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확산 때 미국과 유럽은 모두 큰 타격을 받았다. 두 지역 모두 초기 대응 실패로 확진자·사망자가 급증하고 강력한 경제 봉쇄 조치가 단행됐었다. 그로부터 1년여 후 미국 경제는 강하게 반등하며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유럽의 경제는 여전히 부진하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한국은행이 18일 보고서 ‘팬데믹 이후 유로지역과 미국의 경기 회복 격차 발생 원인 및 향후 전망’을 통해 두 지역의 최근 경제 회복세가 엇갈리는 원인을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1분기에 위기 직전(2019년 4분기) 수준의 국내총생산(GDP)을 거의 회복한 반면, 유로지역은 GDP가 팬데믹 전의 95%에 머물러 있다. 한은은 이유를 크게 넷으로 꼽았다.
◇①미 경기부양책이 훨씬 크고 빨랐다
우선 코로나 경제 충격 방어를 위해 실시한 부양책의 규모가 미국이 압도적으로 컸다. 속도도 빨랐다. 유로지역은 여러 나라의 연합체이기 때문에 재정부양책을 시행하려고 해도 나라별 의견이 제각각이어서 합의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실제로 집행된 규모가 미국에 훨씬 못 미쳤다. 한은 분석 결과 지난해 미국의 GDP 대비 재정부양책 규모는 17%에 달했지만, 유로지역은 국가별로 4~11%에 그쳤다. 미국의 재정부양책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4.7%포인트 이바지한 반면 유로지역의 기여도는 2.2%포인트였다.
◇②백신 접종 역시 미국이 앞섰다
유럽보다 훨씬 빠른 코로나 백신 접종도 미국 경제의 ‘힘’ 중 하나였다. 지금은 유럽 주요국도 백신 접종률이 50%에 이르지만, 올해 4월까지만 해도 미국이 약 35%, 유럽이 10% 정도로 차이가 컸었다.
화이자·모더나 등 미국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 백신 개발을 하고 이를 미국에 먼저 풀면서 미국은 백신 부족 사태를 겪지 않았다. 반면 유럽은 백신 계약을 맺고서도 실제 공급량이 예상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등의 백신 생산 일정이 차질을 빚으며 실제 백신 접종률이 기대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예를 들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 내 공장 생산 차질로 인해 1분기 공급량이 예정했던 9000만회의 3분의 1 수준이 3000만회 정도로 줄었다.

혈전 생성 부작용 등으로 유로지역 및 대다수 국가에서 접종이 일시 중단된 얀센 백신도 유럽의 백신 접종률을 떨어뜨린 요인이었다. 화이자·모더나 위주로 접종한 미국엔 얀센 부작용으로 인한 지연이 없었다. 미국보다 유로지역 거주자의 백신 접종 거부감이 큰 것도 낮은 백신 접종률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 지역 거주자의 백신 접종 의향은 40~65%로 미국(69%)보다 낮다.
◇③수출·관광 높은 유럽의 피해가 더 컸다
수출과 관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제 ‘체질’도 미국보다 코로나 타격을 더 크게 받은 원인이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코로나는 관광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쳤고, 세계 교역도 줄게 하여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더 불리하게 작용했다.
GDP 대비 수출 비중은 유로지역이 20%, 미국은 8%로 유로지역이 훨씬 높다. 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그리스 등은 또 관광 의존도가 높아 경제성장률이 크게 낮아졌다. 유로지역 전체 여행객의 절반 정도가 유럽 밖에서 온 이들인데, 지난해엔 이 인구가 전년 대비 80% 감소하며 ‘관광 대국’들에 큰 타격을 입혔다.
◇④유럽의 ‘발’이 미국보다 엄격히 묶였다
미국·유럽 모두 코로나로 인한 이동 제한 조치를 했다. 하지만 유럽의 강도가 더 컸고 기간도 길었다. 또 지역의 특성상 유럽 내 국가 간 이동은 미국의 주(州) 사이 이동보다 훨씬 큰 통제를 받았다. 예를 들어 독일·프랑스 등 상당수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코로나 유행기에 국경을 강력하게 통제해 다른 국가로부터의 유입을 막았다. 하지만 미국의 50개 주 중 23개는 주 사이에 이동 제한을 한 번도 시행하지 않았고, 나머지 주도 뉴욕·뉴저지 등 감염 확산세가 극심한 지역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14일 자가격리를 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은은 이런 이유로 유로의 경제 회복세가 미국보다 늦은 상황이지만, 원인이 됐던 변수들이 하나씩 해소되면서 하반기엔 유럽의 경제성장률도 반등하리라고 예상했다. 유럽의 경기부양책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많이 집행될 예정이고 백신 접종도 제 속도를 찾으면서 내년 1분기쯤은 코로나 이전의 GDP 수준을 회복하리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반면 미국은 내년엔 재정부양책 지출 규모가 올해보다는 많이 줄어 지금의 빠른 경제성장 속도가 다소 느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유로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4%, 미국은 6.4%(IMF 기준)이며 2022년 전망은 각각 3.8%, 3.5%로 올해에 비해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김신영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노인 우울증, 男女 주요 원인 달라··· 남성은 근육, 여성은?
2026.04.04 (토)
근육이 부족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 대비 우울증 위험이 최대 3.62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근감소증 심할수록 우울 위험 증가··· 심한 근감소증일 경우 최대 3....
|
|
세계 최다 판매 조명의 아버지 “인생의 모든 결정이 디자인 결국 우리는 모두 디자이너”
2026.04.03 (금)
▲ 미켈레 데 루키가 '톨로에오' 재품들에 둘러싸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87년 데스크 렘프로 출사시된 톨로메오는 스탠드형 거실 램프, 천장 조명 등 다양한 크기와 용도로 변주되며...
|
|
이스터 연휴 앞두고 휘발유·디젤 가격 급등 우려
2026.04.03 (금)
유가 불안 지속··· 디젤은 2.25달러 돌파 예상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 연휴를 앞두고 자동차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3일, 주유소 가격 정보 사이트 개스버디(GasBuddy)는 국제 유가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
|
“밴쿠버의 부활절, 축제와 함께 즐기자!”
2026.04.03 (금)
▲ /fantasyfarmsinc homepage부활절(Easter)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진 지 3일 만에 다시 살아난 사건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핵심 절기다. 죽음의 절망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생명의 시작을...
|
|
웨스트젯, 일부 항공권에 임시 유류 할증료 부과
2026.04.03 (금)
컴패니언 바우처 예약에 60달러 추가
4/8부터 적용··· 에어캐나다·포터도 시행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이 일부 항공권 예약에 대해 임시 유류 할증료를 부과한다.캘거리에 본사를 둔 웨스트젯은 금요일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최근 항공유 가격 상승에...
|
|
[AD]고베 비프의 정수··· ‘하우스 오브 던’ 주중 특선 인기
2026.04.03 (금)
리치몬드 최초 고베 비프 인증 받아
최상급 식재료와 합리적 가격의 만남
▲/House of DawnBC주 리치몬드의 미식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하우스 오브 던(House of Dawn)’ 스테이크하우스가 매주 평일 저녁,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주중 시그니처 나이트(Weekday...
|
|
리치몬드 나이트마켓 24일 개장··· 짚라인 등 새 체험 눈길
2026.04.02 (목)
▲/Richmond Night Market광역 밴쿠버의 대표 여름 행사인 리치몬드 나이트마켓(Richmond Night Market)이 새로운 볼거리·먹거리와 함께 이달 말 다시 돌아온다.올해 나이트마켓은 4월 24일부터 9월...
|
|
BC 와인 농가, 휘발유 가격 급등에 비상
2026.04.02 (목)
운송 비용 상승···농기계 운영은 수만 불 더 들어
▲ /Getty Images Bank수년 만에 휘발유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며 BC주 와인 업계 또한 가장 바쁜 시기를 앞두고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너리도 식료품점과...
|
|
노숙자 문제 해결에 1억 2500만 불 투자
2026.04.02 (목)
10억 불 추가 투자 계획···주거 안정이 최우선 목표
▲ /Getty Images Bank연방 정부가 지난 1일에 노숙자 및 임시 캠프 지원 사업(UHEI)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연방 정부는 많은 캐나다인이 노숙 생활을 하고 있거나 안전한 거주지를 잃을 위험에...
|
|
BC주, 2035년까지 무공해 차량 비율 75%로
2026.04.02 (목)
올가을까지 개정안 마련 목표
BC주 전역 일자리 창출 기대
▲ /Getty Images BankBC주 정부가 무공해 차량 판매 의무화 정책을 변경하여 2035년 목표치를 100%에서 7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에너지·기후변화부(MECS)는 이번 법률 개정을 통해 주...
|
|
“BC 경제 성장세, 올해 더 둔화된다”
2026.04.02 (목)
불확실성 확대로··· GDP 성장률 1.2% 전망
딜로이트 “올 후반부터 점차 회복세 기대”
BC주의 경제 성장세가 올해 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딜로이트 캐나다(Deloitte Canada)는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 BC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이는...
|
|
최저임금 인상에도 여전히 우울한 노동자들
2026.04.02 (목)
생활비 상승 분 상쇄 못 해···앨버타주는 15달러 동결 유지
▲ /Getty Images Bank올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며 캐나다의 대다수 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생활비 상승으로 새로운 임금 인상률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
|
실패 없는 내 집 마련 전략··· ‘스마트한 부동산 세미나’ 개최
2026.04.02 (목)
[Advertorial]
첫 집부터 업사이징까지, 실전 전략 한눈에
▲/Getty Images Bank광역 밴쿠버 거주 교민들을 위한 ‘스마트한 부동산 세미나’가 오는 29일(수) 오후 6시, 스티브 한 부동산 그룹과 KEB하나은행 코퀴틀람 지점 공동 주최로 열린다.이번...
|
|
BC 주민 77%, 패밀리닥터 확보
2026.04.01 (수)
BC 주민 60만 명 가정의 연결 성공
美 의료진 유치 확대··· 목표는 100%
BC주에서 가정의 등 1차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주민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과 조지 오스본 보건부 장관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
|
|
메트로 밴쿠버, 콘도 선분양 급감에 개발자들 손 떼
2026.04.01 (수)
가격·임대료 하락, 인구 정체 이어져
5년 전 6000건이 124건으로 폭락
▲ /Getty Images Bank 메트로 밴쿠버 콘도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선분양 건수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맷 스칼레나 밴쿠버 부동산 팟캐스트 공동 진행자는 콘도 판매량이...
|
|
캐나다 여권 ‘30일 처리 보장’··· 지연 시 수수료 환불
2026.04.01 (수)
4/2부터 적용··· 보통 10영업일 내 처리
캐나다 정부가 여권 처리 지연 시 수수료를 전액 환불하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한다.연방 정부는 31일, 여권 신청이 30영업일 내에 처리되지 않을 경우 수수료를 전액 환불하는 ‘30일 내...
|
|
임대료 미납 남성, 결국 거주 허가받아
2026.04.01 (수)
3개월간 74.52달러 임대료 밀려
언론의 관심으로 합의 이뤄
▲ /Getty Images Bank빅토리아에 거주하는 63세의 남성이 임대료 인상분 미납으로 쫓겨날 위기에서 결국 거주 허가를 받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는 마크 플랭크는 임대료 인상 사실을...
|
|
BC 거주 노인, 치료 대신 조력 자살하라고?
2026.04.01 (수)
통증 원인은 단순 척추 골절
BC주, 조력 자살 건수 가장 많아
▲ /Getty Images BankBC주의 노인이 밴쿠버의 한 병원에서 다른 치료법보다 먼저 조력 자살(MAID)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BC주에 거주하는 미리엄 랭커스터(83세)는 어느 날...
|
|
캐나다 식품검사청, ‘헬로프레시’ 치즈 리콜
2026.04.01 (수)
추가 리콜 가능성 있어
폐기하거나 구매처에 반품해야
▲ CFIA Homepage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이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 오염 가능성으로 헬로프레시(HelloFresh) 치즈를 리콜했다.헬로프레시와 셰프스 플레이트(Chefs Plate) 브랜드를...
|
|
캐나다인 75%, “16세 미만 소셜 미디어 금지해야”
2026.03.31 (화)
금지 플랫폼 1위는 ‘틱톡’···규제 책임은 부모에게 있어
▲ /Getty Images Bannk대다수의 캐나다인이 16세 미만 아동의 소셜 미디어 사용 금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 기관인 앵거스 리드(Angus Reid)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
|
|










김신영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