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트럼프에 맞서며 ‘캡틴 캐나다’ 된 온타리오 수상

김송이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3-23 11:23

보수 정치인 집안 출신, 反 트럼프 인사
美 수출 전기 요금↑, 미국산 주류 없애
트럼프 “캐나다에 매우 강력한 인물 有”
‘캡틴 캐나다' 이미지 힘입어 3연임 성공
캐나다 국민들 사이에서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수상이 ‘캐나다 캡틴(Canada Captain)’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경제 위협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그의 발언에 맞서 포드가 강경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 후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한 기자회견에서 “가족이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캐나다는 판매용이 아니다(Canada Is Not For Sale)'라고 적힌 야구 모자와 '51번은 절대 안 된다(Never 51)'라고 쓰인 하키 티셔츠를 입기 시작했다.

나아가 포드는 온타리오 주 내 주류 매장 선반에서 미국산 주류를 모두 제거했다.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는 미국산 주류의 주요 구매처 중 하나다. 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 스타링크와의 정부 계약도 취소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작년 말 온타리오주는 수백만 달러를 지출해 트럼프를 겨냥하는 60초 분량의 광고를 미 전역에 송출하기도 했다. 광고는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를 강조하고,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미국인들에게 미칠 고통을 경고하는 내용으로, 워싱턴DC 공항은 물론 미식축구리그(NFL) 경기 중에도 방영됐다.

포드의 공격은 이뿐만이 아니다. 캐나다는 미국과 전력망이 연결되어 있는데, 포드는 온타리오가 전력을 공급하는 뉴욕, 미시간, 미네소타 등 3개 주에 대해 일시적으로 25%의 추가 요금을 부과했다. 그는 또한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지속될 경우, 미국으로의 전기 공급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포드의 강경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캐나다에는 매우 강력한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포드가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나기 직전, 미국 전기 요금에 대한 추가 요금 부과를 중단한 후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포드의 강경 발언은 이어지고 있다. 그는 폭스뉴스, MSNBC 등 미 방송사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며 “만약 우리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그것은 한 사람에 의해 자초된 것”이라며 “그건 트럼프 대통령의 침체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사실 보수 성향 정치인 집안 출신인 포드는 처음에는 트럼프의 재선을 환영했다. 포드의 부친인 더그 시니어는 1990년대 초 온타리오 의회 의원으로 선출됐고, 동생인 롭 포드는 토론토 시장을 지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관세 공격을 시작하면서, 포드는 반(反) 트럼프 인사로 돌아섰다.

포드가 트럼프를 공격하는 이유는 미국의 관세가 온타리오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온타리오는 캐나다 제조업과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2023년 기준으로 온타리오와 미국 간의 무역 규모는 3500억 달러에 달한다. 앞서 포드는 미국이 캐나다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온타리오주 1600만 명의 주민 중 5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캡틴 캐나다’로 이미지를 확립한 포드는 지난달 말 치러진 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진보보수당이 의회 124석 중 80석을 차지하며 3연임을 확정지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그동안 온타리오주에서 과반수의 표를 얻으며 세 번 연속으로 승리한 지도자는 없다. 3선에 성공한 포드는 “트럼프는 우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착각했다”고 말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교통부 “미국과 기준 일치 추진”
국내선·비(非)미국행은 이미 면제
미국이 2006년부터 시행해 온 공항 보안 검색 시 ‘신발 벗기’ 의무를 전격 폐지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교통부도 미국과 보안 절차를 조율해 기준을 일치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어 크릭 스타디움··· 써리 새 스포츠 랜드마크
▲지난 9일 개장한 베어 크릭 스타디움. /City of Surrey써리시(City of Surrey)가 2750만 달러를 투자해 완공한 2200석 규모 ‘베어 크릭 스타디움’(Bear Creek Stadium)이 지난 화요일 공식 개장했다.이번...
13개 주·준주 중 5개 주 목표 미충족
보육시설 확충·인력 처우 개선이 과제
▲/Gettyimagesbank연방 정부가 오는 2026년까지 ‘하루 10달러’ 보육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정책대안센터(CCPA)가 9일 발표한...
연방정부, 전면적인 규제 정비 착수
비효율 규제 없애 민간 성장 동력 확보
캐나다 정부가 민간 부문의 효율성을 떨어뜨려 온 ‘불필요한 규제’(Red Tape) 정비에 본격 착수했다. 규제의 효율성과 실효성을 재점검함으로써, 낡고 중복된 규제를 과감히...
방위비·관세 전방위 압박
주한미군 병력 부풀려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White House Flickr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향해 “스스로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며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연간 100억달러(약 13조7000억원)까지...
폭죽 묶어서 폭발물 만든 듯··· 인명 피해는 없어
남성 용의자 두 명 수배··· 정치적 동기 확인 안돼
보윈 마 주의원 사무실 폭발 사건 용의자 / North Vancouver RCMP 지난달 노스밴쿠버 보윈 마 주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두 명의 용의자 사진을 공개했다....
캐나다산 구리 절반이 미국행··· BC주 직격탄
수입 의약품엔 200% 관세··· 공급망 불안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White House Flic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의 핵심 수출 품목인 구리(copper)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캐나다 경제에 또 한 번 큰...
미국산 쇼핑, 여행 지출 큰 폭 감소
관세·환율 불안 속 ‘캐나다산 소비’ 확산
웨스트밴쿠버의 한 식료품점에 캐나다산 제품 구매를 장려하는 포스터가 설치되어 있다. / 밴쿠버조선일보 DB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캐나다 소비자들...
전국 에어컨 사용률 68%··· 4년새 4%P 올라
BC주는 45%로 최저··· 소득 따라 격차 커
지구 온난화로 여름철 폭염이 잦아지면서 캐나다 가정의 에어컨 보급률도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BC주는 전국에서 사용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도보권 스카이트레인·데이케어 포함
스튜디오 29만불대부터 시작
써리 클레이튼(Clayton) 지역의 대규모 마스터플랜 커뮤니티 ‘Clayton Crest’ 내 첫 번째 저층 콘도 프로젝트 ‘Atlin’이 본격 분양에 돌입하며,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8월 1일 시한 확고··· 100%는 아냐
최종 제안이지만··· 변경도 가능해"
관세 발표 이후 24차례 말 뒤집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White House Flickr7일 한국과 일본 등에 보낼 관세 서한을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부과일을 특정하면서도 재연장을 시사하고, 무역 적자를...
세금 공제율 17.5%→25%로 인상
스타트업·글로벌 기업 모두 수혜
7일 데이비드 이비 수상이 브렌다 베일리 재무장관, 최병하 주의원 등과 함께 버나비에 위치한 EA 스튜디오를 둘러보고 있다. / BC Government Flickr BC주가 비디오게임 산업에 대한 세금 공제를...
대형 선박 4척, 중국 조선소와 계약
연방 예산 10억불 지원··· 정치권 반발
사진출처= BC Ferries 연방 하원 교통위원회가 논란을 빚고 있는 BC페리(BC Ferries)의 차세대 여객선 건조 계약과 관련해 공식 조사를 시작한다.   이번 논란은 BC 페리가 하이브리드 선박...
밴쿠버 아일랜드 코목스 레이크에서 사고
코목스 레이크의 데빌스 래더 / Comox Valley Search & Rescue X 지난 주말, 밴쿠버 아일랜드 코목스 레이크(Comox Lake)의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던 17세 소년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올해 성장률 1.5% 전망··· 하반기부터 본격 둔화
실업률 급등·무역적자 확대··· 전방위 경제 불안 확산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캐나다 경제의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실업률 상승, 주택시장 냉각, 무역적자 확대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며, 경제...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몸에서 풍기는 이른바 ‘노인 냄새’를 해결하는 데 버섯이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지난달 2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관세 위협에 반미 정서 고조
피스 아치 국경 / Getty Images Bank BC주에서 미국 워싱턴주로 향하는 국경 통과 건수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주 왓컴 카운티(Whatcom County) 자료에 따르면, 6월 한...
혐오범죄 대응 역량 확대··· 수사팀 증원
남아시아계·유대계 겨냥한 범죄 증가세
지난 2021년 밴쿠버에서 열렸던 반 동양인 인종차별 시위 당시 모습 / 밴쿠버조선일보 DB BC주가 갈수록 증가하는 혐오범죄(hate crimes)를 막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4일 BC주...
반등에도 무역적자 역대급··· 금 수출이 ‘위안’
대미 수출 28년만 최저치··· 협상 향방 주목
미국발 관세 충격에 캐나다 무역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4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캐나다의 상품 무역적자는 59억 달러로, 4월에 기록했던 역대 최대치(76억...
[Advertorial]
소주부터 와인까지··· 캐나다 주류시장의 게임체인저
한국 소주부터 전 세계 와인까지, 코비스엔터프라이즈(대표 황선양, 이하 코비스)가 캐나다 주류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코비스는 현재 캐나다 10개 주정부에...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