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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김치 홍진경 “집김치의 원조, 세계화에 앞장섭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5-10 09:47

[Biz&People] 식품 회사 CEO 겸 방송인 ‘홍진경’


김치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슈가 열풍이 김치 업계 전반까지 확대된 것이다. 자극적인 맛의 '맵단짠'(맵고 달고 짠) 김치 대신 無설탕, 無조미료 등 '제로' 키워드를 내세운 김치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방송인 홍진경이 운영하는 ‘주식회사 홍진경’의 김치 브랜드 '더김치'는 이러한 제로 스펙(Zero-Spec) 식품의 원조 격인 브랜드다. ‘더김치’는 지난 2005년 브랜드 론칭 이후 지금까지 화학 조미료나 설탕 등 첨가물을 넣지 않은, 100%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김치를 시장에 내보이고 있다.
 
그런 ‘더김치’가 최근엔 국내 시장을 넘어 미주시장에서 제대로 된 순수 K-김치의 맛을 전파 중이다. 지난해 11월 미주 최대 한인 마트 H마트와 손을 잡고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더김치’의 강점을 활용해 해외 교민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올해 4월엔 캐나다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했다. 현재 ‘더김치’를 비롯한 ‘더만두’ ‘더장류’ 등 브랜드는 미국과 캐나다 H마트 108개 매장에 입점을 완료한 상태다. 홍진경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사 먹는 김치도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집김치의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교민들께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시 열풍 ‘더김치’ 맛과 건강을 동시에
 
‘더김치’는 홍진경 대표의 어머니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비법 레시피로 탄생했다. 설탕이나 물엿, 과당, 조미료 등은 일체 쓰지 않는다. 대신 특허 받은 노가리 육수를 사용해 고유의 재료에서 느껴지는 단맛으로 자연 본연의 감칠맛을 살렸다. 조미료를 쓴 김치와는 다르게 익을수록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지금은 많이 보편화 됐지만 2003년 당시만 해도 시중에 파는 김치에는 무조건 조미료나 설탕이 들어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어요. 그때 제가 홈쇼핑 MD를 설득해서 조미료가 없는 김치를 처음으로 방송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죠. 누구에게나 가장 맛있는 김치는 엄마가 담근 집김치잖아요. 아무리 파는 김치라도 저희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어요.”
 
홍 대표의 뚝심 있는 고집 덕에 ‘더김치’는 20년째 집김치의 선행 주자로 순항 중이다. 작년 초 기준 누적 매출액이 3100억 원을 넘어섰고, 연평균 매출은 180억 원을 기록했다. 기본에 충실한 ‘어머니 손맛’으로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더김치’의 모든 품질 관리는 홍 대표의 어머니 김진숙 씨가 담당하고 있다. ‘더김치’가 20년째 김치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모두 어머니의 철저한 운영 원칙 덕분이다. 홍 대표는 “밭 관리부터 재료 관리, 공장 관리 전부 어머니가 도맡고 있고, 마케팅이나 경영 면에서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했다.
 
◇10년간 미주 진출 위해 ‘노크 또 노크’

‘더김치’의 이번 미주시장 진출은 지난 10여년간 홍 대표가 끊임없이 문을 두드린 결과다. 특히나 미국 대형 한인마트 입점은 지난 5년 동안 다방면으로 방법을 찾은 끝에 이룬 성과라고 한다. ‘더김치’의 미국 진출은 사실 처음은 아니다. 2014년 LA 한인타운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야심차게 미국 시장에 도전했으나,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했다.

“보통 김치는 마트에서 장을 보며 사는데, 당시엔 그 시장 구조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김치만 사러 따로 우리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았던 거죠. 실패의 쓴맛을 본 뒤로는 항상 마음 속에 미국 시장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번에 H마트와의 입점 계악으로 시장 진출에 대한 목표는 이룬 셈이에요.“

‘더김치’는 수출 과정에서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물류 시스템 전반에도 세세하게 신경을 쓴다. 수출을 위해 선적되는 김치들은 모두 냉장 컨테이너가 아닌 -2도 컨테이너에 실어 보내고 있다. 김치에는 나트륨 성분이 많아서 -2도에서도 얼지 않는다는 것이 홍 대표의 설명. 각 지점에 김치가 배송될 때까지 최상의 맛과 숙성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한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김치들은 아무리 우리나라 품종을 심어도 토질 자체에 물이 많아서 배추가 단단하지가 않아요. 조직감과 당도 면에서 한국산 배추의 식감을 따라오지 못하죠. 그래서 꼼꼼한 운송 과정을 거쳐 한국에서 배송되는 김치야말로 사실상 가장 맛있는 김치라고 할 수 있어요.“

◇소비자 사로잡은 더만두·더장류의 비결

홍 대표는 김치 외에도 ‘더만두’ ‘더장류’ ‘더전’ ‘더다시팩’ 등 상품군을 확장하며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특히나 ‘더만두’의 반응이 좋은 편. 김치보다도 소진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한다. 이번에 H마트에 납품 된 ‘더만두’ 제품들은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들어져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 등이 0%다. 

“시중에 판매되는 만두 제품에는 보통 냉동 고기나 냉동 채소들이 들어가는데, 저희는 100% 국내산 생채소와 생고기를 넣고 급속으로 얼려버려요. 그렇기 때문에 해동해서 요리할 때 맛이나 신선도에서 차이가 나죠. 만두피도 저희만의 기술로 최대한 얇게 반죽해서 쫄깃함이 다르답니다.”  

할머니의 그리운 장 맛을 그대로 담아낸 ‘쩜장’도 인기다. 쩜장은 간장을 빼지 않은 된장의 일종으로, 간장을 우려내지 않고 만들어 색과 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통 방법으로 첨가물 없이 자연 숙성 및 자연 발효를 했기 때문에 감칠맛과 구수함이 남다르다. 

홍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한국에서는 ‘홍진경 된장’만 찾는 마니아층이 존재할 정도. 쩜장은 쌈장이나 춘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미소장국이나 강된장 등 요리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한다. 

◇"제대로 된 K-김치의 맛 더 널리 세계로"

‘주식회사 홍진경’은 내년에 법인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홍 대표는 해외 시장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두바이에는 이미 작년부터 수출을 시작했고, 올 6월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김치 사업 이후의 모든 여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연예인이 파는 김치’라는 이유로 갖은 협박과 말도 안 되는 환불 요구에 시달리는 일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홍 대표는 단 한 번도 돈으로 타협한 적이 없다고 한다.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보다 원재료와 맛으로 승부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다. 

목표하는 매출량을 물었더니 “그런 건 한 번도 있어본 적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대신 ‘세계에 제대로 된 김치 맛을 알리자’라는 사명이 생겼다고 했다. 조미료로 범벅 된 김치들이 한국 김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바람이다. 

우선은 H마트 전 매장에 홍진경 브랜드 제품을 입점시키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다. 홍 대표는 “먼 타지에서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고 계신 많은 교민 분들이 우리 브랜드 제품을 많이 찾아주실 거라 믿는다”며 “신선한 원재료와 맛으로 조용히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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