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영국 중앙은행 총재 출신 경제통
약 85% 득표율로 압도적 표차
트럼프 관세 위협 대응 책무 떠맡아
정치 경험 사실상 전무 약점 극복해야
약 85% 득표율로 압도적 표차
트럼프 관세 위협 대응 책무 떠맡아
정치 경험 사실상 전무 약점 극복해야

마크 카니 전(前) 캐나다 중앙은행, 영란은행 총재가 9일 신임 캐나다 총리 겸 자유당 대표로 선출됐다. /Mark Carney Instagram
저스틴 트뤼도(54) 총리의 뒤를 이어 캐나다를 이끌 차기 총리 겸 자유당 대표에 정통 경제학자 출신 마크 카니(60) 전(前) 캐나다 중앙은행 및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총재가 선출됐다. 집권당인 캐나다 자유당은 이날 자유당 당원 15만 명 이상이 무기명 투표를 할 결과 카니가 85% 이상의 득표율로 경쟁자였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8%), 카리나 구드 전 하원 의장(3.2%), 프랭크 베일리스 전 하원의원(3%)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9일 밝혔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엄청난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됐다”고 했다. 캐나다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겸한다
카니는 글로벌 무대에서 정통 경제학자로 잘 알려졌지만 중앙 정치 무대에는 몸담아 본 적이 없다. 로이터는 “정치적 배경이 없는 외부인이 캐나다 총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불붙은 양국 간 관세 전쟁을 경험한 캐나다인들이 경제에 강한 카니를 택해 현재 불어닥친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를 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영국 중앙은행 총재 출신 정통 경제학자
카니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이 나라(캐나다)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로 만들었는데 이제 우리의 이웃이 우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럴 수는 없다”면서 “누가 캐나다를 위해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느냐”라고 했다.
1965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카니는 국제 경제 무대에서 이름을 떨친 경제학자다. 1988년 하버드대(경제학)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같은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직에 입문하기 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13년간 런던·뉴욕·도쿄 등을 다니며 일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맡으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캐나다 경제는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2.8% 성장했지만, 2010년 3%대 성장으로 복귀했고, 2011~2012년엔 위기 이전 수준인 2% 내외의 성장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카니가 중앙은행 총재로 성공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의 실력을 인정한 영국에서는 카니를 기용하기 위해 삼고초려 했고, 연봉도 전임자의 3배를 주면서 2013년 7월 영란은행 총재 자리에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그는 2020년까지 첫 외국인 출신 총재를 지내며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에 적절히 대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 자산운용 회장이자 블룸버그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자유당원들도 카니의 경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 샀다. 캐나다 여론 조사 기관 앵거스 리드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캐나다인들은 카니가 보수당 대표 피에르 폴리에브보다 관세 및 무역 문제에서 트럼프를 상대하기 더 능숙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트럼프에 맞서 캐나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선거의 핵심 질문이었다”고 했다.
◇정치 경험은 없어, 美 관세 위협 넘어야
카니는 젊고 진보적인 정치를 추구한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자유당 대표 겸 총리가 됐지만 그의 앞날이 평탄한 것은 아니다. 당장 다음 달 2일로 연기된 미국 정부의 25% 관세와 야당의 정치적 공세를 감당해야 한다. 캐나다 유력지인 토론토스타에 따르면 카니는 이달 17~18일 무렵 총리 자리에 정식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캐나다에 대한 관세 유예 방침을 밝힌 뒤에도 “캐나다가 목재와 유제품에 대한 관세를 없애지 않으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긴장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카니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그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뤼도 정부의 입장에 서 있다. 이 때문에 양국 간 관세 전쟁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지난달 CNN과 인터뷰에서 “자랑스러운 독립국인 캐나다가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로부터 여러 차례 모욕을 당했다”고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카니가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지며 캐나다 정계가 시계(視界) 제로 상태에 놓을 가능성도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총선은 오는 10월에 치러야 한다. 현재 자유당은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연립내각을 구성하고 있는데, 조기 총선을 통해 추진력을 확보하려고 할 가능성이 나온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 이후 자유당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뉴욕타임스(NYT)는 “피에르 폴리에브가 이끄는 보수당은 오랫동안 여론 조사에서 자유당보다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며 앞서왔지만 트뤼도의 사퇴 발표 이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했다. 보수당에서는 내각 불신임안 제출 카드도 만지작 대고 있다. 로이터는 “차기 총리는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위협하는 트럼프와 협상을 해야 하며, 조만간 총선에서 야당인 보수당과 맞붙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뉴욕=윤주헌 특파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월세 30% 인상 반발했더니 쫓아낸 집주인··· CRT 판단은?
2026.10.16 (금)
집주인, 재판 비용 포함 총 716달러 배상 판정
월세를 30% 인상하겠다는 집주인의 요구에 반발해 이사를 통보한 세입자가 계약 종료일을 앞두고 즉각 퇴거를 요구받았다. 세입자는 이로 인해 발생한 남은 기간의 월세와 임금 손실 등에...
|
|
“안내견과 찾은 나의 길··· 이젠 다른 이들의 길을 엽니다”
2026.10.16 (금)
▲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유석종 프로가 안내견을 쓰다듬으며 웃고 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앞을 볼 수 없는 이들의 자립을 도우며 스스로...
|
|
당신이 몰랐던 UBC에 관한 놀라운 사실 6가지
2026.10.16 (금)
▲ UBC 전경. /UBCUBC는 가장 권위 있고 영향력 있는 세계 대학 순위에서 항상 세계 상위 3% 안에 드는 캐나다 최고의 명문 대학이다. 지난 1908년 설립 이후, 100년이 넘는 동안 8개의 노벨상과...
|
|
대법원,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최종 심리한다’
2026.10.16 (금)
정부, 유독성 물질로 지정
업계, 과학적 근거 부족 주장
캐나다 최고 법원이 연방 정부의 전국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조치에 대한 소송을 심리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 대법원(SCC)은 15일 연방 정부의 특정 플라스틱 품목에 대한...
|
|
엘니뇨에 식탁 물가 또 꿈틀··· 빵·쌀·과일값 뛴다
2026.10.16 (금)
이상기후에 작황 악화 가능성··· 주요 식품 가격 압박
▲/Getty Images Bank내년 캐나다의 식료품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엘니뇨로 인한 이상기후가 세계 식량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데다 캐나다 달러 약세까지 겹치면서...
|
|
BC 보수당, 히틀러 게시물 올린 후보 해임
2026.10.16 (금)
익명 계정으로 글 올려 NDP는 이중 잣대라 비난
▲ /BCCBC 보수당이 조건 매킨토시 밴쿠버-스트라스코나(Vancouver-Strathcona) 지역 후보의 후보직을 박탈했다. 이는 매킨토시가 ‘데스나이트(DeathNight)’라는 익명 계정을 이용해 아돌프...
|
|
한인 후보 6명, 유권자 선택 기다린다
2026.10.16 (금)
지방선거 17일 결전··· 8시 투표 마감 후 개표
▲윗줄 왼쪽부터 박경준(June Park), 박리아(Rea Park), 스티브 김(Steve Kim), 아랫줄 왼쪽부터 리넷 혜린 리(Lynette Hyerin Lee), 수잔 김(Susan Kim), 권진석(Paul Kwon) 후보.BC주 지방선거 본투표가 17일...
|
|
수유 보조제, 유방암 위험 크게 줄여
2026.10.16 (금)
발병률 70% 낮아져··· 취약 세포 제거하기도
UBC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 모유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처방되는 약물이 산모의 유방암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제 학술지 ‘캔서...
|
|
이비 수상, 저소득층 노인 무료 대중교통 이용권 공약
2026.10.16 (금)
45불 행정 수수료 면제··· BRT 노선 구축도 지원
15일 써리를 방문한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이 재선에 성공하면 노인들을 위한 무료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비는 대중교통 이용 부담 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
|
[Why] 앨버타는 왜 캐나다를 떠나려 하나
2026.10.16 (금)
[글로벌 5Q]
절차착수 여부 묻는 주민투표 19일 실시
풍부한 석유·천연가스 등을 바탕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높은 주(州)로...
|
|
공용이라 더러워서? 화장실 사용 후 2명 중 1명만 ‘비누칠’
2026.10.16 (금)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화장실을 이용한 뒤 물로만 손을 씻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씻기 자체는 늘고 있지만,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의 모든 표면을 꼼꼼히 씻는 사람은...
|
|
“운동 의지, 바닥쳤다”··· 가을 체력 재충전하는 방법은?
2026.10.16 (금)
기온이 떨어지고 해가 짧아지면 운동보다 따뜻한 실내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영국 공인 스포츠 컨디셔닝 전문가 맥스 톰슨이 ‘데일리메일’에 “가을·겨울철에도 운동을...
|
|
BC 보수당, 주·지방 선거 분리 공약 발표해
2026.10.15 (목)
지방 선거 후 60일 이내 주 선거 치를 수 없어
후보자에게 공정한 발언 기회 보장해야
▲ /로론 도어크슨 BC 보수당 대표. /BCCBC 보수당 대표 로른 도어크슨이 주 선거와 지방 선거 일정을 영구적으로 분리하는 법안을 도입해 지방 선거 60일 이내에 주 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
|
트와슨 교통사고, 세 번째 사망자 나와
2026.10.15 (목)
입원 치료 중 사망
다른 한 명은 퇴원 후 회복 중
▲ /DPD‘진실과 화해의 날’에 트와슨 밀스 쇼핑센터(TMSC) 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었던 한 피해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
|
메트로밴쿠버 흑곰 출몰 급증··· 신고 17% 늘어
2026.10.15 (목)
먹이 부족에 주택가 접근··· 주민 주의 당부
▲/Getty Images Bank메트로 밴쿠버에서 흑곰 출몰과 주민 접촉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겨울잠을 앞두고 먹이를 찾는 흑곰들이 인근 주거지역으로 내려오는 가운데, 가뭄과 작황 부진이 먹이...
|
|
신한은행캐나다, 코어뱅킹 전면 개편··· 보안·안정성 높인다
2026.10.15 (목)
[Advertorial]
핵심 전산 인프라·소프트웨어 전면 고도화 10/24~25 인터넷뱅킹·ATM·이체 등 일시 중단
신한은행캐나다(Shinhan Bank Canada)가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코어뱅킹 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선다. 핵심 전산 인프라 교체부터 소프트웨어 재개발까지 아우르는...
|
|
팜보이 치즈, ‘리스테리아균’ 감염 위험으로 리콜
2026.10.15 (목)
식중독 일으킬 수 있어···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 Farm Boy Organic Swiss Cheese. /Farm Boy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이 14일 리스테리아균(listeria) 오염 위험이 있는 팜보이(Farm Boy) 브랜드 제품을 포함해 캐나다 전역의 매장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
|
앨버타주 사전 투표 첫날, 17만4000표 집계
2026.10.15 (목)
초기 투표율 높아··· 지지자 투표에 총력 기울여
앨버타주 분리주의 진영과 캐나다 잔류 진영이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가운데, 사전 투표 첫날 주민 17만4500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버타...
|
|
총선 앞둔 BC 3당 격돌··· 엇갈린 정책 해법
2026.10.15 (목)
오는 24일 주총선··· 첫 TV토론서 공방
자동차보험·LNG·원주민 권리법 등 쟁점
▲(왼쪽부터) BC NDP의 데이비드 이비 수상, BC 보수당의 로른 도크슨 대표, BC 녹색당의 에밀리 로완 대표BC주 총선을 앞두고 열린 정당 대표 TV토론에서 자동차보험 개편과 액화천연가스(LNG)...
|
|
BC 주택 연합, 주택 건설 비용 인하 촉구
2026.10.15 (목)
네 가지 조치 전념 요구··· 14억 불 예산 삭감 비판
시장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개발업체와 비영리 주택 공급자들이 BC주 정당들에게 주택 건설 비용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비용 상승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프로젝트가...
|
|
|










뉴욕=윤주헌 특파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