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그 자체였다. ‘전차군단’ 독일이 홈팀 브라질에 7골을 퍼부으며 브라질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2002 한일월드컵 결승 패배를 12년 만에 완벽하게 설욕했다.
독일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5골을 넣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7-1로 이겼다.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는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어 월드컵 통산 최다 골 신기록을 세웠다.
한 팀이 준결승에서 7골을 넣은 건 월드컵 최초의 기록이다. 역대 한 팀이 6골 차로 진 것도 브라질이 처음이다. 이날 패배로 브라질은 1975년부터 이어온 홈경기 62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마감했다.
경기 시작 직후는 브라질이 분위기를 가져가며 독일을 몰아쳤다. 마르셀루(26·레알 마드리드)가 왼발 중거리슛으로 독일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전반 11분 코너킥에서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가 수비 방해 없이 가볍게 제기 차듯 공을 골문으로 차 넣어 선취골을 넣었다. 이때부터 브라질의 악몽이 시작됐다. 전반 23분 클로제, 24·26분 토니 크로스(24·바이에른 뮌헨), 29분 사미 케디라(27·레알 마드리드)가 연달아 골을 넣었다. 두 번째 골 이후 나온 4골은 모두 독일 중앙 미드필더들이 짧고 빠른 패스로 브라질 중원을 유린한 결과였다.
후반에도 독일은 쉬지 않았다. 브라질이 만회골을 위해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면서 역으로 독일에 많은 찬스가 났다. 교체 투입된 안드레 쉬를레(24·첼시)는 이 공간을 파고들어 후반 24분과 34분 두 골을 넣었다.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35·토론토FC)가 손을 전혀 쓸 수 없는 멋진 골이었다.
브라질은 후반 45분 오스카(23·첼시)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 결과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28·바이에른 뮌헨) 골키퍼는 큰 골 차로 이기고 있음에도 실점이 불만스러운 듯, 다소 느슨한 수비를 펼친 동료를 질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넣은 뮐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두 대회 연속 득점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 5호 골로 현재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팀의 2번째 골을 터뜨린 클로제는 통산 16호 골로 브라질의 호나우두(38·15골)를 제치고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독일은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4강에 그친 아쉬움을 넘어 역대 최다인 8번째로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을 노리게 됐다. 10일 열리는 네덜란드-아르헨티나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14일 오전 4시에 맞붙는다.
개최국 브라질은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와 주장 치아구 시우바(30·파리생제르맹)의 공백을 절실히 느낀 채 대패를 당하며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특히 첫 골 이후 중원이 실종되며 4골을 내줬다는 점에서 중앙 수비수 시우바의 경고 누적 결장이 아쉬웠다.
브라질은 9일 오전 5시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경기의 패자와 3위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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