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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행기 타고 하늘로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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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1-31 00:00

우리 모임 / 경비행 조종사 모임 누가 이 아름다운 밴쿠버와 연결하는 섬들의 하늘을 날아 다니는가

경비행기 조종사. 그들과의 약속은 6시였다. 다부진 체구에 국방색 점퍼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탑 건’의 톰 크루즈 혹은 영화 식스 데이 세븐 나잇 (Six Days Seven Nights)을 떠올렸다. 타히티를 무대로 불시착하게 된 경비행기 조종사 해리슨 포드와 여주인공 앤 허쉬의 모험과 로맨스를 그린 영화‘7박6일’에서 주인공 해리슨 포드 보다 그의 빨간색 경비행기를 먼저 기억하는 사람들. 원제목‘7박6일’이라는 이 영화의 제목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경비행기를 이용해 시차가 큰 곳을 다니는 여행에서 흔히 등장하는 용어라 한다.

사진 / 조경래씨가 '세스나 172'를 타고 위슬러를 가기 위해 이륙하기 직전 비행기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조경래, 황승일, 김명남, 서익장, 이성우, 손제기. 6명의 조종사.
정확히 말하면 손제기(석세스이주공사 대표)씨는 일반인들에게 경비행기를 가르치는 교관, 황승일 변호사는 조종사 자격취득 과정에 있고, 조경래씨와 김명남, 이성우, 서익장씨는 경비행기 조종사이면서 각자의 경비행기를 소유하고 있다.

사진 / 경비행기 조종사 모임의 회원들. 왼쪽부터 이성우, 서익장, 손제기, 김명남, 황승일, 조경래씨. 회원들 모두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비행을 한다.

조경래(Joe’s Automotive 대표)씨가 도착하고 얼마 후 국방색 점퍼대신 양복과 편한 차림의 남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무시로 ‘뭉친다’는 남자들이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처럼 반가워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생경해 보였다.

“비행기 동호회는 배우는 항공학교나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적은 편이고, 절실하게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이는 곳이라서 금방 친해지고 한번 친해지면 아주 결속력이 강한 편”이라는 이성우씨의 말. 때마침 도착한 황승일(변호사)씨의 손에 무언가 들려있다. 하얀색 플라스틱 모형비행기다. 1시간 동안 직접 조립해서 만들었다는 모형은 조경래씨가 소유하고 있는‘CESSNA172’와 동일한 모델이라며 컬러와 치장만 하면 당장 날아 오를 것처럼 뿌듯해 한다. 남자들은 비행기를 돌려가며 만져 보고 아이들처럼 즐거워했다.

플라스틱 모형 조차 애정과 관심을 늦추지 않는 그들. 어릴 때‘파일럿’의 꿈에서 약간의 궤도수정을 거친 꿈을 이루고, 행복에 겨운 남자들의 저녁 식사에서 비행 이야기는 끝없이 날아다니며 착륙 할 기미가 없다.

비행 중 오리 떼를 만나 정면충돌 한 이야기, 비상시 각자의 요령과 경험담, 밴쿠버의 겨울날씨 소식과 비행 에피소드, 최근 각자가 비행한 아름다운 풍경들…  이야기는 4시간을 훌쩍 넘겨 밤10시를 넘고 있었다. 밤을 새워도 시간이 부족할 지경인 무용담은 아직 쌓여있었지만, 부인의 반대로부터 무사히 비행취미를 누리기 위한 안전귀가시간에 쫓겨 아쉬운 비상착륙으로 끝을 맺었다.

경비행기 조종을 부자들이 누리는 특권이란 생각은 오해다. 조경래씨는 카 리페어샵을 운영하며 아프리카 선교를 가기 위해 조종사 면허를 취득, 사정이 생겨 선교봉사를 포기하고 BC주 각 섬들의 원주민이나 응급환자들을 시내 큰 병원으로 후송하는 파일럿 봉사 단체인‘앤젤 파일럿(Angel Flight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제기 교관은 이주공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김명남, 이성우, 서익장씨를 비롯 현재 회원 모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각자의 비즈니스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다.

“비행기 조종에 관심 있고 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꿈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여성 경비행기 조종사도 한 분 있고, 여성도 배울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미완성 비행기를 훔쳐 타다가 추락해 죽은‘아스트라’는 오직‘날고 싶었다’한마디의 유언만 남겼다고 한다.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자유만으로도 행복한 회원들은 일주일 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푸른 창공을 힘차게 날아가는 비행에서, 내일을 살아가는 힘과 용기를 얻고 있었다.

경비행기 조종사 모임 (604) 868-8725

이재연 기사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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