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BC 민심 잡으려 3개 정당 사활 걸어
승기 잡은 자유당, 다수정부 정조준
나노스 연구소가 선거일을 사흘 앞둔 25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자유당은 42.7%의 지지율로 보수당(38.4%)에
약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노스 조사에서 한때 11%포인트 차이로 뒤지던 보수당이 격차를 많이 줄였지만, 자유당이
오차범위(±2.7%) 밖 리드를 지키며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당은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모두 보수당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 보수당은 앨버타 등 전통적인 텃밭에서 몰표를 얻는 경우가 많은 반면, 자유당은
접전이 펼쳐졌던 선거구에서 많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3월 중순 이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리드하고 있는
자유당의 이번 선거 승리가 점쳐지는 것도 이 이유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 자유당은 다수정부 수립을 노리는 상황이다. 25일 오전 기준 선거 예측 사이트인 338 캐나다는 자유당이 이번
선거에서 186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공영방송인 CBC도 자유당의 190석 승리를 전망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자유당은 과반수(172석) 이상을 가져가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다수정부를 꾸릴 수 있게
된다. 퀘벡에서 4선을 노리는 멜라니 졸리 외무장관은 22일 열린 한 유세에서 “다수정부 수립이 눈앞에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만약 현재의 예상대로 자유당이 다수정부를 수립하게 되면 카니는 바람대로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될 전망이다. 지난 약 6년간 이어졌던 트뤼도 소수정부는 원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야당의 눈치를 봐야했지만, 자유당이 다수정부를 꾸린다면 그럴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BC에서 자유당·보수당 초박빙
다만 현재 접전지로 평가받는 선거구가 많은 만큼 자유당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동부에서는 자유당, 중서부에서는 보수당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BC에서만큼은 두 정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그림이다.
나노스 조사 결과 BC의 정당 지지율은 보수당 41%, 자유당 39%이다. 여기에 338 캐나다에 따르면 BC주 선거구 43곳 중 15곳이 초접전지다. BC주에 걸려 있는 의석이 온타리오(122석)와 퀘벡(78석)보다 훨씬 적음에도 불구하고, 두 정당이 BC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와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 모두 선거 유세 마지막 주 BC주 곳곳을 다니며 BC 유권자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NDP “자유당 다수정부 막아야”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소수정부 수립에 그친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와
손을 잡기도 했던 NDP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며,
공식 정당 지위(12석 이상)도 잃을 위기다. 338 캐나다와 CBC는 NDP가
각각 7석과 5석 승리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NDP도 전통적인 텃밭인 BC주를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총선에서 NDP가 승리한 25곳의 선거구 중 절반 이상인 13곳이 BC에 몰려 있다. 저그밋
싱 NDP 대표는 이번 주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한 정당이
모든 권력을 차지하길 원하는지, 아니면 NDP가 당신을 위해
싸우길 원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카니의 다수정부 수립
여부는 BC 주민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2일까지
진행된 총선 사전투표에서는 역대 최다인 730만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며, 선거에 대한 캐나다인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앞서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 전쟁으로 인해, 이번 총선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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