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향후 3년 민족사에 중요한 시점”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1-19 15:30

김건 주밴쿠버대한민국 총영사 강연
김건 주밴쿠버대한민국 총영사는 18일 민주평통 서부캐나다협의회(이하 평통·회장 서병길)가 주최한 신년 통일기원 안보 강연회에서 한국 외교사를 주제로 견해를 나눴다.

김 총영사는 강연에서 "동양권에서는 사람 사이에 장유유서를, 국가 관계에도 적용해왔다”며 “국가 관계를 형제·부모 관계처럼 해왔다”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사대자소(事大字小), 큰 것을 섬기고 작은 것을 돌보는 동양권 질서가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서양권은 웨스트팔리아 조약에서 보았듯 국가 간 평등관계로 동·서양이 이렇게 달랐다”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삼국시대부터 한민족 국가들은 주변국 자세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주변국 외교특성은 타국 정세를 끊임없이 파악하며 이른바 대국의 말을 듣지 않다가 파국 직전에 이르러 협상하거나, 전쟁을 치르고서야 일부 수용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거문도 사건으로 해양세력이 등장하며 한반도 입지는 주변국에서 완충국으로 바뀌었다고 김 총영사는 설명했다. 영국 동양함대는 러시아 견제 목적으로 1885년부터 1887년까지 거문도를 점거했다.  김 총영사는 “해양세력 등장으로 주변국에서 완충국으로 조선은 상황이 바뀌었지만, 국제정세에 대응 못 하고 1910년 경술국치에 이르렀다”고 보았다.  

이어 김 총영사는 한국과 북한의 외교 노선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영사는 "북한은 여전히 시대착오적 주변국 외교를 고집하고 있다”며 “한국은 완충국으로 주변 정세를 파악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역 내 건설적 작용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의 완충국 외교 성과로 김 총영사는 아세안+3, 한중일 정상회의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했으며, 이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성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영사는 “북한이 자주외교를 한다며 이를 잘한다는 사람이 있지만, 자기 주민을 아사시키며 지키는 자존심이 의미가 있겠느냐”며 “북한은 현재 게임의 끝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북한이 중국의 ‘양탄일성(兩彈一星)’을 그대로 따라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 석학 사이에서도 회의적이라는 시각을 전했다. 또 압박과 제재는 “단계적이 아닌 한순간에 효과가 드러나는 절벽효과가 있다”며 미국 내 회의론이 존재했던 이란 핵무기 개발 저지 압박 카드가 결국 이란을 협상장으로 불러낸 결과를 지목했다. 김 총영사는 “향후 3년 민족사에서 중요한 시점이 될 것 같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 총영사는 북핵외교기획단장을 역임했다.

밴쿠버 부임 3개월차를 앞둔 김 총영사는 앞서 “현재 (메트로밴쿠버) 시장들을 만났는데, 시민 중 한인 비율이나 참정 수준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한인 권익 신장을 위해 일하는 중에 보면, 주(州)·시(市)정부가 한인에 많이 신경써야 권익 신장이 자연스럽다”며 "오는 5월 9일 주총선에 시민권이 있는 한인이 많이 투표하면 자연스럽게 신경 쓰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 김건 주밴쿠버한국총영사가 18일 강연하고 있다. >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포토

  • 밴쿠버 한인 단체장, 총영사 관저서 만찬 가져
  • 2021민주평통의장 표창 전수식 개최
  • 진미식품, 어버이날 맞아 밴쿠버노인회에 김치 전달
  • 무궁화재단, 뉴비스타 양로원에 건립기금 전달
  • 한인-대만 커뮤니티, 마스크로 우정 다져
  • “온 국민이 한마음 모아서 평화통일로 나아가기를”
  • 67주년 향군의 날 행사 열려
  • 넬리신 당선 축하연 “한국인 정신으로 열심히 일 할 터”
  • 밴쿠버 한인 장학재단 올해 장학생 51명 선발
  • 한국문협 밴쿠버 지부 “화사하게” 신인작품상 시상식
  • “캐나다 참전용사 고령, 이제 우리가 더 나서야”
  • “자유 민주주의 지키려 모였다"
  • “향후 3년 민족사에 중요한 시점”
  • “같이 가는 여정, 행복 위해 노력하겠다”
  • “무대 위에서 우리 모두는 하나, 또 다른 내년을 기대합니다”
  • 장민우씨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장
  • “한인 차세대의 터전 마련 돕겠습니다"
  • 한인 차세대 육성, 우리가 땅이 되고 거름이 되어
  • 우리의 아이들, 국보(國寶)로 클 겁니다
  • 시온선교합창단이 보여준 사랑의 하모니 올해에도 큰 결실
  • 한인사회 영토에서 자라난 큰 나무 신협, 차세대를 품었다
  • “BC 주수상부터 갓난아이까지 함께 즐겼다”
  • “한인사회의 온기를 전달했습니다”
  • “밴쿠버시온선교합창단, 축복의 노래를 부르리”
  • 한인사회의 따뜻함,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한인 시니어, BC주에 더 나은 의료·복지 요청
  •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인턴 기회를 드립니다”
 1  2  3  4  5  6  7  8  9  10   

영상

  • ‘첫 집 구매자’ 위한 세미나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