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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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자아상

우리는 마음 속에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한다. 자신이 귀중하고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대체로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고 그에 맞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것이며, 반대로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고 부정적인 태도로 살아갈 것이다. 그 두 사람이 경험하는 행복이나 불행의 정도도 또한 그 자아상에 따라 결정된다. 내면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외부 세계에 대해서도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자아상을 갖느냐는 우리가 살아 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자아상은 자기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려진다. 그런데 우리는 끊임없이 자아를 알고 새로 발견해 가며 살기 때문에 우리의 자아상은 계속 변한다. 자아를 의식하기 시작한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각자의 경험, 교육, 환경 등이 우리의 자아상에 영향을 미쳐 왔으며, 미래의 꿈과 목표도 우리의 자아상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아상은 끝없이 고치면서 그려 가는 미완성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각자 어떤 자아상을 갖게 되었는가는 자기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일이다.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어떤 자아상을 가지라고 강요하지는 않았으며,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그리든 간에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자아상을 갖는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각자가 크든 작든 전체 기계가 돌아 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나사처럼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때 긍정적인 자아상이 그려질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자신의 속성들에 바탕을 둔 자아상을 갖고 살아 간다면 성공적인 삶이 될 것이다. 그것은 그만큼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본질적인 속성에 바탕을 둔 자아상이 아니라 일시적이고 피상적인 것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자아상을 에고(ego, 헛된 자아)라고 부른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 두는 긍정적인 자아상이라도 지위, 명예, 출신, 학벌, 부, 외모, 건강 등의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외적인 요인에 바탕을 둔 자아상은 에고가 될 수 있으며, 그런 자아상은 외적인 요인들이 제거될 때 쉽게 상처 받고 흔들릴 수 있다. 에고는 우리가 참 자아를 알지 못할 때 매달리고 있는 허상이기 때문에 그 이면에는 언제라도 허물어지고 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항상 깔려 있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남의 말이나 행동 또는 환경의 변화로 인해 나의 에고가 흔들리는 것을 느낄 때 즉각적으로 교만과 우월감이 아니면 열등감, 자기 비하, 두려움 등의 부정적인 태도로 반응하게 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자아의 속성들을 알고 경험할 때 외적인 것에 자신을 예속시키는 에고를 탈피하여, 참 자아의 자유에 머무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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