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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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순수한 의도

세상의 일에는 저마다 가장 합당한 길이 있다. 요리를 할 때에는 각 재료마다 최고의 맛과 영양분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알맞은 조리 방법이 있으며,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함께 생활하거나 일해야 하는 가정, 직장, 학교에서도 모든 구성원들이 원하는 목적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길이 반드시 있다. 그 길을 따를 때에는 조화와 만족이 있으며, 반면에 합당한 방식을 찾지 않고 무리하게 일을 추구할 때에는 어디에선가 갈등과 반발 등의 부정적인 요소가 싹트게 된다. 집안 식구들 사이에 서로 의견이 다를 때에도 조정을 해 보면 각 식구마다 만족의 강도는 다를지라도 모두가 불만 없이 조금이라도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틀림없이 있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에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순수한 의도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일에 가장 합당한 길이 무엇인가를 살펴서 그에 충실하고자 하는 태도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의 욕심이나 이익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폭 넓은 시각을 갖고 항상 전체의 유익을 염두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 순수한 의도를 갖는다는 것은 삼라만상에 적용되는 모든 자연 법칙들을 존중하고자 하는 겸손한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손실이나 고통을 대가로 나 개인의 일시적인 이익이 얻어질 때는 궁극적으로 그 일시적인 이익의 효과는 언젠가 상실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때 폭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런 폭 넓은 시각을 가지고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마음이 맑아서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잘 볼 수 있어야 한다. 마음 속에 늘 불필요한 잡생각이 많을 때 또는 나의 방식에 집착할 때에는 내 것을 고집하며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 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순수한 의도를 갖는다고 해서 어린아이처럼 그저 아무 것도 모르고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매 순간마다 가장 합당한 길이 어디에 있는가를 살피며 깨어 있어야 한다. 내 앞에 놓인 일을 전체적으로 살피면서 동시에 모든 세부사항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합당한 길에서 벗어나기 쉽다.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한 일은 그 진행과정이 아무런 걸림돌 없이 원활할 뿐 아니라 언제나 성공으로 이어진다. 나중에 문제점이 튀어 나올 수 있는 표면적인 성공이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유익이 있는 참된 성공을 얻는다. 그 일에 맞는 가장 합당한 방법을 따랐을 터이므로 당연히 일이 잘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항상 마음이 편안하고 가볍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장 합당한 길은 무엇이며 나는 그 길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순수한 의도로 미래의 성공과 행복을 위한 씨앗을 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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