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건강한 밥상을 생각하며

조정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9-05 15:42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 수필

해마다 이맘때면 아득한 고향의 여름 밥상이 그리워진다. 제철 채소와 집에서 담근 장으로 정갈하게 만든, 몸과 마음을 다스리던 밥상이었다. 보리밥에 아욱국, 노각 무침, 호박 나물, 간 고등어 찜, 통밀 칼국수---, 텃밭이 둥근 소반 위로 옮겨 앉은 소박한 차림새였다.

무더운 여름, 혀의 미각 돌기가 살아나는 강된장과 노각 무침으로 밥상을 차려본다.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며, 기억의 맛을 찾아서.

지난해보다 한 달여 늦은 텃밭 농사는 7월이 되어 몇 가지 작물을 수확하게 되었다. 뜨거운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텃밭에서 자란 채소로 밥상을 차릴 때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된다. 텃밭에서 자란 오이, 호박은 화학 비료나 농약 살포로 속성 재배한 작물들에 비해 깊은 맛이 있고 보존 기간이 길다. 특히 유전자 조작의 콩, 옥수수, 유채 등으로 만든 식품이나, 이에 함유된 잔류 농약이 인체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실험 결과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전자 조작은 종이나 속이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한 생물에 넣어 유전 형질을 바꾸는 기술이다. 이 유전자 변형 생물체(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를 만들어내는 기술은 식물에 동물의 유전자를 주입하기도 해, 1994년 넙치의 유전자를 넣은 '무르지 않는 토마토', 개구리 유전자 콩, 뱀과 원숭이의 유전자를 갖은 콩 등이 출시되었다.  

1998년 영국의 GMO 감자를 쥐에게 먹인 실험 이후, 미국 미주리 대 크래머 교수와 프랑스 케인 대학의 생물학자 셀라리니 교수팀에 의해, GMO 식품의 계속적인 섭취는, 인체 내 내분비 교란으로 인한 장기 중량의 감소와 간과 신장 기능의 저하, 종양 발생률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실제로 1990년 GMO 식품의 한국 도입 이후, 자폐증, 대장암, 자살률, 당뇨병 등 34가지의 질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O 작물 재배는 재래 육종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높은 환경 적응력과 생산성으로 대량 농업을 현실화했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GMO 콩과 옥수수가 많이 재배되는 북미 및 남미 지역의 곡물 생산성이, 지난 10년 동안 GMO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유럽(EU)의 곡물 생산성보다 훨씬 낮았다는 사실이 보고되었다. GMO 종자와 발암 물질인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성분의 제초제를 사용한 후, 2~3년 동안 일시적인 증산 효과가 나타났을 뿐, 5년 이내에 내성이 강한 슈퍼 잡초와 바이러스로 인해 더 많은 제초제가 살포 되어, 토양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생산력이 악화되었다. 1996년 몬산토, 듀폰, 신젠타 등 거대 화학 계열 회사들에 의해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에 도입된 GMO 기술은 그 위해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현재 유럽 연합 19개 나라 에선 국민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GMO 작물 생산 금지와 수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의회는 GMO 생산자들을 환경과 인체를 해치는 범죄자로 간주하며, 형사 고발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많은 양의 장류와 빵, 과자, 생선 통조림, 어육 가공품, 캐놀라 유 등은 식품용으로 승인된, GMO 콩과 옥수수, 캐놀라, 면화, 사탕 무, 알파파 등 6개 작물의 가공품들이다. 그러나 현재 세계 최대의 식용 GMO 곡물과 수입 완제품의 수입국인 한국에선, GMO 표시가 있는 식품과 수입 완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GMO 옥수수는 열처리나 발효 등의 가공 후, 유전자 변형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물엿이나 올리고 당이 들어가는 과자, 빵, 주류,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이 GMO 표시 품목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행히 발효 음식인 한국의 김치와 토종 콩으로 만든 된장, 간장 속에는, 글리포세이트를 분해 해독하는 성분이 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텃밭에서 캐온 알 굵은 감자를 찐다. 감자의 포실 포실 한 맛은 흙, 물, 햇볕, 바람, 노동---, 온 우주의 생명이 함께 수고한 결정체임을 알게 된다. 씨앗 한 알에 생명의 진수가 들어있음을 알아, 내 앞에 놓인 음식에 온전히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는 식사(Mindful Eating)는 안전하고 신선한 재료들로 준비하는 건강한 밥상에서 가능할 것이다.


발췌:

www.naturalhealth365.com

        www.ohmynews.com 박정미(한살림) GMO 특별 위원장 <불안한 식탁> 인터뷰

         www.pressian.com 김성훈(중앙대 명예 교수) 칼럼 <GMO의 저주>중에서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잠시 홀로 된 공간은 휴식이었고무방비 상태였고 다시 돌아온 현재는 의지로 돌아왔지만 그 순간 이전에 기다림은 없었다.살아가는 그 마디마디에 여러 방법과 선택은 존재했고놀란 가슴에 앞뒤좌우 돌아볼 겨를 없이내일은 미래가 아닌 현재로 빠르게 이동한다.누구나 무의식 속에서 행동할 때가 많지만 기계는 항상 의식이 있는 상태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노크 없이 문을 열어줄 시간을 마련하지 않아도 쉼의 공간에 갑자기...
송요상
오늘도 사랑 편지가 들어왔다. 가끔 이런 연서를 받지만 오늘은 유난히 기분을 들뜨게 한다. 그냥 사랑만 담은 편지가 아닌 잉태의 출발이기 때문이다.눈이 엄청 내린 한 겨울 캐나다. 나는 우여곡절 끝에 눈 폭풍을 헤치고 동쪽 소도시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일주일에 삼일씩 그 도시에 머물며 비상 상황을 메꾸어 주고 있었다. 양로원 앞으로는 속이 시원해 지도록 맑은 물이 힘차게 흐르고 우거진 나무숲은 마치 공원 안에 있는 듯 초록초록한...
김난호
공평한 세상의 꿈 2024.05.07 (화)
 머리 희끗하고 멋지게 수염 기른 캐네디언에게 연령 구분을 못해 실수를 할까 방책으로 "Sir !" 를 붙이면 기겁을 하며 노인이 젊은 자기들을 놀린다고 한다.그 바람에 곧 70살이나 되는 내 자신에 놀라게 된다. 홍역으로 학교를 못 가 아버님이 양띠로 한 살을 줄여 놓으셨다. 덕분에 훗날 다시 큰 병 고를 치르고 나선 첫해 생일 무렵 나이 제한을 턱걸이로 넘어 방송에 입사를 할 수 있었다. 그 후 늘 머리 속으로는 새로 사는 나이를 헤아리게 되었다....
이은세
숲 길에서 2024.05.07 (화)
숲 속의 작은 반란 여기저기 분주하다영롱한 이슬방울 구르다 꿈 되는 곳햇살은 어찌 맑은지 가슴속이 환하다계절이 지나가며 쌓여서 부엽이 된윤회의 큰 섭리 누구든 삶을 키우는한 줌의 거름이 되어 봉헌의 삶 살아보라온 산을 마비 시킨 산야초 들꽃 향기우통수 찾아 나선 산 새와 들 짐승들못생겨 등 굽은 나무 산 자락을 지킨다지척을 알 수 없는 이 세상 자욱한 안개오열하고 숨 죽이던 소 우주 나의 안뜰회심의 한 줄기 빛이 골짜기를...
이상목
위잉잉!“뭐야! 기분 나쁘게.”나는 이어폰 볼륨을 좀 더 높였다.‘바보야, 그래가지고 들려? 더 높여야지!’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이상하네? 녹음할 때 잡음이 들어갔나? 내 귀가 잘못됐나?’나는 이어폰을 뽑고 면봉을 찾아 귀를 후볐다.‘아악! 하지 마! 아파!’“엄마야!”나는 놀라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집안은 고요했다. 무서운 생각이 들어 음악을 더 크게 틀었다.‘히히, 볼륨을 더, 더 크게 올려야지!”“누, 누구야?”소름이 오소소...
이정순
절친 2024.04.30 (화)
   자연 속에는 서로 반겨주는 친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울긋 불긋 물든 단풍과 그와 잘 어울리는 단짝 낙엽, 따스한 봄 볕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개나리, 흐르는 강 줄기와 강물에 치덕 치덕 내리는 빗줄기. 며칠 전 강변에서 비 님과 호젓한 시간을 보내었어요. 우산에 떨어지는 사근 사근 빗방울 소리 들으니 공연히 실룩 거리는 입에서 맥없는 웃음이 나왔어요.저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꼭꼭 숨겨둔 절친이 있어요....
박혜경
송금 전표 2024.04.30 (화)
낡은 지갑 속에서낡은 쪽지 한 장을 발견 한다아버지 이름으로 입금된 송금 전표싸늘한 시체처럼 싸느랗게 떠오르는 이름 석 자이제 그 이름으로 입금 시킬 아버지가 없다적은 금액 속에 묻어 나는 까만 눈물풍수지탄風樹之嘆, 풍수지탄風樹之嘆내 얄팍했던 지갑이 원망스럽다아니다, 아니다 얇은 지갑이 죄가 아니다지갑 속에 숨어 있던 내 양심이 죄다아버지께 송금된 마지막 교신이 세상 큰 바다를 건너가신 마지막 흔적이제는 입금 시킬 곳 없는...
이영춘
봄밤 2024.04.22 (월)
언제 와 닿았을까벚꽃잎 살랑이는 듯한 손짓어리여린 초록빛 말 한마디깡깡 얼었던 맘을 동그랗게 녹여내고눈 녹아 흐르는 개울물처럼속살대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마음이 간질거린다사랑이 왔구나
이인숙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