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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격추 증거 쏟아지자 '여객기 격추' 자백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1-12 11:56

군부 "새빨간 거짓말" 격추부인 하루만에 "실수"라며 공개사과 
美, 증명자료 보낸 것도 한몫… 캐나다 등 배상·책임자 처벌 요구

이란 군부가 지난 8일(현지 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UIA) 752편 사고에 대해 11일 '의도하지 않은 사람의 실수'라며 격추 사실을 인정했다.

전날까지 격추 의혹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하다가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등에서 격추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자 어쩔 수 없이 입장을 바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격추된 비행기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를 공격한 지 약 5시간 만인 8일 오전 테헤란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교신이 두절됐다. 이 사고로 이란인 82명, 캐나다인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 등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처참한 조종석 - 우크라이나 조사관들이 지난 8일(현지 시각)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UIA) 752편 여객기의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11일 우크라이나 보안위원회는 이 사진을 공개하며 사고 여객기 동체의 윗부분은 거의 멀쩡한데 아래쪽은 형체가 없어진 것을 근거로 “이란이 미사일로 여객기 조종석 밑을 쐈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테헤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방공사령관은 11일 "미사일 운용병이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한 여객기를) 크루즈 미사일로 오인해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고 소식을 듣고 죽고 싶었다"면서 "고위층과 사법부에서 어떤 책임을 묻더라도 따르겠다"고 했다.

이란 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군부 세력인 혁명수비대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것은 드문 일이다. 자칫 여론을 악화시켜 체제가 흔들릴 수도 있는 데다, 외교적으로도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희생자에 대한 배상 문제도 있다. 자국민이 다수 희생된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나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배상·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을 포함한 정의(正義)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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