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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주지 말고 받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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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3-02-10 00:00

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슬픔을 주지 말고 받지 말자

서로 주고 받으며 사는 것은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도 없거니와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동떨어진 삶을 원하지도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태다. 간혹 완전히 고립된 삶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건 다른 사람들과 서로 주고 받는 것에 대한 깊은 환멸이나 회의를 느꼈기 때문일 것이며 아마 그런 경험을 하기 전에는 생각이 달랐을 것이다. 사실 중요한 것은 바로 무엇을 주고 받느냐 하는 것이다.

슬픔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한다. 고통이나 슬픔을 주는 말이나 행동에서 퍼져 나가는 부정적인 에너지는 그 행동을 한 사람 자신과 곁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해를 준다. 그리고 내가 내 보낸 것은 언젠가는 결과가 돌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라면 고통이나 슬픔을 줄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행동은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유익이 없기 때문이다.

남의 슬픔을 받아 들이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우리는 흔히 고통과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고 말하는데, 과연 고통과 슬픔이 함께 나누어서 절반이 되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남의 슬픔을 안 받아 들인다는 것은 남의 아픔을 모른 척하는 매정한 태도가 아닌가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물에 빠진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면 내가 함께 물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려서는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도움을 주려면 우선 내가 그가 처한 어두움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 어두움이 어두움을 물리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따져 보면 우리 각자에게 닥치는 고통과 슬픔은 각 사람의 몫이고, 남이 함께 나누어 져 줄 수 없는, 각자가 져야 할 짐이다. 따라서 슬픔과 괴로움에 처한 사람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이 그 상황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일 뿐이다. 이것은 상대방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에 함께 휩쓸려서 슬픔이나 고통을 같이 느끼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예를 들어 아주 억울한 일을 당해서 기분이 우울한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의 우울한 기분에 나도 동화되어서 함께 우울해진다고 해서 그 사람의 상태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의 우울한 감정에 내가 같이 빠져들지 않도록 초연함을 유지하면서 그 사람이 스스로 그 어두움에서 벗어나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필요한 배려를 하는 사랑의 마음일 것이다.

우리가 주고 받아야 할 것은 행복이다. 그러나 내가 행복하지 못할 때에는 행복을 주고 싶어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슬픔을 줄 수가 있다. 그러므로 항상 나 자신의 평화와 행복을 먼저 돌봐야 한다. 그리고 나서 내가 지금 남들과 나누고 있는 것은 행복인지 슬픔인지를 항시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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