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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차량돌진··· 평화로운 축제 덮친 참사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4-28 08:54

필리핀 축제 아수라장··· 11명 사망·30여명 부상
운전자는 정신 이상 앓고 있던 30세 남성

28일 오후 사건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하는 시민들의 꽃다발과 메시지, 촛불 등이 놓여져 있다. / 손상호 기자


지난 토요일 밴쿠버에서 열린 거리 축제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으로 인해 11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다쳤다. 범행 직후 시민들에 의해 제지된 뒤 경찰에 체포된 30세 남성은 정신건강 문제를 앓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UV가 전속력으로 군중 향해 돌진

 

밴쿠버시경(VPD)에 따르면 토요일(26) 저녁 8 14분쯤 필리핀 커뮤니티 축제인 라푸라푸데이(Lapu Lapu Day) 행사가 진행 중이던 밴쿠버 이스트 43애비뉴 인근 프레이저 스트리트에서, 한 남성이 몰던 검은색 SUV가 군중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했다. 필리핀의 원주민 영웅인 라푸라푸를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화창한 날씨를 맞이해 늦은 시간까지도 수백 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있었다.

 

이 사건으로 11명이 사망했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는 3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희생자의 연령대는 5세부터 65세였고, 부상자 중에는 2세 아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돌진 사고로 숨진 케빈 레와 그의 5살난 딸 케이티, 30세 아내 링 호앙 / GoFundMe

 

5세 여아 포함 세 가족 숨져

 

희생자들의 신원도 차례대로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 중에는 5세 아이 등 세 가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고펀드미에서는 47세의 부동산 중개업자 리차드 레(Le) 씨와 아내인 30세 린 호앙(Hoang), 부부의 5살 난 딸인 케이티 레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당시 이들은 거리를 산책하다가 변을 당했고, 숙제를 끝내기 위해 집에 남아 있던 부부의 10대 아들만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생존했다.

 

콜롬비아 이민자 출신인 다니엘 샘퍼(Samper), 글리차 마리아 카이세도(Caicedo) 부부와 이들의 딸인 글리차 다니엘라 샘퍼도 희생자로 확인됐고, 생일을 맞은 아들을 만나기 위해 필리핀에서 밴쿠버를 찾은 바키 바야르나손(Bjarnason)도 이번 참사로 숨졌다.

 

그밖에 뉴웨스트민스터 세컨더리 스쿨의 교사이자 카운슬러인 키라 살림(Salim),  두 아이의 엄마인 젠 달벨레이(Darbellay), 필리핀 이민자 출신의 리자 팩칸룬간(Pagkanlungan)과 젠델 메이 시코(Sico)도 사망자로 확인됐다.  

 


용의자, 도주하려다 시민들에게 잡혀

 

SUV 운전자는 사건 직후 도주를 시도하다 시민들에 의해 제지된 뒤 경찰에 넘겨졌다. 사건 다음 날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가 30세의 카이-지 애덤 로(Kai-Ji Adam Lo)이며, 그를 8건의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VPD에 따르면 로는 정신건강 문제로 경찰 및 전문가들과 접촉한 이력이 있던 인물이었다. 로는 지난해 초 그의 형이 사망한 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용의자의 형인 알렌산더 로는 2024 1월 이스트 밴쿠버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밴쿠버 코스탈 보건당국에 따르면 용의자인 로는 정신 건강법에 따라 의료 기관에서 정신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사고 현장을 방문해 애도를 표하는 마크 카니 총리 / Mark Carney Instagram


카니 총리 유세 중단 후 사고현장 방문

 

한편 마크 카니 총리는 총선 마지막 유세를 전격 중단하고 사고 발생 다음날인 27일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과 켄 심 밴쿠버 시장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했다.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도 27일 오전 온타리오의 필리핀인 교회를 방문해 희생자들과 필리핀 커뮤니티에 애도를 뜻을 전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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