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우크라戰은 미친 범죄”··· 푸틴 성토장 된 노벨평화상 시상식

이현택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12-11 11:59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9개월 넘게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지속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파괴와 살육이 자행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국제사회가 단결해 푸틴을 국제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10일(현지 시각) AP 통신,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의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대표,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의 얀 라친스키 이사회 의장, 투옥 중인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의 아내 나탈리야 핀추크 등이 참석했다.

마트비추크 시민자유센터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에 전쟁범죄 책임을 적절히 묻지 않는다면 동유럽에 평화는 오지 않는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지정학적 목적을 위해 전쟁을 도구로 쓰고 있으며, 분쟁에서 이기기 위해 전쟁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옛 소련 지역 인권단체 지도자들이 2007년 설립한 우크라이나 시민자유센터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합병된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 주민에 대한 박해, 동부 돈바스 내전에서 벌어진 친러 분리주의자들의 전쟁범죄 등을 고발해왔다.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인권단체인 메모리알의 라친스키 의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파시즘으로 낙인찍어 이 미친 전쟁범죄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정당화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친 전쟁”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는 B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노벨평화상 수상을 거부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침공 중인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러시아의 맹방인 벨라루스 정부가 수감 중인 반체제 인권운동가와 함께 상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당국이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라친스키는 “오늘날 러시아에서는 누구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지만, 국가가 하는 일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옛 소련 및 러시아 정권이 저지른 수많은 인권 탄압 행위를 발굴하고 기록해온 메모리알은 지난해 12월 당국의 해산 판결을 받았다.

벨라루스의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는 수감 중이라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29년째 집권 중인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다 지난해 7월 탈세 혐의로 구속됐다. 외신들은 그가 최대 징역 12년 형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1년 노벨평화상 역사상 네 번째 옥중 수상자인 비알리아츠키는 2011년에도 탈세 혐의로 3년간 수감됐다.

아내 핀추크가 대신 읽은 수상 소감에서 비알리아츠키는 “내 조국 벨라루스는 전역이 감옥에 갇혀 있다”며 “이는 ‘의존적 독재 체제’로, 러시아가 원하는 우크라이나의 모습과 정확히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은 정권에 의해 폭행과 고문을 당하고 구속된 수만명의 벨라루스 시민과 인권운동가 동지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번 수상자들은 전쟁범죄를 기록하고, 인권침해와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탁월한 노력을 해왔다”며 “평화와 민주주의에서 시민사회가 갖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매년 12월 10일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을 기념해 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해왔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보수당 44%, 자유당 23%, NDP 17%
예산 발표 후 트뤼도 긍정평가 3%p 하락
저스틴 트뤼도 총리(왼쪽)와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 지난달 트뤼도 정부의 예산안 발표 이후 연방 자유당의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연방 보수당과 지지율 격차가 2배 가까이...
세입자 개인재산 처분 시, 배상 책임 발생
전 세입자의 물건을 함부로 처분한 집주인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BC주 민사해결재판소는 세입자를 퇴거시킨 뒤 버린 소지품에 대한 보상금으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최대 5.8억 달러 예상··· 순 투입 비용은 1억 달러 수준
BC 플레이스서 7경기 개최··· 35만 명 관람객 기대
2026년 피파월드컵에서 7경기가 열릴 밴쿠버 BC 플레이스 전경 / BC Government Flickr 밴쿠버의 2026년 피파월드컵 예상 개최 비용이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BC...
일러스트=박상훈, 사진=게티이미지뱅크46세 R씨는 2년 전부터 왼쪽 눈이 갑자기 컴컴해지는 증상이 있었다. 오른쪽을 가리고 왼쪽 눈으로 보려고 하면, 터널처럼 주변부터 검게 변하다가...
항공승객들 반발 끝에··· “전면 취소는 아냐”
항공업계선 별별 서비스에 추가 요금 행진
에어캐나다(Air canada)가 최저요금 운임 승객들에게 부과하려 했던 ‘사전 좌석 지정 요금’(seat selection fee) 정책을 이틀 만에 잠정 철회하기로 했다. 갑작스런 요금 부과 조치로...
2월 경제 성장률 +0.2%··· 기대 이하 성장
3월도 제자리걸음 예상··· 6월 금리 인하 기대
캐나다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6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30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캐나다의...
제조업체 ‘담배 개비 경고문 표시’ 본격 의무화
소매점엔 8월부터 의무 적용··· “흡연율 낮출 것”
앞으로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모든 담배 각 개비에 발암 경고 문구가 의무적으로 표시될 전망이다. 담배 제조업체들은 4월 30일부터 캐나다에서 판매하기 위해 생산되는 모든 킹사이즈 담배...
지난주 화이트락 해변가서 27세 남성 흉기 찔러 살해
지난주 화이트락 피어 인근에서 이틀에 걸쳐 두 남성을 흉기로 공격한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29일 RCMP 살인사건합동수사대(IHIT)는 지난주 화요일 화이트락 피어(pier)에서 26세...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영화로 자리매김한 <범죄도시> 시리즈가 네 번째 후속작으로 돌아온다. 밴쿠버에서는 5월 3일(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후 공지 전까지 모든 매장 폐쇄
고객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사 중
29일 오후 12시경 버나비 로히드 쇼핑센터에 위치한 런던드럭스 매장 문이 닫혀 있다  약국 체인 런던드럭스(London Drugs)가 사이버 공격을 당해, 캐나다 내 모든 매장의 운영이 사흘째...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스트레스가 쌓이면 독이 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건 힘들기 때문에 잘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리치몬드의 한 주택에서 71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38세 아들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BC주 살인사건합동수사대(IHIT)에 따르면, 숨진...
경기 종료 8초 전 동점 만들고, 연장 골든골로 승리
브락 베서 해트트릭 활약··· 시리즈 3승 1패 리드
연장 골든골을 넣고 환호하는 엘리아스 린드홀름 / Vancouver Canucks Facebook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밴쿠버 캐넉스가 대역전승 드라마를 쓰며 다음 플레이오프 라운드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26일 오타와에서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제4차정부간협상위원회(INC-4) 양자 협의를 한 스티븐 길보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왼쪽)과 김효은 대한민국 기후변화대사/...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삼총사
이정욱·김영준·이승훈 선수
▲곡예비행 국가대표 이승훈(왼쪽부터), 멀리 날리기 국가대표 김영준, 오래 날리기 국가대표 이정욱 선수가 종이비행기를 동시에 허공으로 던졌다. 5g짜리 종이비행기에 인생을 쏟아부은...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39% 낮아져
습관처럼 실천하는 계단 오르기가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노리치 이스트앵글리아대학과 노퍽·노치리대학병원재단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각) 그리스...
공공장소 내 불법약물 사용 금지··· 소량 소지는 여전히 합법
이비 “중독 치료도 중요하지만, 거리 무질서 용납 못 해”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BC Government Flickr) 불법약물 비범죄화가 시행된 지 1년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BC주가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불법약물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작년 이어 올해도 포터블 에어컨 무상 제공
폭염 대비 일환··· 소득 기준 꼼꼼히 확인해야
BC주 저소득 가정은 다가오는 올여름 폭염에 대비해 포터블 에어컨(portable air conditioner) 신청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25일 BC하이드로(BC Hydro)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저소득 가정 및...
연방 통계청, “2월 임금 근로자 0.1% 감소”
숙박·식당·소매업 등 7개 부문 취업 줄어
캐나다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월 들어 다시 축소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고용 한파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연방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유색인종 8명 중 1명이 빈곤··· 비유색인종과 격차 커져
팬데믹 지원 종료 여파에, 2022년 캐나다인 소득 감소
지난 2022년 캐나다인의 소득은 줄어든 동시에 빈곤율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색인종과 비유색인종의 빈곤율은 서로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인종별 빈부격차는 여전히 존재했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