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태국 쇼핑몰서 군인 총기난사 최소 21명 사망 ··· 한국인 8명 대피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2-08 17:32

입력 2020.02.09 09:19

"기관총 난사…33명 부상, 일부 위중"…쇼핑몰 내부 작전 중 보안군 1명도 사망
한국인 8명, 4층서 대피중 현지 경찰 도움으로 무사탈출…총격범 여전히 대치중
지휘관 등 2명 살해 후 무기탈취해 범행…페북 생중계 '경악', 계정 폐쇄

/연합뉴스

태국 북동부에서 주말인 8일(현지시간) 오후 군인 한 명이 부대와 쇼핑몰 등에서 총기를 난사,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과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당국은 수백명을 대피시킨 뒤 쇼핑몰을 폐쇄하고 병력을 투입해 총격범과 대치 중이지만 그 과정에서 태국 보안군 소속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건 발생 당시 한국인 8명도 해당 쇼핑몰을 찾았다가 대피 상태로 있던 중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다른 쇼핑객들과 함께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AP 등은 태국 보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10명의 부상자가 심각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부는 또 사망자 중 16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고, 부상자 중 4명은 수술을 받았으며 6명은 중환자실에 있다고 밝혔다고 UPI통신이 전했다.

보건부 장관은 사건이 발생한 쇼핑몰 안에 시신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추가적인 부상자나 사망자가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태국 당국은 범인이 발견됐는지, 체포됐는지는 아직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외신들은 아직 총격범과 보안군이 대치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8일 오후 3시 30분께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나콘랏차시마시의 인근 한 군부대 내에서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부사관이 부대 지휘관과 지휘관의 장모 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적어도 1명의 군인을 포함해 3명을 총으로 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짜끄라판 부사관은 부대 무기고에서 총기와 탄약을 탈취하고 군용 차량을 훔친 뒤 오후 6시께 시내의 '터미널 21 코라트 몰'(Terminal 21 Korat mall)에 도착했고, 도주 과정에서는 물론 쇼핑몰 앞에 내려서도 총기를 발사했다.

한 지역 경찰은 범인이 한 주택에서 2명을 살해한 뒤 군부대로 가서 총기를 탈취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태국 경찰 대변인은 "그가 기관총을 썼기 때문에 희생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은 주말인 데다 불교 명절이어서 쇼핑몰에는 사람들로 붐빈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직전 쇼핑몰에 있었다는 한 시민은 "많은 사람이 있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쇼핑몰 내부 CC(폐쇄회로)TV 화면에는 검은 옷에 마스크를 쓴 범인이 어깨에 총을 메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쇼핑몰로 들어간 범인은 1개 층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출동한 특수부대와 대치했다. 현지에선 인질이 16명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신화통신은 인질들이 모두 풀려났다고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사건 발생 이튿날인 9일 새벽 테러범을 진압하기 위한 보안군과 경찰의 쇼핑몰 내부 작전 도중 총성과 연쇄 폭발음이 들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군 소속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보건부 장관이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범인은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고, 총기를 든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찍는 대담함도 보였다.

태국 당국은 밤 12시 직전에 쇼핑몰 전체를 안전하게 확보한 뒤 쇼핑몰 안에 있던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다만 쇼핑몰 내부에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당국은 테러범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쇼핑몰 지하에 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태국 국방부 대변인은 "경찰과 군의 특공대와 저격수들이 쇼핑몰을 둘러싸고 있다"고 말했다.

범인의 어머니가 아들을 설득하려 쇼핑몰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차에 탄 그녀는 "(아들이) 왜 그랬을까"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태국 언론이 보도했다.

한편 사건이 벌어진 쇼핑몰에는 한국인 8명도 있었지만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고 주태국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이들은 현지에 거주하는 선교사 자녀와 선교 목적으로 방문한 지인 등 총 8명으로, 사건 발생 후 쇼핑몰에서 나오지 못한 채 4층에서 대피하다 오후 10시 30분께 경찰 지휘에 따라 현지인들과 함께 탈출했다.

다만 이들이 범인의 인질로 잡혀 있던 상황은 아니라고 대사관은 밝혔다.

대사관은 탈출한 한국인 8명을 전원 확인했다며 "본인들 외에 한국인은 보지 못했고 아직 탈출하지 못한 한국인이나 한국인 인질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현지 경찰에 문의한 결과 현재 외국인 사상자는 파악된 바 없고, 태국인 사상자만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태국 경찰은 범인이 토지 관련 분쟁에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고 AP와 UPI는 전했다.

경찰 대변인은 "토지 매매 대금을 둘러싼 논쟁이 사건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지만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AFP는 범행 동기가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범인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내가 항복해야 하나",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한 비디오 게시물에는 군용 헬멧을 쓴 범인이 지프 차량에서 "피곤하다. 더는 열심히 일할 수가 없다"며 손으로 방아쇠 모양을 만드는 영상도 있었다.

페이스북은 범인의 계정을 즉각 삭제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희생자 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보건부 장관은 이 지역 4곳의 병원에 헌혈을 요청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소설 ‘플레시(Flesh)’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솔로이 / David Parry for Booker Prize Foundation헝가리·캐나다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가 소설...
▲4일 마지막으로 발견된 후 실종된 토상 알프레드 웡 / Coquitlam RCMP 코퀴틀람 구조대(Coquitlam SAR)가 지난주 코퀴틀람 버크 마운틴에서 실종된 65세 남성에 대한 수색 작업을 약 엿새 만에...
‘가상화폐 거물’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립자
‘언론 재벌’ 톰슨 가문은 2위로 하락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립자 겸 전 CEO / Web Summit Flickr 가상화폐 시장의 거물인 자오창펑(Changpeng Zhao) 바이낸스(Binance) 창립자 겸 전 CEO가 캐나다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시사지...
과도한 행정 절차가 시장 확장 가로막아
“주정부는 보호주의 대신 자유무역 추진해야”
▲앨버타의 한 증류소 앞에 위스키 통 여러개가 놓여 있다. /Getty Images Bank 캐나다 주류 산업이 최근 무역 규제 완화를 위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州) 간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밴쿠버 41위··· “대기질 좋고, 교육 수준 높아”
캐나다 5곳 순위권··· 런던 1위, 서울 13위
▲/Getty Images Bank 세계 최고 도시 발표에서 캐나다 도시 5곳이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밴쿠버 본사의 마케팅 컨설팅 기업 레조넌스 컨설턴시(Resonance Consultancy)가 최근 발표한 ‘2026...
확산세 1년 이상 지속··· 확진자 5000명 넘어
▲/Getty Images Bank 캐나다가 1년 넘게 이어진 홍역 확산으로 인해 20여 년 만에 ‘홍역 퇴치국 지위(Measles Elimination Status)’를 상실했다.   10일 연방 공중보건청(PHAC)은...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 총괄 셰프 에드워드 리
서울 한남동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에서 만난 에드워드 리 셰프는 “대중이 왜 나를 사랑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솔직하자, 나 자신이 되자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했다....
CPBC “소비자 직접 수령해야 배송 완료”
▲/Pixabay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Amazon)이 고객에게 상품을 약속대로 배송하지 않아 총 1만9369달러의 벌금과 법률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BC주 소비자보호청 (Consumer Protection BC, CPBC)은...
3선 의원 탈당 이어, 4선 의원은 돌연 사임
자유당 정부 예산안 통과 두고, 정치권 혼란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 밴쿠버조선일보 DB 연방 보수당이 연이은 의원 이탈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주 초 3선 의원이 탈당해 자유당으로 옮긴 데 이어, 4선 의원은 돌연 사임을...
일부 티켓 2420달러까지 웃돈 거래
화이트캡스, 콘퍼런스 우승 후보 주목
▲/Vancouver Whitecaps FC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오는 22일(토) BC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LAFC와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구단 역사상 가장 뜨거운 흥행 열기를 기록하고 있다.화이트캡스 구단은...
“재산세 동결 위해 정규직 감축 불가피”
예술·문화 예산 줄이고, 경찰 예산은 확대
▲밴쿠버 시청 / Getty Images Bank 밴쿠버시(City of Vancouver)가 내년 재산세 동결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수백 명의 정규직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되고 있다.   밴쿠버시 소속...
절전 챌린지···1년간 전력 10% 절약해야
▲/gettyimagesbank메트로 밴쿠버에 다시 추운 날씨가 찾아오면서 난방 등 공과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BC하이드로가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의 전기요금 크레딧을 제공하는 ‘절전...
실업률 6.9%로 하락··· 파트타임 일자리 강세
고용 증가 일부 산업 집중··· 금리는 유지 예상
▲/Getty Images Bank 캐나다 고용시장이 전문가 예상과 달리 두 달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파트타임 일자리와 일부 산업에만 고용 증가가 집중되면서 내실은...
전문가 “수개월 내 20~25% 인상 예상”
▲/gettyimagesbank최근 캐나다 전역에서 닭고기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공급 차질과 조류독감 확산 우려가 맞물리면서 유통업계와 전문가들은 추가 가격...
중소기업 위한 실질적 지원 턱없이 부족
불확실성 속, 소상공인 경제 신뢰 ‘바닥’
▲/Getty Images Bank 자유당 정부가 역대급 지출을 담은 2025년도 연방 예산안을 발표했지만, 위기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은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최대 교역국 미국의 목재 관세 폭탄에 ‘패닉’
대규모 무역 사절단, 韓·日 방문··· 시장 확대 추진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이 지난달 14일 버나비에 있는 철강노조(USW) 본부를 방문해, 미국의 목재 관세가 BC주 임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 BC Government Flickr 미국...
노스쇼어 등 일부 지역에 큰 비
▲/Getty Images Bank광역 밴쿠버 일부 지역을 비롯한 BC 남부 해안가에 강우·강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6일 오전 기상청은 노스쇼어와 코퀴틀람, 메이플릿지 등 광역 밴쿠버 북부 지역에...
사건 직후 불에 탄 차량 발견··· 표적 살인 추정
▲수요일 저녁 총격이 발생한 메트로타운 스테이션 스퀘어 / 구글맵 캡처수요일 저녁 시민들로 붐비던 버나비 메트로타운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이번 주말, 단독 분양 혜택 제공
브렌트우드 지역을 대표하는 두 대형 주거 단지 ‘Brentwood Block’과 ‘The Amazing Brentwood’를 대상으로 한 특별 인센티브 행사가 이번 주말 열린다.이번 행사는 밴쿠버 상위 1% 리얼터 팀으로...
▲경찰 관련 이미지. /조선일보DB서울 강남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캐나다 국적의 남성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음주운전 및...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