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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원화 900원 돌파 ‘초읽기’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5-16 14:31

한국경제 약해진 기초체력-미중 무역전쟁 여파
원화 가치 가파른 추락...2달 동안 40원 떨어져



한국 원화의 캐나다 달러에 대한 가치가 두 달 만에 840원대에서 880원대로 40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평가절하 속도가 가파르다.

원화 가치가 한국경제의 부진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9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관련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과 무역 관계 등으로 달러를 한국에 보내야 하는 입장의 한인들은 여유가 있지만 한국에서 생활비나 주택구입 등을 위해 송금을 받아야 하는 유학생이나 신규 이민자 등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밴쿠버에 정착한 이민자 이제숙(여, 38)씨는 최근까지 주택구입을 위해 집을 알아보러 다니다 코퀴틀람 지역에서 적당한 타운하우스를 발견했다. 계약을 위해 한국에 있는 아파트를 처분하려 했던 이씨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송금 액수 차이가 심해지자 쉽게 결정을 할 수 없어 고민이다.    

UBC에 재학중인 유학생 박정주(여, 23)씨도 “생활비는 감수한다 치더라도 학비는 환율 차이로 인한 액수가 너무 달라져 송금을 받는 입장에서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며 “환율이 언제 떨어질 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 시장에서는 미국의 국채금리가 최근 2.53%대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중국과의 무역 전쟁 등에 따른 미화 강세가 캐나다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추후 루니 가치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원화 대비 미국 달러 환율도 달러당 1200원선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1130~1140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16일 1189.30원에 거래됐다. 

루니의 그린백에 대한 환율은 미화 1달러 대비 0.74달러로 소폭이지만 하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가파른 원화 약세(환율 상승) 현상의 원인을 강달러 기조나 외국인 투자자 배당 등 일시적 요인에서 찾는 시각도 있지만, 한편에선 지난 1분기 -0.3%를 기록하는 등 성장률 저하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탓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 경제가 시장 신뢰를 얻을 만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원화 약세가 자칫 한국에서의 외국인 유입자금 대량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환율 급등세는 15일 들어 다소 진정됐지만,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 있는 국면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중국이 보복 관세를 취하며 장 초반 1190원을 찍긴 했지만, 이후에 위안화 환율 상승세도 조금 둔화했고 중국도 금융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된 국면”이라며 “추가 급등세는 일단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중 무역 갈등 이슈가 안개 속이라 불확실성이 큰 만큼 높은 수준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선 한국 경제를 둘러싼 악재가 최근 환율 급등 과정에 얼마간 선반영 됐다고 보면서도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밴쿠버 한인 신협 관계자도 “환율 상승은 결국 미 달러 강세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계속 상승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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