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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종호 총영사 "한-캐 관계, 발전 가능성 높아”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1-06 09:35

견종호 주밴쿠버총영사 신년 인터뷰
“교민들의 안전·편익증진 위해 노력할 것”


한국과 캐나다는 지난 1963 1월 공식 수교를 맺은 이래 경제·정치·문화·사회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해왔고, 2014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거쳐 작년부터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하며 서로에게 최고 우방국 중 하나가 됐다.

 

-60주년을 맞이하는 데다가 양국의 관계가 그 어느 때 보다 두터운 시기에 부임한 견종호 주밴쿠버총영사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96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외교부에 입부한 견 총영사는 외교부 본부와 주EU대표부, 주스리랑카대사관, 주미국대사관 등 공관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8년에는 주애틀란타부총영사로 임명돼 근무하던 중 이듬해 외교부 공공외교부 총괄과장으로 발령받아 귀임했고, 2021년부터 공공문화외교국장으로 승진되어 재임 중 지난해 918일부로 주밴쿠버총영사로 부임했다.

 


주밴쿠버 총영사관 앞에서 포즈를 취한 견종호 총영사 (사진= 손상호 기자)

부임한 지 약 100일이 지났는데, 적응은 잘하고 있는가?

 

아주 잘하고 있다. 밴쿠버는 가을부터 비가 많이 내린다고 들어서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비가 별로 내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공기가 맑은 곳에서 지내게 돼서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교민 사회에서도 너무 반갑게 반겨 주셨고, 아침에 동네를 뛰면서 운동을 하다 보니 더 안정적으로 적응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랫동안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여러 지역을 경험했을 텐데, 밴쿠버의 특징이 있다면?

 

밴쿠버는 공기와 경치만 좋은 게 아니라 캐나다의 아시아 연결 관문으로서 협력할 부분이 무궁무진해,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밴쿠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학생이 참 많은데, 학생들과 광역 밴쿠버 지역 교육청장, 유학원 관계자, 교사 등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도울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밴쿠버에 오기에 앞서 전임 총영사들로부터 전해 들은 팁이 있다고 들었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송해영 전 총영사 등 총영사직을 역임한 여러분께 밴쿠버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봤고, 교민 사회가 다른 미주 지역과 비교해도 아주 안정화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송 전 총영사와는 외교부에서 같이 일했던 경험도 있어서 가까운 사이인데, 길지 않은 재임 기간이었는데도 좋은 리더십을 보여줬던 것 같다. 공관 레노베이션과 한국 교육원 유치와 같은 좋은 아이디어를 잘 이어받아서 추진하겠다.

 

부임 당시 한인 동포 사회가 캐나다에서 가장 인정받은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는데?

 

한인 사회가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해, 정치를 비롯해 현지 사회의 이슈에 대해서는 한인들의 관심이 적다는 생각이 든다. 캐나다의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한인 사회는 그만큼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인 커뮤니티가 현지에서 존경받기 위해서는 많은 한인들이 교민 사회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차세대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한인들이 정계에 진출해서, 얼마 전 밴쿠버시 역사상 최초로 중국계 시장(켄 심 시장)이 나온 것처럼 한국계 시장이 탄생하는 모습을 보면 좋겠다.

 

주밴쿠버총영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부 캐나다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의 안전과 편익증진이다. 혹시라도 교민들에게 안전 문제가 생겼을 시 즉각적으로 도움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경찰청장과 서장들을 만나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김성훈 경찰 영사도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 또한 동포들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번역 서류 등을 영사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고, 공관 레노베이션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민주평통 강연회에서 견종호 총영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손상호 기자)
 

올해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있는가?

 

우선 7월 초 한국에서 대규모 무용단이 초청돼 퀸 엘리자베스 극장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예정이고, 총영사관에서도 60주년 기념 특별 프로그램 4~5개 정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현지 한인 단체가 올해 주최하는 행사들이 수교 60주년의 의미를 실을 수 있도록 총영사관이 인증을 하는 등,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그 어느 때 보다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양국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한국 입장에서 캐나다는 구한말에 선교사를 보내 병원을 지어주고, 한국전에도 참전하는 등 참 고마운 나라다. 그리고 한국도 어느새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면서 한국과 캐나다는 서로에게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관계가 됐다. 얼마 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과 캐나다 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5가지 분야로 광물(Minerals), 인공지능(AI), 정책(Policy Partner), 저탄소(Low-carbon Tech), 전기차(EV), 일명 ‘MAPLE’을 제시한 바 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캐나다 순방 당시 2024~2025년을 한-캐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했기 때문에, 앞으로 문화적으로도 큰 협력이 있을 것이 기대된다.

 

임기 중 집중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

 

차세대 한인들이 서로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주류 사회에 더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하는 행사를 많이 기획하고 싶다. 그리고 요즘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 이런 관심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음식, 언어, 역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한국을 가보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지 사회와 학교에서 한국어를 보급하는 업무는 외교부에서도 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집중해서 기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밴쿠버 교민들에게 신년 인사를 부탁한다

 

2022년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 물류대란, 인플레이션 등으로 힘든 한해였지만, 2023년은 밴쿠버 한인사회와 총영사관에 있어서 희망과 회복의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팬데믹이 끝나면 관광객들도 다시 돌아오면서 요식업, 숙박업 비즈니스도 다시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총영사관도 한-캐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여러 활동을 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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