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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중 1명 '술·도박·인터넷·마약' 중독

김민철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2-11 10:24

알코올중독률 세계평균의 2배… 도박 중독률 6%… 英보다 심각
인터넷중독 233만명으로 급증… 마약중독 사회적비용 2조 넘어
경기침체로 인한 현실도피 겹쳐 중독에 빠지는 사람 급속 증가


지난 3일 오전 10시쯤 광주광역시의 한 영구임대 아파트. 이 지역 알코올상담센터 직원들이 50㎡(15평)짜리 김진환(가명·45)씨 집을 방문했을 때 방 안에는 빈 소주병 10여개가 있었다. 아들 김민영(가명·중1)군은 학교에 가지도 않고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있었다. 아버지 김씨는 20대 초반부터 공사장 일을 하면서 1~2잔씩 술을 먹다가 지금은 하루 5~6병씩 술을 먹는 알코올중독자다.

한국이 알코올, 도박, 인터넷 게임, 마약 등에 빠지는 '중독 사회'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독 전문가 단체인 '중독포럼'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알코올중독자는 155만명, 도박 중독자는 220만명, 인터넷 중독자는 233만명, 마약중독자는 10만명 등 618만명으로, 국민 8명 가운데 1명이 4대 중독에 빠져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서울대 등 각 대학 연구 논문과 정부 기관 등의 연구·통계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작성한 것이다.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한국의 알코올중독률(18세 이상 성인 중 알코올 의존·남용자 비율)은 6.76%로 세계 평균 3.6%의 1.8배 수준이다. 일본만 하더라도 독주인 소주보다 맥주를 즐기기 때문에 알코올중독은 0.62% 정도에 불과하다.

도박 중독 유병률(사행산업통합감독위 2012년 자료)도 6.1%로 다른 나라보다 2배 이상이다. 영국(2.5%)·프랑스(1.3%)·호주(2.4%)의 2.4~4.7배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국내 사행산업 이용객 수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국내 카지노 이용자는 2001년 153만명에서 2010년 504만명으로, 경마 인구는 같은 기간 1336만명에서 2181만명으로 늘었고, 복권 매출액은 7112억원에서 2조5255억원으로 증가했다.

중독포럼은 우리나라가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겪고 있는 데다, 여러 특수한 상황이 더해져 4대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적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과 스마트 기기 확산으로 인터넷 중독자 수가 급증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젊은 여성 위주로 알코올중독이 늘고 있으며 ▲카지노·경마·경륜사업이 성행하면서 도박 중독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경기 침체 여파로 현실 도피 수단으로 도박을 찾는 사람까지 늘면서 도박 중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중독자가 많다 보니 치료를 받는 사람도 급증했다. 알코올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 수는 2003년 7만2938명에서 2010년 10만8340명으로 7년 만에 49% 늘었다. 병적 도박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도 2007년 519명에서 2011년 706명으로 4년 만에 36% 늘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자 수(게임·SNS 중독자 등 포함)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2010년 174만명에서 2011년 233만명으로 1년 만에 34% 늘었다.

중독포럼은 4대 중독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109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 같은 수치는 흡연(5조원 안팎), 암(11조3000억원) 등 다른 질병의 사회적 비용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이 같은 4대 중독자 급증이 개인의 건강문제를 넘어, 사회와 국가 전체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청소년의 사회적 일탈 등을 유발해 미래 국가경쟁력 기반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중독포럼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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