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美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영어 아닌 외국어 제작 영화로는 역사적 첫 수상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역사를 새로 썼다. 92년의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역사를 새로 썼다. 92년의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각) 미국 LA돌비 씨어터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해외 주요 매체들 중에는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작품상을 수상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아카데미가 그동안 선호했던 ‘전쟁’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다 골든글로브, 프로듀서조합, 영국 아카데미에서 모두 작품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1917’ 외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조커(토드 필립스)’,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모두 ‘기생충 신드롬’ 앞에 무릎을 꿇었다.
기생충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은 아카데미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지난 91년동안 오스카는 영어로 제작된 영화에게 작품상을 줬다. 지난해 멕시코 감독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가 이 전례를 깰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수상에 실패했다. 당시 쿠아론 감독은 ‘로마'로 감독상을 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투표에 참여하는 아카데미 위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영화배우 조합원(SAG)에서 앙상블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1억6000만달러(미국 3000만달러)의 흥행실적을 올렸다. ‘넷플릭스’의 영화가 아니란 점에서 지난해 수상이 불발된 ‘로마’보다는 아카데미 수상에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오스카가 ‘지역축제’라는 비판을 의식해 과감한 변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스카는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영어로 된 영화에 상을 줘 왔다. 그동안 ‘외국어영화상’이라고 불렀던 상 이름도 올해 처음으로 ‘국제장편영화상’이라고 바꿨다.
봉 감독도 지난해 10월 미국 매체 '벌처'와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오스카상에 입후보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오스카 상은 국제적인 영화 축제가 아니다. 그저 (미국의) 지역 축제일 뿐"이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기생충' 제작자인 바른손필름의 곽신애 대표는 "상상도 해본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너무 기쁘다"며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의미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투자사이자 배급사인 CJ의 이미경 부회장은 "Hi, everybody(안녕 여러분)"이라는 영어 인삿말로 말문을 연 뒤 "감사하다. 나는 봉준호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미소, 트레이드 마크인 헤어스타일, 광기, 특히 연출 모두 좋아한다. 그의 유머감각을 좋아하고, 그는 정말 사람을 재미있게 할 줄 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기생충'을 지지하고 사랑한 모든 사람에 감사한다. 내 남동생 이재현(CJ 회장)에게도 감사하다. 한국영화 보러 가주시는 분들 모두가 영화를 지원해준 분들이다. 또한 주저하지 않고 저희에게 의견을 바로바로 말씀해주셨다. 감사하다. 그런 의견 덕에 저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고, 계속해서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17’ 외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조커(토드 필립스)’,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모두 ‘기생충 신드롬’ 앞에 무릎을 꿇었다.
기생충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은 아카데미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지난 91년동안 오스카는 영어로 제작된 영화에게 작품상을 줬다. 지난해 멕시코 감독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가 이 전례를 깰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수상에 실패했다. 당시 쿠아론 감독은 ‘로마'로 감독상을 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투표에 참여하는 아카데미 위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영화배우 조합원(SAG)에서 앙상블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1억6000만달러(미국 3000만달러)의 흥행실적을 올렸다. ‘넷플릭스’의 영화가 아니란 점에서 지난해 수상이 불발된 ‘로마’보다는 아카데미 수상에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오스카가 ‘지역축제’라는 비판을 의식해 과감한 변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스카는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영어로 된 영화에 상을 줘 왔다. 그동안 ‘외국어영화상’이라고 불렀던 상 이름도 올해 처음으로 ‘국제장편영화상’이라고 바꿨다.
봉 감독도 지난해 10월 미국 매체 '벌처'와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오스카상에 입후보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오스카 상은 국제적인 영화 축제가 아니다. 그저 (미국의) 지역 축제일 뿐"이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기생충' 제작자인 바른손필름의 곽신애 대표는 "상상도 해본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너무 기쁘다"며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의미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투자사이자 배급사인 CJ의 이미경 부회장은 "Hi, everybody(안녕 여러분)"이라는 영어 인삿말로 말문을 연 뒤 "감사하다. 나는 봉준호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미소, 트레이드 마크인 헤어스타일, 광기, 특히 연출 모두 좋아한다. 그의 유머감각을 좋아하고, 그는 정말 사람을 재미있게 할 줄 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기생충'을 지지하고 사랑한 모든 사람에 감사한다. 내 남동생 이재현(CJ 회장)에게도 감사하다. 한국영화 보러 가주시는 분들 모두가 영화를 지원해준 분들이다. 또한 주저하지 않고 저희에게 의견을 바로바로 말씀해주셨다. 감사하다. 그런 의견 덕에 저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고, 계속해서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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