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보다는 건강··· 이민자 유입, 인플레도 원인

지난해 BC주의 1인당
주류 소비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토리아대(UVic)의 캐나다 약물 사용 연구센터(CISUR)가 10일 발표한 BC주
주류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24년도 BC주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8.0리터로,
이전 해에 기록했던 8.82리터에서 약 9% 감소했다. 이는 총량으로 환산하면 비음주자를 포함한 15세 이상 1인이 연간 약 469 표준잔(Standard
drink)을 마시는 셈이다. 1표준잔은 알코올 도수
5%의 맥주 한 캔(341ml), 알코올 도수 12%의
와인 한잔(142ml)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소비량을 기록한
주류는 맥주(160잔)였으며, 위스키 등의 증류주(147잔), 와인(106잔), 쿨러(56잔)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록한 1인당 주류 소비량은
CISUR이 조사를 시작한 2001/02연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세가 3년 연속 이어졌다. 주류
소비량 둔화는 포스트 팬데믹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이던 2020/21 연도와 비교하면 소비량은 거의 15% 줄었다. 팬데믹 첫 해 1인당 소비량은 9.38리터(550표준잔)였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화된 인구 증가가 주류 소비량 감소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류 소비량이 적은 국가에서 이민자가 유입되고 이들이 캐나다에 정착하고
나서도 기존의 캐나다인보다 적은 양의 술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캐나다의 1인당 주류 소비량은 세계에서 중상위권이며, 신규 영주권자 유입이 가장
많은 국가들인 인도, 필리핀, 이란 등은 캐나다보다 주류
소비량이 한참 낮다.
또한 주류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음주 빈도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3년 보건부 산하 캐나다 약물사용·중독센터(CCSA)는 적정 음주량을 맥주 기준 일주일에 2잔 이하로 대폭 낮춘
바 있다. 술이 암과 심장질환,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아울러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주류 가격의 인상과 기타 생활비 요인도 주류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즉, 주류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 출신의 인구 유입, 건강에 대한 관심, 인플레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캐나다의 음주 소비 축소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한편 캐나다 전체의 주류 소비량도 감소하는 추세로, 통계청에 따르면
23/24년도 기준 1인당
428표준잔이 판매됐다. 이는 이전 연도 대비 8.4% 줄어든
수치이자, 194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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