소속 근로자들 / PEA BC 공공근로자에 이어 주정부 소속 전문직들도 대대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16일 전문직 노조(Professional Employees Association, PEA)는...
피의자가 스스로 신뢰 입증해야 보석 가능
성범죄자 조건부 형 제한, 상점 절도 강력 처벌
▲캐나다 의회를 배경에 두고, 캐나다 대법원 앞에 서 있는 정의의 여신상/ Getty Images Bank 캐나다 정부가 폭력 및 상습범에 대한 보석제도 개혁을 추진하며 범죄 대응 강화에 나선다.  ...
캐나다 기업들, 내년 인상률 소폭 조정 전망
임금 상승세 3년째 둔화··· 경제 불확실성 영향
▲/gettyimagesbank내년 캐나다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폭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안정세로 기업들이 예산 운용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7월 개업 이후 연이어 총격··· 부상자는 없어
▲세 번째 총격을 당한 캡스 카페 / Kap’s Cafe Instagram 올여름 두 차례의 총격으로 운영을 중단했던 써리의 카페가 운영을 재개한 지 2주 만에 또 다시 총격 피해를 당했다.  ...
스텔란티스, 고율 관세 피해 미국행
캐나다 정부 “법적 조치 검토”
▲/Stellantis제조량 기준 세계 3위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캐나다 공장 생산 물량을 미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년새 9~25세 435명 자살로 숨져
다양성 고려한 지원 프로그램 시급
▲/Getty Images Bank 최근 BC 내 청소년과 청년층의 자살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BC 검시소(BC Coroners Service)가 이를 예방하기 위한 권고안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BC...
3명 중 1명은 “1년 내 퇴사 계획”
커리어 성장 위해 부업 찾고 유연성 중시
▲/Getty Images Bank Z세대(1997년~2012년 태생자) 직장인은 불안정한 고용시장 속에서도 명확한 커리어 방향성과 성장을 추구하며, 기업들에게 ‘새로운 인재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
BC주 소도시 퀘넬, 14일 영하 9.1도 기록
▲/gettyimagesbank지난주부터 이어진 찬 공기의 영향으로 BC주 전역이 급격한 기온 하강을 겪으며, 14일 아침 다수 지역에서 역대 최저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다. 특히 퀘넬(Quesnel)은 115년 만에...
SFU 의과대학, 이번주 첫 신입생 모집 시작
미래 의료교육 허브로··· ‘가정의’ 양성 목표
▲SFU 의과대학 정식 캠퍼스 조감도. /BC government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SFU)가 BC주 써리에 새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첫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서부 캐나다에서 60년 만에 새로 문을 여는...
아난드 장관 인도 방문··· 경제 협력 논의
시크교 커뮤니티 반발… 리스크 여전
▲13일 인도 뉴델리에서 회담을 가진 아니타 아난드 외무장관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 / 인도 외무부 Flickr 지난 2년간 얼어붙었던 캐나다와 인도 간 외교 관계가 회복...
이름·주소·이메일 등 개인정보 피해
마크스·파티시티 온라인 고객도 포함
▲캐네디언타이어와 계열사인 스포츠첵 등의 온라인 쇼핑몰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Getty Images Bank 캐나다의 대형 리테일 체인 캐네디언타이어(Canadian Tire)와 계열사의 온라인 쇼핑몰...
씨월 산책로서 무차별 공격··· 35세 여성 구금 중
▲예일타운 흉기난동 사건 용의자 /VPD밴쿠버 경찰이 예일타운 씨월(Seawall) 산책로에서 행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흉기난동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