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깊은 맛과 역사 담은' 밴쿠버 대표 노포 식당 Top4

이온유 인턴기자 onyu4452@g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1-26 10:57

개업 50년은 기본··· 밴쿠버 역사의 흔적 담은 유서 깊은 곳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트렌드의 물살을 따라 많은 새로운 식당들이 문을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사를 접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중심을 우뚝 세우고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며 시민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식당들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특별한 맛을 선사해 줄 뿐만 아니라, 밴쿠버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노포 맛집 4곳을 소개한다.




 

개스타운의 역사를 느끼다” The Lamplighter Public House (1899)

 

1899년 개스타운의 중심 Dominion Grand Hotel 1층에 문을 연 The Lamplighter Public House는 밴쿠버에서 가장 오래된 펍 중 하나다. ‘램프라이터 1880년대 밴쿠버 거리의 가스 가로등을 밝히던 노동자들을 부르는 말로, 이곳은 밴쿠버에서 여성들에게 술을 제공한 최초의 술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매장 내부는 양철 도장이 찍힌 천장, 노출된 벽돌 벽, 스테인드 글라스 창과 같은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면서도, 2007년 대대적인 개조 공사 이후 최신식 사운드 시스템과 주크박스, 오락기구 등 트렌디한 요소들도 갖춰져 있다. 평소에는 캐주얼한 스포츠 펍이지만, 주말이 되면 인기 DJ들의 등장과 함께 더욱 활기가 넘쳐난다.

*램프라이터 펍의 미스테리한 이야기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이 펍을 둘러싼 신비롭고도 재밌는 괴담들도 가득하다. 한번은 운영 시간 종료 후 혼자 남아있던 경비원이 바 꼭대기에 걸려있던 와인 잔들이 큰 소리로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소리는 분명 누군가가 손으로 스치듯이 잔들을 만진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조사 결과, 잔들은 조금의 움직인 흔적조차 없었고, 소리의 근원은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또한, 펍 안에 전시된 낡은 썰매는 워터 스트리트로 나가는 문 위에 걸려 있었는데, 이 썰매 안에는 한때 남자 모형이 하나 앉아 있었다. 그런데 당시 직원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그 모형이 종종 어떠한 외부의 자극도 없이 스스로 움직였다고 전해진다.

92 Water St, Vancouver / www.freehouse.co/locations/lamplighter

 




밴쿠버 채식 레스토랑의 선두 주자” The Naam (1968)

 

키칠라노의 중심에 자리한 더 남(The Naam) 1968년 히피 문화의 전성기에 한 히피에 의해 개업된 곳으로, 문화적 전환의 살아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보수적인 사회 규범에 반발감을 가지고 있던 히피들은 새로운 생활 방식들을 개척해 나가고자 했는데, 다양한 채식 옵션이 메뉴에 포함된 식당을 옹호하는 것도 그러한 움직임 중 하나였다. 여러 채식 메뉴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고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공동체적 가치 또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까지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시그니처 채식 버거, 지역에서 직접 공수하는 신선한 두부와 템페(tempeh), 여러 브런치 메뉴에 곁들일 수 있는 미소 그레이비까지, 채식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끼게 해줄 음식들이 제공되고 있다.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식당인 만큼 고품질의 재료, 지속 가능한 관행,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는 메뉴에 대한 헌신으로 밴쿠버 요리계에서 그 자리를 공고히 한다.

2724 West 4th Ave, Vancouver / thenaam.com

 




대공황 속의 혁신적 경영의 산물” The Tomahawk Restaurant (1926)

 

토마호크는 세계 경제 대공황의 시기에 칙 챔버레인(Chick Chamberlain)이라는 사업가에 의해 문을 열어, 그의 자손들이 물려받아 현재까지도 운영하는 식당이다. 이 레스토랑이 대공황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공유경제의 원리를 활용한 혁신적인 운영 덕분이었다. 공동체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챔버레인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았던 시민들을 위해 모두에게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했고, 심지어 토템폴 등 원주민들이 만든 예술품들을 음식과 교환해 주었다. 이때 수집된 예술품들은 아직도 식당 곳곳에 전시되어 이 식당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또한, 1920년대 당시에는 매우 혁신적이었던 드라이브 인 시스템(주문 후 차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을 밴쿠버에 처음 도입한 식당이기도 하다. 시대의 어려움 속에서도 뛰어난 생존력을 보여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온 토마호크는 여전히 희망과 회복력의 상징이자 밴쿠버의 역사적인 보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1550 Philip Ave, North Vancouver / www.tomahawkrestaurant.com

 




“55년을 이어온 스페인의 맛” Bodega on Main (1968)

 

‘Bodega’는 와인을 저장하는 저장소를 뜻하는 단어로, 1968년에 처음 문을 연 이 식당은 밴쿠버에 생긴 최초의 스페인 식당이다. 스페인에서는 와인 한 잔 없이 식사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할 정도로, 스페인 사람들의 술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그 이름에 걸맞게 이 식당에서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20여 종의 와인을 비롯해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등지의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상그리아는 손님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곳은 소량의 전채요리인 ‘Tapa’를 밴쿠버에서 처음 선보인 식당이다. 스페인어로 타파(Tapa)덮개라는 뜻인데, 과거 술잔에 파리가 꼬이는 것을 막기 위해 빵이나 작은 접시를 술잔 위에 덮어놓았는데, 이때 빵이나 접시 위에 햄, 생선 등의 안줏거리를 조금씩 올려 술과 함께 먹던 것이 스페인의 전통 요리로 발전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칼라마리와 감바스 등이 대표적이다. 타파스는 양이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여러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 보기에 적합하다.

1014 Main St, Vancouver / www.bodegaonmain.ca

 

UBC K.I.S.S. 13기 하늬바람 학생 기자단

이온유 인턴기자 onyu4452@gmail.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곧 발렌타인 데이다. 상업적으로 변한 일년 중 하루쯤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연인∙동반자로부터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나 상징적인 선물이 은근히 기다려지는 날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위치 추적 앱(App)은 필수… 보험 등 예방 중요
A씨는 애지중지하던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는 가슴을 쳤다. 장만한지 1달 밖에 안된데다 구입시 대리점에서 분실 보험 가입을 권했지만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제 새 제품을 사기 위해 한...
“한국 면허 취득 24개월 미만이면 전환 불가”
BC주에서는 만 16세가 지나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운전면허 신청은 ICBC 운전 면허 사무소에서 할 수 있으며 요구되는 서류와 비용은 경우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에서 면허증을...
“BC주에서 1년 중 6개월 미만 거주하면 자격 박탈”
대부분 유학생과 신규 이민자의 타지생활에서 가장 힘들 때를 꼽으라면 ‘아플 때’다. 특히 유학생의 경우 BC주정부에서 의료보험(MSP) 신청을 장려하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설마 아플...
東티베트 캄(Kham) 사진기행
1만 승려 가운데 8천이 비구니다. 이들은 해발 4000m 고원 깊숙한 곳에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티베트 불학과 수도에 정진하고 있다. 워낙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다 보니 비밀스럽기까지 하다....
2011년을 달굴 하이브리드 자동차
꾸준히 상승 곡선을 이루고 있는 휘발유 가격. 휘발유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데 열을 올리고 조금이라도 저렴한 저녁 시간 대에 기름을 넣는 풍경도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오늘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별기획 한국상품 통하려면 “트렌드보다 반발자국 빨리 움직여야” 한류문화 흐르려면 “고유문화 긍지 갖고 알리기에 힘써야” 양국보 코트라 밴쿠버KBC...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별기획 [캐나다를 휩쓰는 한국상품의 비밀] 효성 모터사이클 "스쿠터 한 대로 시작된 인연" 캐나다의 모터사이클 시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별기획 [캐나다를 휩쓰는 한국상품의 비밀] 현대 로템 밴쿠버를 가로지르는 한국의 무인 전동차 지난해 2월 세계를 열광케 했던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숨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별기획 [캐나다를 휩쓰는 한국상품의 비밀] LG 전자 캐나다 똑똑한 스타일로 승부를 걸었다 LG의 옛 사명(社名)은 ‘금성(Goldstar)’이다. LG전자가 캐나다 시장에...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별기획 [캐나다를 휩쓰는 한국상품의 비밀] 대한항공 오픈 스카이 도약대로 크게 날다 1969년 구형프로펠러기 8대를 보유한 아시아의 작은 지역 항공사로...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별기획 [캐나다를 휩쓰는 한국상품의 비밀] 현대 자동차 캐나다 불황 속 최대실적, 캐나다가 놀라다  지난해 말 캐나다 주요언론마다 ‘현다이’가...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별기획* [캐나다를 휩쓰는 한국상품의 비밀] 기아 모터스 캐나다 젊은 마인드로 변화 앞세워 발전하는 기업 기아(Kia) 모터스 캐나다 법인은 1999년에 설립됐다....
[특집기획 1편] 캐나다로 흐르는 한류의 경로 2009년 12월, KBS 예능프로그램 ‘출발 드림팀 2’가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특집편 촬영차 밴쿠버에 왔다. 남성그룹 샤이니 멤버인 민호,...
[특별기고] 로스 킹(King)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아시아학과장 캐나다에 거주하는 비(非) 한인은 한국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어떤 면에선 조금 이상한 질문이다. 꽤 많은 캐나다인이 한국 문화는 물론 한국이란 나라 자체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네트워킹과 인포메이션 인터뷰
◇ 네트워킹관심분야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고용주 등과 나누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기회를 얻는 것을 네트워킹이라 한다. 네트워킹에는 여러 사람과 만나면서 구인정보나 기타 다른...
[여행특집] BC주 겨울 여행계획 12가지
BC주정부가 새해를 맞아 ‘BC 스테이케이션(B.C StayCation)’을 권장하고 나섰다. 스테이케이션은 ‘경기 침체와 고유가로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뜻하는 경제용어로, 주정부는 앞에...
獨 레드닷 디자인상 수상 제품
‘레드닷 디자인상(red dot design awards)’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로 세계 디자인계에서 공신력을 갖춘 공모전 중 하나다. 1955년부터 매년 독일에서 수여되는 레드닷 디자인상은...
“22세 전 '외국국적 행사 않겠다' 서약땐 복수국적 허용”
한국 정부가 새 국적법을 통해 65세 이상의 영구 귀국자와 출생과 동시에 복수 국적을 취득하는 선천적 복수 국적자의 우리 국적 이탈을 최소화하고 사회통합, 국가경쟁력 강화, 저출산...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인 구직자들에게 면접은 정말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다. 이민 구직 희망자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많은 고용주가 본격적인 면접 전에 전화 면접을 하면서 구직자의...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