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고도의 집중력으로 검을 휘두른다”

태문희 인턴기자 moonheetae@hot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3-30 16:35

'천진정전향취신도류 (일본어로는 텐신 쇼텐 가토리 신토류)'는 일본의 병법 3대 원류로 꼽히며 원형을 가장 제대로 유지하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유파로 알려져있다. 1480년 부근에 창립된 유파인 향취 신도류는 1960년 일본의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일본 무술로 잘 알려져 있는 검도의 검술계보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이 무술을 배우는 사람들은 주로 가라데, 검도, 아이키도등 다른 무술을 충분히 익힌 어느 정도 무예실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무술을 BC주에서 유일하게 가르치는 곳이 밴쿠버에 있다. 킹스웨이(Kingsway)와 슬로칸가(Slocan St.) 교차점에 위치한 도장이 바로 그 곳.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향취 신도류를 배우기 위해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 곳의 사범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다. 밴쿠버에 온지 16여년되었다는 재일교포 이병률씨(사진)를 만나보았다.


<▲ 밴쿠버에서 천진정전향취신도류를 가르치는 이병률 사범.>


밴쿠버에 오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나는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이다. 부모님은 경상북도 군위군 출신이다. 일본에서 수의학으로 박사과정까지 공부를 했고 일본인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재일교포들의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 아이들의 삶을 위해 이민을 고려하게 되었다. (이민 당시 두 살이었던 큰 아이는 현재 UBC에 재학 중) 일본에서 박사과정 수료후 1994년 UBC에 방문학생 (visiting student)으로 오게 되었을 때 밴쿠버에 살기로 결정을 내렸다.
 

어떤 계기로 천진정전향취신도류를 배우고 가르치게 되었는지?

스무살 전까지는 아이키도를 했었다. 당시 선생님께서 '향취 신도류'에 대해 알려 주신 덕분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게 되었다. '향취 신도류'를 가르치려면 5년동안 '모쿠로쿠'라는 어시스턴트 과정을 밟아야 한다. 그 과정을 밟고 나중에 밴쿠버로 왔을 때 가라데를 공부했던 일본인 마쯔바(Matsuba)씨를 만나게 되어 둘이 함께 연습을 하는 식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르치는 것 대신 둘이 화이트락에서 만나 공부를 하고 연습을 함께 하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다. 그 때가 1999년도 쯤이었다. 2002년에 본격적으로 도장을 임대해서 향취 신도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몇 명이 모여 연습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3년전쯤 조금 더 위치상으로 편리한 킹스웨이로 옮겼다. 현재 주중에는 회사를 다니고 토요일에만 세시간씩 가르치고 있다.


<▲ 수련 전 정신을 집중하는 학생들.>

 

배우는 학생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나는 사범이긴 하지만 돈을 받지 않고 비영리로 가르치고 있다. 애초부터 그럴 취지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예정이다. 배우겠다고 가입한 회원은 많지만 주기적으로 오는 회원은 12명 남짓 된다. 일본인, 중국인, 백인, 원주민 등 인종도 다양하며 학생, 직장인, 퇴직자 등 직종과 나이 또한 각양 각색이다. 모두가 가족같이 가까운 사이지만 연습을 할 때는 정확하고 엄하게 하려고 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의 건강하고 유익한 커뮤니티다. 수업비 대신 도장 렌트비는 받고 있다. 직장인은 한 달에 50달러, 대학생은 40달러, 그리고 청소년은 20달러다.


<▲ 움직임은 날카롭고 빠르다.>
 

본인이 생각하는 천진정전향취신도류의 장점은?

집중력(concentration), 동기부여(motivation) 그리고 건강한 마음(healthy mind)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신체적인 운동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는 무술인 만큼 고도의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정신적인 동기를 부여할 수 있고 건강한 마음을 다질 수 있게 된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부정적인 마음 때문에 힘들어 한다. 그런 지친 마음을 단련시켜주고 건강하게 바꿔주는 것에 도움이 되고 싶다.
 

인터뷰를 마치고 진행된 수업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각자 몸을 푼 학생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 짧은 합장을 마친 뒤 모두 날렵하고 정확한 움직임으로 연습용 칼을 다루었다. 향취 신도류를 배운지 5년 가까이 되간다는 한 젊은 학생과 함께 보여준 일대일 결투는 그야말로 사무라이 영화에 나올법한 광경이었다. 기자가 지켜본 수업은 이씨의 뜻처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줄 수 있는 유익한 수련의 장이었다.
 

밴쿠버 천진정전향취신도류 웹사이트: www.sugawarabudo-vancouver.com
(웹사이트를 통해서 연락 가능)

도장 주소: 2501 Kingsway, Vancouver, BC, V5R 5H1

연습시간: 매주 토요일 오후 6시-9시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iz&People] 식품 회사 CEO 겸 방송인 ‘홍진경’
김치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슈가 열풍이 김치 업계 전반까지 확대된 것이다. 자극적인 맛의 '맵단짠'(맵고...
컴퓨터공학과 경영학 결합한 UBC의 ‘BUCS 프로그램’
‘준비된 인재’ 키우는 양성 과정··· 진로 선택 폭 넓어
졸업생에게 직접 듣는 BUCS 만의 특별함과 차별성
눈부시게 발전 중인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삶과 여러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기술과 경영이 융합한 인재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에서,...
UBC 파이낸스 전공한 박세원 EY 비즈니스 컨설턴트
한국 고교 졸업 후 UBC 거쳐 ‘세계 4대 회계법인’ 들어가기까지
현재의 취업 시장에서는 졸업 후 일자리를 빨리 찾을 수 있는 유망학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UBC 사우더 경영 대학에서도 금융(Finance), 회계(Accounting)와 같은 학과들이 그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부동산 기업 데이터 애널리스트 해리 안
UBC BIE 프로그램, 11년간 다양한 분야의 인재 양성
문제 해결 통해 인내심·사고력 향상··· 견고한 코호트
UBC의 유망학과로 꼽히는 ‘Bachelor of International Economics(이하 BIE)’가 신설된 지 11년이 되었다. 국제경제학과로 해석되는 BIE는 경제학과 경영학을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국내...
UBC 한국학과 설립의 주역 도널드 베이커 교수
다산 정약용, 광주 민주화운동 등 객관적으로 연구하려 노력
한국 양극화 문제 우려돼··· 발전 위해선 화합이 중요
한국은 풍부하고 독특한 역사·문화를 지니고 있고,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눈부신 경제 성장, 그리고 최근에는 K-POP 등의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나날이...
UBC 경영 대학원 박사 과정 4년 차 '박재철 연구원'
최근 새롭게 대두된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경제 동향이나 산업구조 다방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이러한 분야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등학생 대상 멘토링 행사··· 여러 분야 종사자 멘토로 나서
제품 관리자와 매니저 약사가 말하는 진로 탐색 팁
▲10월 7일 UBC 랍슨 스퀘어에서 열린 라움한글 주최 멘토링 행사에는 여러 분야의 멘토들이 참석해 한인 고등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해 팁을 전했다. (사진 제공=라움한글) 밴쿠버 온누리...
두 번째 단편 작품 '정동' 연출한 최우진 감독
클리셰 배제한 독특한 호러로 VIFF서 호평
▲하우스 호러 단편영화 <정동>으로 VIFF에서 호평을 받은 최우진 감독 (사진= 김세정 인턴기자) 올해로 42회째를 맞이한 밴쿠버국제영화제(VIFF)가 지난달 28일 개막해 8일까지 성황리에...
캐나다 한국어 교육학회 고경록 학회장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환경 아직 열악”
지난달 17일 UBC 밴쿠버 캠퍼스에서 캐나다한국어교육학회(CATK)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캐나다 전역 한국어 교육 관계자들이 대면과 비대면으로 참석해, 디지털 시대에...
[Biz&People] 노스밴쿠버의 ‘제로 일회용컵 카페’ 노마드 커피
노스밴쿠버 모스키토 크릭 인근에 위치한 노마드 커피(Nomad Coffee)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음료 주문 후, 본인이 미리 준비해 온 컵을 익숙하듯 바리스타에게 넘겨준다. 이곳에서는 일회용...
가이 블랙 씨, 가평전 기념식 맞아 랭리-포천 300km ‘대장정’
“한국전 기념사업 위해 평생 바칠 것”
가이 블랙(Guy Black) 재향군인회 명예 회원이 가평전투 기념식(4월 21일)을 앞두고, 오는 14일 한국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의 첫걸음을 내디딘다.   블랙 씨는...
트랜스링크 소속 버스 운전기사 김병건 씨
메트로 밴쿠버에는 매일 아침 저녁 시민들의 출퇴근길과 등하교길을 함께하는 6000명의 든든한 동행자가 있다. 하루 평균 수 백명의 친절한 발이 되어 주는 버스 운전사다. 밴쿠버에서...
TD 은행 브렌트우드점 그레이스 김 지점장
“전공보다 경험 중심의 경력 개발이 중요”
  금융기관과 관련된 커리어는 경영 혹은 금융 전공자만이 갈 수 있는 직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런 통념을 부수고 프랑스어를 전공했음에도 고객 관리직부터...
‘해외취업 성공 수기 공모전 대상’ UX/UI 디자이너 김소희 씨
‘2년제 졸업’ 어학연수생이 캐나다서 2.5배 연봉 받기까지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경력을 쌓고 있는 한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코트라 해외취업성공기 공모전에서 밴쿠버 출신의 청년이 대상을 받았다. 밴쿠버 본사의 음악 레이블...
견종호 주밴쿠버총영사 신년 인터뷰
“교민들의 안전·편익증진 위해 노력할 것”
한국과 캐나다는 지난 1963년 1월 공식 수교를 맺은 이래 경제·정치·문화·사회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해왔고, 2014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거쳐 작년부터 ‘포괄적 전략...
항만·사진·금융업 종사자, N잡러 정현리 씨
낮에는 항만노무자, 저녁엔 재무설계사, 주말엔 사진작가로 변신하는 이가 있다. 이름은 하나인데 직업은 서너 개인 밴쿠버의 프로 N잡러 정현리(28, 켈리 정)씨다. N잡러란 2개 이상의...
UBC 커리어 전략가 롭 킴이 들려주는 커리어 찾는 ‘꿀팁’
새로운 사람 만나 소통 방법 배우고, 다양한 경험 쌓아야
세상에는 여러 직업이 존재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흔히 알려져 있으며 한정된 직업에만 가능성을 가두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관심사와 적성에 잘 맞는 다채로운...
15일 코퀴틀람 시의원 선거서 재선 성공
스티브 김(한국명 김형동) 코퀴틀람 시의원이 지난 15일 진행된 BC주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개표 결과 김 의원은 22명의 후보 중 세 번째로 많은 득표를 하며, 8명의 시의원 중...
10월 15일 BC 지방선거, 랭리타운십 시의원 후보로 출마
오는 10월 15일에 열리는 BC주 지방선거에서 랭리타운십 시의원에 출마한 장민우(영어명 Michael Chang) 후보를 지난 21일 랭리타운십 시청 건물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났다. 선거운동에...
델타 임나영 양, 배구 U-19 국가대표 프로그램 뽑혀
코트서 온몸 날리는 ‘리베로’··· 올림픽 꿈 키위
한인 학생이 캐나다 최고 주니어 배구 선수들만 모이는 국가대표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눈길을 끌고있다.   사우스 델타 세컨더리 스쿨의 11학년 임나영(영어명 에스더) 양은 지난 5월...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