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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기 전에 '나'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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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3-04-15 00:00

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화내기 전에 '나'를 보자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뿌리 깊이 박힌 습관 중의 하나는 남의 탓을 하는 일일 것이다. 몹시 화가 나거나, 고통이나 불편을 느낄 때 우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그 때의 외부 상황이나 관련된 다른 사람을 문제 삼는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경험의 모든 원인을 다른 사람이나 외부 조건의 탓으로 돌려 버린다. 그렇게 하면 나의 잘못은 없는 셈이 되고, 따라서 나 자신이 변할 필요가 없으며 현재의 나의 세계에 그대로 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구축해 온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편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주지 못한다. 왜냐 하면 화나 고통이 일어나는 궁극적인 원인은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닥치는 문제와 불편함은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자아 발견의 기회들이다. 그런 계기들을 통해서 우리는 내 안에 평화에 위배되는 어떤 결함, 기만 또는 허상들이 있는지를 알게 되며, 그것들을 타파할 때 지속적인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어떤 사람이 나를 화나게 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나 이외의 어느 누구도 나를 화나게 만들 수 없다. 외부로부터 어떤 자극이 온다 해도 나에게는 언제나 그 자극에 대한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화를 내든가 차분한 마음으로 대처하거나 또는 어떤 다른 반응을 택하더라도 그것은 그 순간의 나의 선택이다. 바로 여기에 화에 화로 답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열쇠가 있다. 자신의 행동은 자신의 선택이고 따라서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때 진정으로 평화로운 삶을 위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즉 내가 평화롭고 평화롭지 못하고는 순전히 나의 책임이다.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했으니까 나도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고 나의 부정적인 반응을 합리화하는 한 결코 아무 것도 변할 수 없으며 악순환의 늪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 뿐이다.

그러므로 화가 날 때는 화를 내기 전에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왜 나는 그런 상황, 그런 사람에 대해 화가 나는가를 깊이 살펴보면 자기 자신에 관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상대방은 특별한 의도 없이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바를 말한 것 뿐인데 받아들이는 내가 과거의 경험이나 고정관념 때문에, 또는 어떤 것에 대한 애착 때문에, 아주 기분 나쁘게 생각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말을 나의 세계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한 일종의 방어수단으로 화를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를 낸다는 것은 내가 내면적으로 나약하고 취약점이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각 개인의 느낌과 행동이 서로 다른 것은 단지 각자의 경험과 인식의 틀이 다르기 때문일 뿐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할 때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반발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여지와 관용이 생긴다. '나'를 들여다 볼 때 세상을 보는 나의 시각에 묻어 있는 고정관념과 감정의 색깔들을 알게 되고, 그 색안경들을 하나씩 벗어 나갈 때 참 평화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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