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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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풍요로운 삶

부자에 관한 많은 우화들이 있다. 그 내용은 대체로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해서 부자가 되는 것을 찬양하고 부의 가치를 인식하지 않고 함부로 사용했을 때의 위험을 경고하는 것들이다. 그 우화들은 물질적인 부에 관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 우리가 가진 내적인 재물에도 같은 교훈이 적용될 수 있다. 우리가 몸을 부양하고 생활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물질이 필요하지만 단지 삶을 영위해 나가는 것만이 아니라 충족감이 있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물질만으로는 부족하다. 왜냐 하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평화, 사랑, 행복, 지혜, 힘 등의 내적인 재물은 상점에 가서 구입할 수 있는 품목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적인 재물은 오늘 있어도 내일 반드시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지만 내적인 재물은 일단 나의 것이 되면 결코 잃어 버리거나 남에게 빼앗길 수 없는 영구적인 것이다.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적인 재물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이 재물의 비밀은 이미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끌어낼 수 있는 무한한 광산이 우리 안에 들어 있다. 광산에는 다양한 보석들이 엄청나게 많이 매장되어 있지만 광산 주인이 캐지 않기 때문에 그저 잠들어 있다. 무한한 광산의 주인인 우리들은 자기가 그렇게 부자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오래 전에 갖고 있었던 귀중한 보석을 어디에 두었는지를 잊어 버린 것처럼 그것이 자신의 수중에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있으니, 찾아내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은 더욱이 할 수가 없다. 그리고서 자신의 내면에서 밖에 찾을 수 없는 이 보석들을 찾느라 다른 데서 헤매고 있다.

내면의 재물들을 늘리는 열쇠는 우선 그런 보석들이 나에게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고, 둘째로는 이 독특한 보석들을 찾아내는 방법을 알아야 하며, 셋째로는 필요한 작업을 해 나갈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평화, 사랑, 행복, 지혜, 힘 등이 내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은 우리가 그런 것을 원한다는 사실 자체가 말해 준다. 과거에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그에 대한 욕구가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싼 수 많은 겉껍질들 속의 아주 순수한 자아가 가지고 있는 이 보석들을 찾아 내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수적이다. 순수한 자아는 깊은 바다 속과 같이 폭풍이 몰아치고 시끄러운 바다 표면의 소란스러움을 벗어나 있다. 마음 속의 왁자지껄한 생각의 풍랑을 가라앉히고 평온하게 되어야 그 고귀하고 순수한 '나'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순수한 '나'와의 그런 특별한 만남을 즐기는 것이 습관이 될 때까지는 여기 저기 헤매기를 좋아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꾸준한 노력이 투자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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