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인 미국 입국 문 좁아졌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12-06 16:22

캐나다인 1년새 ‘5년 입국 금지’ 616건 달해
변호사 “입국거부 → 입국 금지로 전환 추세”
국경서 ‘플래그 폴’ 하다 추방된 한인도 다수


최근 1년새 캐나다-미국 간 육로 국경의 검문·검색이 강화되면서 ‘5년 입국금지’ 처분을 당한 캐나다인 여행객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 사이 육로를 통해 미국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을 시도한 캐나다인 여행객이 이같은 장기 입국거부를 당한 사례가 총 616건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이는 이전 12개월 동안에 기록된 312건의 입국금지 사례에 비해 거의 100% 증가한 수치로, 최근 들어서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하루에 한 번 꼴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이민 변호사 측은 “경험상 단순한 입국 거부로 끝날 사례들이 이제는 캐나다에서도 5년간의 입국금지 명령으로 강화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미국의 입국 검문 강화는 불법 체류 외국인을 단절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탓이 크다. 

이민 판사의 심리 없이도 국경 이민단속에서 체포되는 즉시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신속추방(expedited removal)’ 제도가 올해 초부터 확대될 것으로 검토되면서 검문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 

일부 이민 변호사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특히 북부 국경 지대의 미국 국경 심사관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차를 타고 육로 검문소를 통해 입국한 캐나다인 여행객 수도 현저히 떨어졌다. 미 보호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캐나다인이 육로를 통해 미국으로 입국한 수는 총 2500만 건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6%가 감소했다. 

최근의 이같은 입국 금지령들은 캐나다 전역 국경 지대 중에서도 BC주와 앨버타 지역 국경에서 증가 추세가 확인됐다. 입국이 거부된 이들 사례의 대다수는 서류 증명 부족이나 불법취업 의혹에 대한 사유가 많았다. 

이는 그간 국경 검문이 수월했던 캐나다인도 앞으로는 미국에 영구적으로 체류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의 미국 심사관들은 캐나다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캐나다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주택 소유권과 직업(풀타임), 은행 금전과 같은 서류들을 더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현지 변호사 측에서는 미국 국경 심사관들의 이같은 ‘5년 입국금지’ 처분이 과하고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비자 변경을 위해 플래그폴(flagpole) 형식으로 미국 국경을 넘어갔다 오는 캐나다 외국인들에게도 서류 미비 시 ‘5년 입국 금지’를 내리는 사례가 보이고 있어 덩달아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캔네스트(CanNest) 한인 이민 법무사 측은 “최근 영주권 취득 등을 위해 미국 국경을 다녀오는 한인들 중에서도 관련 사례를 겪은 이들이 의뢰를 해오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에도 심사관에 따라 이같은 입국금지 사례가 늘고 있어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본보에 전했다.  

이에 미 보호국에서는 이같은 추세에 대해 "미국 국경을 오가는 모든 체류 신분자들은 미국으로의 불법 이주를 의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증명해야 한다”며 “고용증명서와 거주지 등 명확한 자료를 제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s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주 거주지·세컨더리스위트 外 주택 단기 임대 금지
위반시 최대 벌금 5000달러··· 장기 임대 시장 전환 기대
주택난의 주범으로 BC 정부가 지목했던 에어비앤비 등 주택 단기 임대에 대한 규제가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비앤비와 VRBO 등...
빈부층 가처분소득 격차 고금리에 ‘껑충’
저소득 젊은 임대인 가구, 부채 부담 커
캐나다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소득 격차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의...
세계 순위는 17위··· 가장 깨끗한 공항 부문도 북미 1위
인천 국제공항은 세계 3위이자 ‘가장 가족 친화적인 공항’
밴쿠버 국제공항(YVR)이 전 세계 이용객들이 평가한 '최고 공항 순위'에서 북미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됐다.   항공 컨설팅 기업인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17일 발표한 ‘2024년 세계...
김 의장, “양국은 보편가치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퍼거스 의장, “친환경 분야서 韓기업과 공조 기회 많아”
▲김진표 국회의장(왼쪽)이 17일 오타와 하원을 방문해, 그레그 퍼거스 하원의장(오른쪽)과 회담했다 (국회의장실 제공) 그레그 퍼거스 하원의장과 레이몽드 가네 상원의장의 공동...
▲Getty Images Bank건강에 백해무익하다고 여겨지는 술을 부부가 함께 마실 경우, 부부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부부가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최근...
▲항공사 창고에 보관 중이던 220억원 규모의 금괴와 현금이 담긴 컨테이너. /필 지역 경찰2023년 4월 17일.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현지 최대 규모의 도난 사건이 벌어졌다....
통신법 개정안 발의··· 추가 요금 부과 금지
가정용 인터넷, 전화 및 휴대전화 요금제 갱신 또는 변경 시 부과되던 추가 요금(Extra fees)이 조만간 사라질 예정이다. 연방정부는 최근 2024 예산안 발표를 통해 통신사가 요금제를...
레벨 3~5 차량, BMW·벤츠 등 제조사 해당
적발 시 최대 2000달러 벌금·6개월 징역
앞으로 BC주에서 레벨3 수준의 운전 보조 하드웨어가 장착된 자율주행 차량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BC주정부는 지난 4월 초 레벨3, 레벨4, 레벨5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모든...
은행, 통신, 교통 등 산업 50만 근로자 대상
연방정부가 2024 예산안에서 발표한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 법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회사는 더이상 근무시간 이후 직원에게 업무 연락을 하지 못하게...
5년간 연봉 21% 인상됐지만··· 인력 부족 여전 ‘울상’
공사대금 체불에 기업들 파산 위기··· 체불 방지 법안 절실
BC주 건설업계가 고질적인 인력난과 공사대금 체불에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업계는 여러 악재로 불안에 떨고 있는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해...
머스크, 직원에 구조조정 이메일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아이콘 테슬라가 직원 약 1만4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
[왕개미연구소] 7080들이 알려주는 은퇴 생활 꿀팁
닥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은퇴 생활,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까. 이럴 땐 나보다 한발 앞서 은퇴를 경험한 인생 선배들의 충고를 참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본 잡지 프레지던트가 지난달...
2024 연방 예산안 하이라이트
연방정부가 향후 5년간 약 530억 달러 예산을 투입해 캐나다의 ‘경제 성장’과 ‘민생 안정’을 위한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85억 달러 예산이 책정된 주거 정책을 포함해...
피자 판매 매장 17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치즈, 페퍼로니 등 네 종류 선보여
팀홀튼의 피자 메뉴 판매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캐나다 대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팀홀튼(Tim Hortons’)은 토론토와 캘거리 일부 매장에서만 시범으로 판매했던...
기름값 고공행진에도 물가 상승률 2%대 유지
식품 가격 안정세··· 6월 금리 인하 기대 높아져
지난달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름값과 주택 가격 고공행진의 여파로 2월 대비 다소 올랐다. 그러나 나머지 인플레이션 지표는 안정을 찾으면서, 6월 기준금리 인하론에 힘이...
미성년자 성적 접촉 혐의로 유죄 판결
경찰이 고위험 성범죄자가 조만간 써리에 거주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RCMP에 따르면 성범죄자 레너드 램스테드(Ranstead·사진)가 2026년 9월 형기 종료를...
캐나다 상·하원의장 만나 의회교류 활성
▲김진표 국회의장/ 공동취재사진김진표 국회의장이 15일부터 22일까지 6박 8일간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다. 김 의장은 지난해 동맹 70주년을 맞은 ‘혈맹’ 미국과 지난해 수교 60주년을...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모자람만 못 하다. 영양소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위한 영양제를 권장섭취량 이상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비타민B3, 비타민A, 비타민E는 과다...
은퇴 로드맵 짜기, 막막하시죠?
인생 선배들의 꿀팁 알려드려요
[왕개미연구소]
“은퇴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갔어요. 40년 일하고 퇴직했는데, 사회에서 밀려난 느낌이 듭니다.” “퇴직 후 처음엔 집에 있는 게 좋았는데 어느 순간 답답해지더군요. 나만의 일상 루틴을...
[WEEKLY BIZ] 세계는 지금 ‘주 4일제 실험’ 한창
일러스트=김영석‘월화수목일일일’ 주 4일제 근무라는 직장인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달 ‘주 4일제 근무’ 도입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