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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업이 궁금해요” 전문가에게 듣는 커리어 세계

UBC 하늬바람 정아현 인턴기자 a01051825889@g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0-25 08:56

고등학생 대상 멘토링 행사··· 여러 분야 종사자 멘토로 나서
제품 관리자와 매니저 약사가 말하는 진로 탐색 팁

▲10월 7일 UBC 랍슨 스퀘어에서 열린 라움한글 주최 멘토링 행사에는 여러 분야의 멘토들이 참석해 한인 고등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해 팁을 전했다. (사진 제공=라움한글)


밴쿠버 온누리 한국어학교 소속 자원봉사 단체라움한글이 주최하는 한인 고등학생 대상 차세대 멘토링 행사가 지난 7UBC 랍슨 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영, 엔지니어링, 컴퓨터 공학, 영상, 약학 총 5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멘토들이 참석해, 진로에 대한 강의와 멘토링을 제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하늬바람 기자단은 이날 멘토로 참석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앤서니 시우(Siu) 제품 관리자(Product Manager)와 로블로(Loblaws)의 정기철 매니저 약사(Managing Pharmacist)를 만나,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여러 팁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로 참석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앤서니 시우 제품 관리자 (사진= 정아현 인턴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앤서니 시우 제품 관리자

 

제품 관리자라는 직업이 궁금하다

 

제품 관리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 제품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제품 관리자의 역량과 노력이 제품의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우선순위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프로젝트이다. 요즘 챗 GPT 같은 인공지능이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는데, 나 또한 팀원들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365에서 나오는 윈도우, 오피스 등의 프로그램에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장 최근에는 파워포인트를 만들 때 주제와 관련된 몇 가지 단어만 입력해도 자동으로 슬라이드가 만들어지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이 직업을 위해 학생들이 학창 시절 미리 쌓을 수 있는 스킬이나 자격증이 있는가?

 

나는 SFU에서 회계와 금융을 전공했다. 졸업 후 첫 인턴십으로 RBC에서 금융 관련 직무를 맡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Udemy, Coursera 등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강의를 들으며 스스로 공부를 한 후, SAP에서 인턴십을 했다. 인턴십이 끝나고 바로 정규직으로 채용이 되어 4년간 SAP에서 제품 관리자로서 일을 했고, 2년 전에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Certified Associate in Project Management(CAPM) 공부인데, 제품 관리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특별한 성과를 냈거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었는가?

 

다가오는 11 1,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Copilot)이라는 프로젝트가 공개된다. 코파일럿 프로젝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가 협력해 인공지능에 기반한 검색엔진, 문서작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생중계 이벤트가 몇 주 전 뉴욕에서 개최되었다. 이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나와 팀원들은 몇 달간 여러 차례에 걸쳐 수많은 데모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굉장히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나와 팀원들에게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차세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대학을 빠르게 졸업하는데 급급한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턴십이나 코업 등 학생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서 이력서를 채워 나가는 것이, 직업을 찾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나의 경우에는 동아리 활동이나 네트워킹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많은 정보들을 얻었다. 이때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니 대인관계 능력도 기를 수 있었는데, 이는 현재까지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진 제공=라움한글

Loblaw Pharmacy 정기철 매니저 약사

 

‘매니저 약사 (Managing pharmacist)’의 역할이 궁금하다

 

일반 약사가 환자 응대 및 서비스 제공에 집중한다면, 매니저 약사는 이와 더불어 약국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영적인 부분들을 총괄하고 책임진다. 약국은 많은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의료 시설 중 하나이기에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책임감이 요구된다. 직원 채용이나 교육 또한 나의 역할 중 하나이다. 약국은 환자의 안전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만큼, 잠재적인 위험을 줄이는 데에 가장 중점을 두고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지금의 직업을 갖기까지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나 경력이 있다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치매가 있는 어르신들이 주로 계시는 시니어 홈에서 약 2년간 봉사를 했다. 시니어 홈에서 일하고 있는 약사들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그들을 도왔던 경험들을 통해, 헬스케어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어르신들과 소통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많이 늘었는데, 이 또한 나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그리고 약대 재학 중 약 4년간 샤퍼스 드럭마트 약국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다. 이때 약국 경영 시스템에 대해서 어깨너머 배우고 익혔던 것이 현재 약국 관리자라는 직책을 맡는 데 큰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약사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

 

아무래도 약을 복용하고 난 후 환자들의 변화가 단기간에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가장 성취감을 느낀다. 최근에는 심장 관련 질환으로 매일 15알 이상의 약을 복용하신다는 환자분이 방문하셨다. 각 약마다 1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고만 알고 계셨는데 이 때문에 수면 장애까지 호소하셨다. 그래서 약물 간 상호 작용이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복용법에 대해 다시 자세하게 설명해 드렸다. 몇 주 후 다시 뵈었을 때, 환자분이 복용법을 바꾸고 나서 약효를 느꼈고 이전에 비해 증상이 안정화되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때 큰 뿌듯함을 느꼈다.

 

약대를 나오면 주로 어떤 방향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나?

 

매우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과거에는 환자들을 직접 대면해서 약을 처방하고 응대하는 소매 약국으로 취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점점 다양한 방면으로 커리어를 쌓는 추세인데, 특히 의약품을 미리 대량으로 조제한 후 여러 소매 약국에 배포하는 중앙 약국(Centralized prescription filling)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중앙 약사의 수요 또한 덩달아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제약 회사, 화장품 회사로 취직하는 경우도 있고, 정부 기관에서 약사들을 관리하는 직책을 맡기도 한다. 나아가, 군대 내에 필요한 의료 인력으로 가기도 하는데, 다양한 혜택이 제공돼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선택지다.

 

UBC K.I.S.S. 13기 하늬바람 학생 기자단

정아현 인턴기자 a010518258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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