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나중에 쓰겠다는 건 착각”··· 돈 새나가는 집에 많은 물건 3가지

이경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5-21 08:30

주방을 보면 돈 관리 능력이 보인다
살림 9단이 알려주는 정리의 기술
[왕개미연구소]
“마트에서 할인 행사라고 해서 잔뜩 사 놨는데, 막상 먹으려고 꺼냈더니 유통 기한이 지나서 결국 다 버렸어요.” “새로 산 소스를 어디에 뒀는지 까먹어서 다른 걸 새로 샀는데, 며칠 뒤 냉장고 안에서 찾았지 뭐예요! 이중으로 돈을 써서 아까웠어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반성과 후회를 자주 한다면 주방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식료품을 기한 내에 다 먹지 못해 버리거나, 비싸게 사 놓고도 까먹어서 이중 구매하는 행동은 너무 많은 물건들이 주방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주방이 잡동사니 물건으로 가득 차 있으면 물건이 한눈에 보이지 않고, 그래서 같은 물건을 중복 구입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주방이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야 불필요한 물건을 사서 쌓아두지 않게 된다.

가계컨설턴트인 시모무라시호미(下村志保美)씨는 지난 달 출간한 저서(돈이 모이는 집엔 물건이 별로 없다, 한국 미출간)에서 이렇게 말했다.

“집에 있는 물건의 양과 정리·정돈 상태를 보면 돈 관리 능력도 알 수 있어요. 정리 컨설팅을 하기 위해 여러 가정을 직접 방문해 봤는데, 돈이 모이지 않는 집엔 공통점이 있더군요.” 부(富)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집과 그렇지 못한 집, 과연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일회용품 보관은 이틀치면 충분”

1회용 수저·포크, 나무 젓가락, 플라스틱 빨대... 돈이 술술 새나가는 집에는 공통적으로 다량의 일회용품들이 너저분하게 방치되어 있다. 시모무라씨는 “무료니까 마음껏 가져가라고 하면 최대한 많이 챙겨오게 되는 것이 사람 심리”라며 “전용 바구니를 마련해서 일회용품만 따로 보관하겠다는 식으로 규칙을 정하라”고 조언했다. 만약 바구니에 전부 담지 못할 정도로 일회용품이 많아진다면, 외식비를 너무 많이 쓰고 있는 건 아닌지 가계부를 점검할 타이밍이다.

4인 가족이라면 일회용품은 이틀치 분량만 갖고 있어도 충분하다. 나머지는 주방에 두지 말고 큰 봉지에 넣어 따로 보관해 두자. 이때 봉지 겉면에는 검정색 매직으로 ‘ΟΟ년 Ο월’이라고 날짜를 적어두는 것이 요령이다. 시모무라씨는 “보관 날짜를 적어두면 나중에 시간이 흘러 확인했을 때 ‘벌써 4~5년이나 지났네’ 하면서 처분의 결단을 내리기 쉬워진다”면서 “주방 물품 뿐만 아니라, 집안 다른 물건들도 같은 방식으로 정리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서랍에 너무 많은 물건을 빽빽하게 넣어두면 오히려 물건을 꺼내 쓰기 더 어렵게 된다./시모무라 블로그
서랍에 너무 많은 물건을 빽빽하게 넣어두면 오히려 물건을 꺼내 쓰기 더 어렵게 된다./시모무라 블로그

✅작은 아이스팩은 무더위 탈출 용도로

“언제 쓸지도 모르잖아.”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 음식 배달이나 식료품 배송 등으로 받게 되는 아이스팩은 ‘돈이 안 모이는 집’에 넘쳐나는 항목 중 하나다. 시모무라씨는 “비좁은 냉동실에 아이스팩을 20개 이상 넣어둔 집도 봤다”고 했다.

“그나마 냉동실 안에 넣어둔 상태라면 다행인데, 자리가 없어서 한쪽 구석에 레고처럼 차곡차곡 쌓아두는 집도 있더군요. 이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정리가 필요합니다.”

시모무라씨는 작은 사이즈의 아이스팩은 무더운 여름에 외출할 때 열기를 식히는 시원한 쿨팩처럼 사용하고 버리는 방법을 추천했다.

먼지 쌓인 밀폐 용기도 정리 컨설팅 현장에서 자주 목격하는 아이템이다. 쉽게 처분하기 어려운 물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 안에 많이 보관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더구나 플라스틱은 아무리 조심해서 관리한다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자잘한 흠집이 생겨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오래된 밀폐 용기는 버려야 건강을 위해서도 이롭다.

주방은 여러 종류의 물건이 한데 섞여 있고 가짓수도 많기 때문에 정리 난이도가 높은 공간이다./시모무라 블로그
주방은 여러 종류의 물건이 한데 섞여 있고 가짓수도 많기 때문에 정리 난이도가 높은 공간이다./시모무라 블로그

✅“드레싱은 1종류 혹은 직접 만들기”

오리엔탈드레싱, 요거트드레싱, 키위드레싱, 허니머스타드, 피넛소스, 참맛소스... 냉장고 안에 빼곡하게 자리잡은 각종 소스와 드레싱. 호기심에 사봤지만 한 두 번 맛만 봤을 뿐, 방치된 병들도 적지 않다. 아예 뚜껑도 따지 않았는데, 유통기한이 한참 전에 지나버린 것들도 있을 것이다.

물건을 버리는 일에 저항감이 있는 사람도 유통기한이 지난 드레싱은 쉽게 처리할 수 있다. ‘투플러스원(2+1)’이라고 해서 많이 샀지만 유통기한이 지나는 바람에 열어보지도 않고 버려야 한다면 물건도, 돈도 아깝다. 우리집 수납 공간에 맞게 필요한 양만 구입해야 식비도 아낄 수 있다.

시모무라씨는 “돈이 새는 집의 냉장고를 열어보면 식료품이 꽉꽉 차 있고 유통기한이 지난 드레싱과 소스들이 넘쳐난다”면서 “드레싱은 차라리 과감하게 한 종류로 압축하거나 아니면 아예 시판 드레싱을 사는 것을 중단하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드레싱은 오일, 식초, 소금 등을 섞어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가족들 입맛이 전부 달라서 드레싱을 여러 종류 갖고 있어야 한다고요? ΟΟ드레싱을 다 먹으면 그 다음에 ΔΔ드레싱으로 바꿔 먹어 보자고 얘기해 보세요. 냉장고 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면 절약도 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다고 가족들을 설득해 보세요.”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국민훈장 동백장 받은 치과의사 박윤규 원장
우리나라 철도의 철로 폭(표준궤)은 1435㎜다. 성큼 한두 걸음이면 넘어갈 수 있는 거리. 그렇지만 요즘도 비극적인 열차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달 경북 청도에서 노동자 7명이...
친구를 집단 폭행한 후 그 장면을 온라인에 올린 10대 7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저녁 밴쿠버 아일랜드 수크(Sooke) 굿메어 로드 인근에서 한 청소년이 다른...
주류 유통센터 초과근무 전면 중단
▲/BCGEU Facebook BC주 공무원 노조(BCGEU)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주류 유통센터에서의 초과근무를 전면 중단했다.   12일 BCGEU의 폴 핀치 위원장은 “정부가 기록적인 주류 수익을 내는...
2018년 기프트카드 수령자는 제외
▲로블로 마켓 모습 / Getty Images Bank 로블로(Loblaw)의 빵값 담합 혐의와 관련한 5억 달러 규모 집단소송 배상금 신청이 시작됐다. 배상 대상자는 최대 25달러를 보상받을 수 있다.   11일...
2051년 인구 420만 명 전망··· 성장 속도 둔화
이민 축소 여파··· 밴쿠버·써리 인구 증가 주도
▲/Translink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인구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가 2025~2027년 이민 목표를 낮추고 비영주권자 유입을 제한하면서, 지역 성장 전망에도...
모든 세대 통틀어 저축률 가장 높아
적극적인 재정 관리에 주거비 부담 낮아
▲/Getty Images Bank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가 흔히 ‘재정에 취약하다’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저축에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급여 연구소(National...
BC주 급여세 부담, 북미 최악 수준
미국 기업 대비 약 20% 더 납부
▲/Getty Images Bank BC주의 중소기업이 북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급여세(payroll tax) 부담을 안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자영업 연맹(CFIB)이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포트무디 우편물 절도 사건과 연관
▲수색 과정에서 압수된 소포·우편물 730여 점. / Port Moody Police Department.포트무디의 한 주거 건물에서 사라진 우편물들이 최근 써리의 한 주택에서 대거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7월...
특정 타켓 노린 범행으로 추정
▲총격 사고가 발생한 지점. 버나비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남성 1명이 숨졌다.BC응급의료서비스(BCEHS)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30분께 스틸크리크 드라이브와 윌링던 애비뉴 인근에서...
청정에너지·인프라 중심 대형 사업 신속 추진
국가 경쟁력 강화·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대
▲마크 카니 총리 / Prime Minister of Canada Media 캐나다 정부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1일 마크 카니 총리는...
11월부터 초겨울 날씨로 전환
▲/Getty Images Bank BC주에서 예년보다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9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 전문 매체 더웨더네트워크(The Weather Network)는 10일 발표한 가을 기상 예보에서,...
성인 3명 중 1명, 이미 지방간 환자
430만명이 귀기울인 간 명의 조언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나는 술 한 방울 안 마시고 살도 안 쪘는데 왜 지방간이래요?”건강검진 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간은 손상돼도 뚜렷한 자각 증상이...
49% “높은 보험료에 생활비 부담 때문”
까다로운 검진 절차·보험사 불신도 한몫
▲/gettyimagesbank캐나다인 절반 가까이가 생명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험사 폴리시미(PolicyMe)와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가 10일 발표한 공동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
“캐나다인이라서 자랑스러워” 74%→78%
캐나다 소속감 높을수록 삶 만족도 높아
▲/Getty Images Bank 올해 들어 캐나다인의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뚜렷하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봄 기준 캐나다 시민의...
지지율 41%··· 캐나다 수상 중 두 번째 낮아
늘어나는 부채에 공무원 노조 파업··· 악재 계속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 BC Government Flickr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 리드가 9일 발표한 주 수상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스테퍼니 벡 캐나다 국방부 차관
국방부 개최 안보회의 참석차 방한
▲8일 서울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만난 스테퍼니 벡 캐나다 국방부 차관은 “한국 두부, 국수, 김치를 즐겨 먹는다”고 했다. /남강호 기자국방부가 개최하는 고위급 다자 안보 회의체인...
태스크포스 바라지 출범 후 범죄율 23년만에 최저치
▲/밴쿠버조선일보 DB 도시의 대표 우범지대를 표적으로 한 대대적인 단속의 영향으로 밴쿠버의 범죄율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켄 심 밴쿠버 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지원 종료에 전기차 수요 하락 뚜렷
하이브리드·디젤·가솔린 차량 판매는 증가
▲/Getty Images Bank 캐나다에서 전기차 판매 감소세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연방 통계청이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캐나다에서 등록된 신차는 총 54만1566대로, 지난해...
파업 일주일만에 피켓라인 20여곳으로 확대
주류 유통은 우선 제외··· 향후 가능성 있어
▲/BCGEU Instagram BC주 최대 규모의 노조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규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BC주 공무원 노조 BCGEU(BC General Employees’ Union)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일을 시작으로...
수요일 최고 191.9센트 달할 수도
▲/gettyimagesbank메트로 밴쿠버 운전자들은 앞으로 며칠 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할 전망이다. 최근 일주일 새 이미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향후 24~48시간 내 추가로...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