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병사들, 오타와에 모여… 대부분 80대… 시합은 軍 후배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겨울, 얼어붙은 임진강 위에서 아이스하키 대결로 전쟁의 고통과 고국을 향한 향수를 달랬던 캐나다의 두 부대가 62년 만에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다시 맞붙었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캐나다 육군 보병 연대인 PPCLI와 22연대의 부대원들이 지난달 29일 오타와에 있는 ‘캐나디안 타이어센터’에서 ‘임진 하키 클래식 2014’ 우승컵을 두고 다시 경기를 벌인 것이다. 캐나다는 6·25전쟁 당시 병력 2만6000명을 파병했다. 우리 국군을 도와 참전한 16개국 중 미국과 영국에 이어 셋째로 큰 규모였다.
한국전 당시 실제 연대대표 하키선수로 뛰었던 22연대 참전용사 클로드 샬랜드와 데니스 무어씨가 이날 참석해 경기 시작을 알리는 퍽드롭(puck drop·축구의 킥오프 격) 행사에 함께했다. 80세가 넘은 고령의 참전용사를 대신해 실제 경기는 현역 부대원들과 한인 대표들이 했다. 우승컵은 7대4로 승리한 22연대에 돌아갔다. 임진강에서 열렸던 4차례의 부대 대항전에서는 모두 PPCLI가 승리했었는데 62년 만의 재대결에서는 22연대가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 사진 위는 6·25전쟁 중이던 1952년 겨울, 임진강 얼음판 위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하는 캐나다의 두 부대원들 모습. 사진 아래는 62년 만에 캐나다 오타와에서 다시 열린 두 부대의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두 부대의 6·25전쟁 참전 노병들과 조희용(뒷줄 왼쪽에서 넷째) 주캐나다 대사, 마퀴스 하인즈(뒷줄 왼쪽에서 다섯째) 캐나다 육군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시작을 알리는 ‘퍽드롭’을 하는 모습. /캐나다 국가기록원·주캐나다 한국대사관 제공 >
이번 경기는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이 올해로 창설 100주년을 맞은 두 부대를 축하하고 6·25전쟁 참전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임진강 하키 경기 재연 행사를 추진해 이뤄졌다. 대사관 측은 "이번 기회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한국·캐나다의 정서적인 유대가 더 깊어졌다"고 했다.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캐나다 젊은이들은 겨울에 40㎝ 두께의 얼음으로 덮인 임진강에 가설 링크를 만들고 잠깐씩 아이스하키를 즐겼다. 이 사실은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살던 한 캐나다 사업가가 우연히 경기도 의정부에서 당시 경기 장면이 담긴 흑백사진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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