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으로 보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마음의 눈으로 보자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는가가 눈을 통해 드러난다는 뜻이다. 눈은 자신의 마음이 겉으로 표현되는 통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면의 자아가 외부 세계의 현상을 관찰하고 인지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에게는 두 가지의 눈이 있는데, 하나는 바깥 세계의 가시적인 현상을 내다 보는 육체의 눈이고 다른 하나는 내면세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현실을 보는 마음의 눈이다. 그런데 육체의 눈과 마음의 눈이 보는 세계는 서로 닮아 있다. 다시 말하자면 마음 속에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외부 세계에서도 같은 것을 보고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항상 긍정적이고 행복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밖에서 보는 모든 것에서 긍정적인 면과 행복을 보며, 늘 부정적인 생각과 슬픔에 젖어 있는 사람은 모든 것에서 부정적인 면과 슬픔을 본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면이나 세상의 어두운 면을 보고 슬픔이나 고통을 느낄 때 외부 세계만 문제시하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자기 자신에 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외부 세계의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 온다는 것은 그것들을 알아 보는 뭔가가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경험하지 않은 것은 알아 볼 수 없으며 따라서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가 없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기분은 내 안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지 바깥에서 누가 주입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랜 과거로부터 내 안에 축적되어 온 수많은 경험과 기억에서 나온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며 혐오감이나 슬픔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과거에 언젠가 그런 부정적인 경험을 했으며, 그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이 재연되는 것을 보며 과거에 겪었던 감정의 기억이 되살아 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는 내 안에서 시작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도 내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 하면 바깥 세계는 내면 세계를 그대로 투사하는 그림자와 같기 때문이다. 우리 눈에 들어 오는 외부의 현상들은 내가 내면적으로 완전한 건강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가를 알려 주는 신호에 불과하며, 우리가 진정으로 관심과 노력을 집중해야 할 곳은 자신의 내면 세계다. 나의 내면 세계를 이해하고 조화와 질서를 되찾으면 외부 세계가 겉으로 아무리 혼란스럽고 무질서해 보여도 그 이면에 소리 없이 정확하게 작용하고 있는 질서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바깥에서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일들을 바라봄으로써 혼란에 휩쓸릴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내 안을 들여다 보며 묵은 상처들을 치유하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내적으로 온전한 사람이 될 때 생기는 힘과 균형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켜 주는 튼튼한 요새가 되어 줄 것이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