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족에 14년만에 유죄 판결
고객의 당첨 복권을 편취해 1250만 달러를 가로챘던 온타리오주의 한인 가족이 14년 만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온주 고등법원은 온주 벌링턴에서 버라이어티 플러스(Variety Plus)를 운영했던 한인 케네스 정씨와 딸에게 복권을 훔친 혐의와 당첨금을 편취한 혐의로 지난 주 유죄판결을 내렸다.
정씨는 2003년 12월 1250만 달러의 당첨 복권을 편취한 혐의로, 그의 딸 캐서린은 훔친 당첨금 허위 청구, 편취한 재산 소유 및 온타리오 복권게임 공사(OLG) 사취 혐의로 각각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가족들은 편취한 당첨금을 한국 은행계좌로 불법 송금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에 따르면 2003년 12월 원래 당첨금 주인인 댄 캠벨씨는 온타리오주 세인트 캐서린 소재 비디오 대여점에서 4장의 슈퍼 7 복권을 구입했다.
이들 4장의 복권은 3일 후 벌링턴에 있는 정씨의 편의점, 버라이어티 플러스 편의점에서 5장의 무료 복권에 당첨됐다. 당시 매니저였던 케네스씨는 1250만 달러가 당첨된 복권을 제외한 다른 4장의 복권만을 건넸다.
헬퍼로 일하던 아들 정준철씨는 해당 복권이 무료티켓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가로챘으며 2003년 12월22일 이 무료티켓이 1250만 달러의 잭팟에 당첨된 것을 확인했다.
다음해인 2004년 2월 5일 정씨의 딸인 캐서린은 당첨금을 수령하기 위해 토론토의 OLG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녀는 당시 케네스씨와의 관계를 부인하며 복권을 어디서 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중에 남동생이 벌링턴 가게에서 일했다고 인정했으며, 아버지 심부름을 하는 동안 세인트 캐서린 지역에서 복권을 구입한 것 같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OLG는 혐의가 의심스러웠지만 신청 후 10개월이 지난 그해 12월 그녀에게 당첨금 1250만달러를 지급했다.
이들은 당첨금의 대부분을 이모가 사는 서울로 송금했다. 또 몇 대의 럭셔리 차와 함께 오크빌과 쏜힐의 각각 수 백만달러에 달하는 맨션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거짓 행운은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방송 보도로 정씨 사건이 수면에 오르자 2007년 온타리오주 경찰(OPP)이 수사에 착수해 2010년 정씨 가족은 사기 및 절도,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이 구입했던 고급주택 2채와 자동차, 사업체 등도 압수당했으며 은행계좌도 동결됐다.
이후 8년간 치열한 법적 공방 끝에 이번에 결국 유죄 판결을 받기에 이르렀다.
온주 고등법원 더글라스 그레이 판사는 “당첨금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며 “정씨 가족의 사기 행각은 증거를 통해 명백히 드러났다”고 판시했다.
판사는 “캐서린 정은 복권 구입 및 당첨 확인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OLG의 컴퓨터 기록과는 별개로, 휴대전화, 은행 및 비자 카드 기록 등 모든 증거는 그녀가 복권 구입을 했다는 장소에 있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또 그녀는 복권의 소유 과정에 대해 OLG에 명백하게 거짓말을 했다. 그녀는 복권이 편취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아버지 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남동생인 정준철씨는 케네스 정씨가 그 당시 가게에 있었다거나 복권을 편취했다는 것을 알았다는 혐의에 대해 OLG가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편 정씨의 사건은 전직 온타리오주 옴부즈맨인 앙드레 마린의 2007년 보고서에서 밝혀진 수백만 달러의 당첨금을 편취했던 부도덕한 편의점의 가장 충격적인 사례로 전해진다.
그는 OLG가 소매점들과 “너무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내부자 거래로 1억 달러를 지불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복권 원 소유주인 캠벨씨와 6명의 직장 동료들은 일년 이후 이자와 함께 당첨금 지불을 요청했었다.
OLG측은 “피고의 재산은 이미 형사재판과정에서 동결됐다. 재판 최종 종결시까지 민사소송은 일시적으로 보류 중”이라며 자세한 논평을 거부했다. 최종 판결은 9월로 예정돼 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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