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車 관세 또 후퇴? 트럼프 "자동차 회사 도와주려고 검토 중"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4-14 12: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에 대한 추가 면제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자고 나면 바뀐다”는 말이 나올 만큼 변동성이 심해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 결정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언급했는데 어떤 특정 제품들을 고려 중이냐”는 질문을 받고 “일부 자동차 회사들을 도와주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전날 트럼프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애플 아이폰)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 “일부 기업들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날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도 면제를 검토한다고 말한 것이다.

트럼프는 “자동차 회사들이 캐나다, 멕시코 등 다른 나라들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미국에서 만들기 위해) 전환 중에 있다”며 “그들은 그 부품들을 여기서 만들 예정이지만,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지난 3일부터 발효 중이다. 하지만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 자동차 업체들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을 준수하는 멕시코·캐나다 자동차의 미국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했다.

트럼프는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에 대해서도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다. 내 생각을 바꾸는 건 아니지만, 나는 유연하다”며 “벽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그 앞에서 멈출 수는 없고, 가끔은 그걸 돌아가야 하고, 밑으로도 가고, 위로도 가야 한다. 나는 팀 쿡(애플 CEO)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9일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로 올렸는데, 아이폰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제조하는 미국 기업 애플이 최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결국 지난 11일 트럼프 행정부는 아이폰 등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발표했지만 “트럼프 관세 정책이 또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트럼프는 지난 13일 “면제는 아니다”며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에 대해 별도로 품목별 관세를 별도 부과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날 다시 아이폰 관세에 대해 “나는 유연하다”며 팀 쿡 애플 CEO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 10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고 나면 바뀌는 오락가락한 관세 정책에 전 세계는 대혼란에 빠졌다. 2월 1일 캐나다·멕시코에 대해 전격 발표한 ‘25% 관세 폭탄’을 시작으로 트럼프는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가 유예하고, 예외는 없다고 했다가 면제를 발표하는 등 ‘말 바꾸기’가 관세 정책의 일상이 됐다.

트럼프는 2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불법 이민자와 마약(펜타닐)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온다는 점을 문제 삼아 양국 제품에 25% 관세를 2월 4일부터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중국 역시 펜타닐 원료를 수출한다는 이유로 10%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하지만 미국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자 트럼프는 관세 발표 하루 전인 2월 3일 캐나다·멕시코 관세를 30일간 유예했다. 양국이 국경 보안 강화를 약속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후 한달 뒤인 3월 4일 예정대로 캐나다·멕시코 25% 관세가 발효됐다. 하지만 하루 뒤인 3월 5일 트럼프는 캐나다·멕시코 수입차에 대한 자동차 관세를 다시 한달간(4월 2일까지)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대규모 자동차 공장을 운영하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오히려 관세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상황에서, 미국 업체 경영진의 유예 요청을 수용해 준다는 명목이었다.

하루 뒤인 3월 6일에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을 준수하는 캐나다·멕시코 제품에 대한 관세도 4월 2일까지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캐나다·멕시코가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여 있는 북미 공급망 특성상,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가 발효되자 주가가 하락하고 미국 내 소비자와 기업들의 반발이 커지는 점을 의식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3월 12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한 25%의 품목별 관세를 제외하면 4월 2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 발표 전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실질적 관세 정책은 중국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부과한 20% 관세가 전부였다. 트럼프가 대선 기간부터 ‘관세 전쟁’을 예고했던 점에 비춰보면 초라한 실적이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4월 2일을 ‘해방의 날’로 명명하고 대대적인 상호 관세 조치를 예고했다.

실제 트럼프는 세계 각국과 정부의 예상을 뛰어 넘는 최대 50%에 달하는 개별 상호 관세(9일 발효)를 4월 2일 발표했다. 전 세계에 부과하는 기본 관세(5일 발효) 10%는 별도였다.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관세 전쟁의 칼을 빼들자 이날부터 9일까지 뉴욕 주식 시장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극도의 불안정성을 보였다.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 역시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전문가와 미 언론들은 “2008년 금융위기는 전세계의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됐지만 이번에 경기 침체가 닥친다면 단 하나의 원인(트럼프 관세 정책) 때문일 것”이라며 트럼프를 압박했다.

결국 트럼프는 상호 관세 발표 일주일만이자 개별 상호 관세 발효 13시간 만인 4월 9일 오후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모습을 봤다”며 개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했다. 대신 중국의 관세는 145%까지 올렸다.

하지만 중국 관세에 대해서도 중국 공장에서 90% 가까이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미국 기업 애플이 최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같은 이유로 애플은 트럼프 1기(2017~2021년) 당시 중국과의 관세 전쟁에서도 면제 조치를 받아냈다.

일각의 예상대로 지난 11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스마트폰과 반도체 장치 등 다수 전자 제품을 상호 관세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다시 한번 안도했지만 수차례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트럼프는 이제 신뢰성의 위기에 처했다(민주당 코리 부커 상원의원)”는 비판까지 나오자, 트럼프는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자제품은 관세 면제 대상이 아니다. 누구도 봐주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서면서 관세 정책에 후퇴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 10일 인천 양복점 ‘김주현바이각’에서 김주현(오른쪽에서 둘째) 대표가 가봉된 옷을 입은 이주은(왼쪽에서 둘째) 해병대 예비역 대위의 양복 핏을 살펴보고 있다. 이 대위는 군...
한여름의 ‘독서’는 잠시나마 뜨거운 태양을 잊게 한다. 조그마한 활자를 통해 동서고금을 자유롭게 유영하다 보면, 시간과 공간이 멈추고 오직 장대한 서사만이 활개 친다. 그런데...
“필수 목적 외 방문 자제”
하와이를 찾는 캐나다 여행객들에게 주의보가 내려졌다. 열대성 폭풍 ‘랄라(Lala)’가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하와이섬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캐나다 정부가 여행 경보를...
미·캐나다 한인 15명 피해··· 피해액만 123억 원
영사관 사칭 수법··· 충북 경찰, 피해자 제보 요청
캐나다와 미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를 상대로 영사관과 검찰,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금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거됐다. 한국 경찰청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위성-모바일 통신 기술 활용
왓츠앱·구글 맵 지원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즈(Rogers Communications)가 산불로 인해 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BC주 전역의 고객들을 돕기 위해 무료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로저스 측은 로저스 위성 서비스가...
주민투표 승인 위한 회의 소집
정치적 쇼 비판도 거세
▲ /City of Vancouver켄 심 밴쿠버 시장이 공공 안전과 거리 무질서, 심각한 정신 질환 및 중독 장애 치료에 초점을 맞춘 주민투표 승인을 얻기 위해 특별 시의회 회의를 소집했다.시의회에서...
승무원 한 명당 약 400달러··· 법적 선례 의미 있어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이 10년 전 3000명 이상의 승무원에 의해 제기된 성희롱 집단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45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젯의...
전체 산불의 3.8%··· 방화 혐의 적용될 수도
▲/BC Wildfire Service 지난 10년간 BC주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560건이 방화 또는 고의 발화가 의심되는 화재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고의로 불을...
월요일부터 ‘유니폼 금지’ 돌입
메트로 밴쿠버와 광역 빅토리아 지역의 대중교통 노동자 수천 명을 대표하는 3개 노조 지부가 72시간 파업 예고를 통보했다.노조 유니포(Unifor)에 따르면 코스트 마운틴 버스 컴퍼니(Coast...
미 사모펀드에 20억 불에 매각
집단적 위험 초래할 수도
캐나다 전역 결제 거래의 약 3분의 1을 처리하는 결제 처리 회사가 곧 미국의 사모펀드에 인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캐나다 왕립은행(RBC)과 몬트리올 은행(BMO)은 이번 주 초 캐나다...
  자꾸 배가 고프다면 먹는 양보다 식사 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잦은 간식, 불규칙한 식사, 늦은 저녁 식사 등이 몸의 포만감 신호에 영향을 줘 허기를 더 자주 느끼게 할 수 있다...
  점심 식사 후 유독 피곤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혈당 스파이크가 원인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음식 뿐 아니라 식사 전후 반복하는 습관을 살펴봐야 한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노스밴쿠버 경찰, 주민 제보 요청
▲/North Vancouver RCMP노스밴쿠버 RCMP가 펜 버뎃 트랙(Fen Burdett track)에서 전동 킥보드와 전기 더트바이크를 타고 위험한 주행을 한 청소년들을 찾기 위해 주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경찰에...
30년 투자 베테랑 데이비드 다비
생활비 6~12개월치는 현금으로
“美 주식 고평가··· 韓·日로 분산”
▲미 물가연동국채(TIPS)는 물가 상승률에 따라 원금과 이자가 조정되는 채권이다. 최근 실질금리가 오르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주가가...
[요즘 유행 탐구]
한국 제품으로 양치하는 숏폼 늘고
미국 아마존선 미백 치약 큰 인기
▲K뷰티 치약/틱톡 캡쳐한국인의 피부를 ‘물광 피부(glow skin)’라며 비결을 궁금해하던 한류 팬들의 관심이 반짝이는 치아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패션지 엘르는 최근 미국에서 부는 입안...
학생·취업비자 소지자도 지원 대상서 제외
“납세자 세금, 합법 체류 주민 지원에 집중”
온타리오주가 이민 신분에 따라 주정부 사회복지 수급 자격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시행한다. 불법 체류자는 물론 학생비자와 취업비자, 방문비자 등 임시 체류 자격으로 캐나다에...
BC주, 총 7명 수상 영예
기업가상 수상자는 ‘시바니 다미자’
▲ /Canadian Immigrant12일 ‘제18회 캐나다 최고 이민자 25인 시상식(18th annual Top 25 Canadian Immigrant Awards)’이 열려 텔레비전 스타와 축구계 스타, 스탠드업 코미디언, 지역 사회의 주요 인물들이...
6년 연속 계획보다 적게 집행
야당은 장기 비용 증가 우려
▲/Getty Images BankBC주가 지난해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책정한 예산 가운데 40억 달러가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과 학교는 물론 고속도로와 대중교통 사업까지 주요 공공 인프라...
유통기한 확인 후 반품 당부
전액 환불 받을 수 있어
▲ /Costo Canada코스트코 캐나다(Costco Canada)가 곰팡이 발생 가능성으로 일부 요거트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키고 있다.코스트코는 11일 650g 용기 두 개에 담겨 판매되는 ‘그릭 갓츠 허니...
양 측, 줄다리기 치열해··· 기업들 불안감 가지고 지켜 봐
미국의 새로운 대캐나다 관세 부과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캐나다-미국 무역 장관 도미닉 르블랑이 미국 무역대표부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 13일 워싱턴에서 만났다. 르블랑...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