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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려도 안잡히는 인플레··· 딜레마 중앙은행들

유병훈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6-21 08:27


기준금리 인상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자, 세계 각국의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추가 인상을 두고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9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미국과 유럽에서 여전히 5%를 웃돌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근원 CPI는 5월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 각각 5.3%와 5.4%, 4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7개국(G7)에서 각각 7.1%와 5.2%를 기록했다.

게다가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실업률이 다시 하락하는 등 지난해 실시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사그라들고 있다. 유로존은 1분기에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에 들어갔지만, 신규 일자리가 100만개 가까이 늘었다. 미국도 5월 기준, 비농업 일자리가 33만9000개 증가했다. 캐나다·스웨덴·일본·영국 등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장에 침체를 피했고 경기 전망도 비교적 양호하다.

WSJ는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이 목표치(2% 수준)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지, 인플레이션 하락이 지연되고 있을 뿐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물가가 진정되지 않는데도 상황을 지켜볼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이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너무 과도하게 금리를 올리면 주요국 경제가 깊은 침체로 빠져들 수 있는 만큼 잘못된 판단에 따른 대가가 크기 때문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낸 스테펀 게를라흐는 “중앙은행들이 부러워할 만한 상황에 부닥친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식으로든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안에 2차례에 걸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주거비 제외)은 여전히 높고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8회 연속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4.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다음 달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기준금리 인상을 잠시 멈췄던 캐나다와 호주는 이달 들어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

WSJ는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해 인플레이션 상승을 일시적이라 판단하며 대응 시기를 놓친 오류를 범했다”며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그동안의 금리 인상 효과가 경제에 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효과를 충분히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늘어난 가계·기업의 저축액 덕분에 그동안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지탱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거론한다. 저축액이 떨어지면 소비가 줄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논리다. 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계·기업의 반응도 선형적이지 않은 만큼 0%에서 1%로 오를 때는 반응이 없지만 5%로 오를 경우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고, 경제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여파에서 회복 국면에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과거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가 더 빨리 반영되고 있으며, 과거의 금리 인상 효과는 이미 반영된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연준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함에 따라 시장 반영도 빨라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전해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2%포인트 올랐다고 지적했다.

WSJ는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목소리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유럽 증시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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