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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비 마운틴에서 만난 가수 JK 김동욱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2-09 00:00

'위기의 남자' OST '미련한 사랑' ‘편지’ “밴쿠버 겨울 맘에 들어……”

이미 수많은 대중과 팬들을 열광시키며 너무도 완벽한 예술적 감성과 타고난 목소리를 가진 그를 소개하기엔‘가수 JK 김. 동. 욱.’외 다른 설명이 떠오르지 않는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가창력 있는 가수로 발돋움한 그를, 밴쿠버 버나비 마운틴 ‘호라이즌’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처음부터 인터넷에서 접하는 흔한 이야기는 주고받지 않기로 했다. 5시에 만나 6시 30분까지 정해진 시간 내 서로‘하고 싶은 이야기 다하고, 듣고 싶은 이야기 다 물어보기’로 했다.

JK 김동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큰 키에 약간 덥수룩한 수염, 한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미련한 사랑’, ‘가시를 삼킨 장미’를 부르는 무표정. 술은 꽤 할 것 같고, 쉽게 친해지기 힘든 분위기 …
 “제가 그렇게 무뚝뚝해 보이던가요? 술도 소주 한 병이면 끝이고, 특별히 사람 눈치 안보며 사는 성격인걸요. 저 말 잘합니다. 제 노래가 좀 우울한 척, 폼 잡아야 하는 컨셉이지요? 하하하”

약간은‘건방지기까지 한’이미지는 ‘기획사의 컨셉’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 사이 6년간 사귄 애인과 헤어지는 실연을 당하고, 살이 빠져서인지 중후함(?)은 더 깊어져 있다. 

“자연스러운 소울풀 보이스”

“작은 어머님이 밴쿠버웨스트에 살고 있죠. 고등학교 1학년 때 토론토로 이민 와서 밴쿠버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밴쿠버의 겨울날씨가 좋네요. 아침 안개와 비가 잊고 지내던 기억을 되살려 주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이곳으로 이사할까 생각하고 있죠. 화이트락은 어떤 곳이죠?”

꾸미거나 다듬지 않아도 자연스레 깔려 나오는 소울 보이스, 우주의 블랙 홀처럼 가만히 듣고 있어도 헤어나올 수 없는 강한 매력적인 보컬의 힘이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는 리메이크한 곡들에서 더 깊게 느낄 수 있다. 그가 리메이크해서 부른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어니언스의 ‘편지’ 같은 곡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며 거칠게 파고드는 목소리로 원곡의 감정 그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중가요를 부르는 사람으로서 기본을 쫓아갔어요. 음악적으로도 평가 받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대중성도 있는 가수이길 원했습니다. ”

그는 “워낙 강하게 어필한 1집‘미련한 사랑’이후 그 힘을 넘어설 곡이 없어 4개의 앨범 모두 예상보다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며 “당연한 얘기지만 들어서 좋은 대중성과 음악성을 함께 갖춘 음악 만들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김동욱은 독특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 탁하지만 고음도 쉽게 뽑아내는 기본 목소리에 흔히 가수 임재범과 비교된다. 그러나 어두운 임재범의 목소리도, 밝은 이승철도 아닌 JK김동욱 만의 목소리가 성대(聲帶)안에 구축돼 있다. 신세대 가수 ‘테이’가 JK 김동욱의‘그녀를 위해’를 불러 데뷔하게 되었다는 건 이제 그의 위치도 임재범 그 이상이란 반증.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내성적이고 노래를 부른 적이 없다”며 지금의 음색은 캐나다 Humber College의 Jazz Vocal과를 졸업하고 보컬그룹에서 활동하며 다듬어진 목소리. 슬프지 않는 가사도 그가 부르면 아픔 같은 것이 배어 나온다. 가사와 엇갈리는 안개 짙은 톤으로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또렷한 가사전달이 아니어서 더욱 묘한 쾌감을 안겨준다.

“1집의 힘을 능가할 곡 없어 아쉬움”

그는 방송에 목을 매지 않는다. 음악적인 자신감 때문이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5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음악성과 대중성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화두를 던졌다.

“지금은 내가 추구하는 음악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얻을 자신이 없기에 앨범을 통해 음악성만 추구할 생각은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공연에서는 언제나 시원하게 록을  통쾌하게 부르는 그를 만날 수 있다.

한국적 소울 가수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듣고 싶었다.

“그동안 소울 가수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부끄러웠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은 본격적으로 60년대 70년대 소울에 좀더 심혈을 기울여 색깔이 더 깊어진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1집의 대중성과 기획사의 사정을 외면할 수는 없겠지요. 하하하”

가수가 음악성을 추구한다 해도 상업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가수 윤도현과 가장 친하다. 가수 변진섭의 노래를 좋아하고 마이클 볼튼과 맥스웰, 스팅 같은 가수들을 좋아한다.

가수가 “가창력 이상 평가 받을 조건은 없다”고 믿는 그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한마디가 있었다. 요즘 ‘옷을 많이 덜 입고 나오는 가수’에 대한 생각이다.

“가수로 바라보면 안타깝죠. 기다림이 없는 기획사들의 상술에 가장 큰 책임이 있지요. 옷을 ‘많이’입고 나와도 충분한 음악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어떤 방법이든 빨리 띄워 이익만 추구하려다 가창력이 묻히는 게 안타깝습니다. 가수는 음악을 목적으로 해야 하고, 그 목적을 통해 ‘돈’이 따라야 함에도 ‘돈’을 목적으로 하는 기획사가 ‘연예인’이 목적인 가수를 만든다고 할까요. 가수는 음악성만으로 평가 받지 못하면 죽은 것이라는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

2002년 신성우 황신혜 주연의 MBC 미니 시리즈 '위기의 남자' OST ‘미련한 사랑’은 대한민국 여성들의 감성을 휘감고 지나갔다. 저음의 독특한 허스키보이스로‘제2의 임재범’으로 불리는 JK김동욱은 영화 ‘조폭 마누라’OST ‘편지’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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