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 밴쿠버서 2건의 영상 제보 잇달아

‘샤퍼스 드럭 마트’ 인종차별 영상이 온라인에 퍼진지 일주일도 안돼 또 다른 인종혐오 영상이 두 건이나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은 4일 인종차별적인 폭언과 욕설이 담긴 현장 제보 영상 2개를 공개했다.
그 중 1개의 영상 속 백인 남성은 리치몬드의 한 콘도 바깥 ‘세차금지’라고 쓰여있는 구역에서 본인의 차를 세차하다 제보자가 “여기서 세차를 하면 안된다”고 말하자 폭언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가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며 백인 남성에게 “중국에 대해 방금 뭐라고 하셨죠?”라고 묻자 남성은 거친 말투로 욕설을 섞어가며 “난 중국인들을 증오해. 이건 침략(invasion)이야”라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버스 안에서 촬영된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나는 캐나다 시민이고, 나는 너희들이 돈많은 부모 만난 덕에 여기와서 영어를 쓰며 잘난척 하는 꼴이 역겨워. 게다가 너희 영어는 최악이야”라고 말한다.
해당 영상을 제보한 남성은 “영상 속 여성과 어떠한 사전의 마찰이나 언쟁도 전혀 없이 이런 욕설이 갑작스럽게 시작돼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또한 제보자는 “최근 들어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런 인종 혐오 사건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이에 대한 정부 당국의 적절한 조치를 촉구함으로써 추후 이와 비슷한 사건들을 예방하고 다시 모두가 메트로 밴쿠버를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영상을 언론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두 영상은 지난달 30일 버나비 샤퍼스 드럭 마트(Shoppers Drug Mart)에서 한 여성이 점원에게 캐나다에선 영어를 쓰라고 고함을 지른 영상이 SNS에서 논란이 된 지 일주일도 채 되기 전 공개돼 더 충격을 주고 있다.
‘캐나다 반인종주의 교육 및 연구 협회’ 멤버 알란 더튼(Dutton)은 “현재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런 현상들이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부유한 특권층 가정에서 자라난 고등학생들 사이에 이런 (인종주의) 이념을 가진 청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리치몬드와 밴쿠버 경찰은 두 사건 중 어느 것도 경찰 측에 신고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김수진 기자 ks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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