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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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내적 변화

좀 더 효과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 자아를 재발견하고 개발해 나가는 데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런 사람은 늘 자신의 생각과 언행, 인간관계, 생활 방식 등을 살펴 본다. 마음에 항상 좋은 생각과 느낌을 갖고 있는지, 말과 행동은 올바른지, 남들과의 관계는 건강한지를 살피며, 또 시간과 물질자원을 가치 있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점검한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나에게 중요한 가치관들은 무엇이고,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이며, 내가 정열을 쏟아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재점검하는 내면성찰의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친다. 그 결과 점차 내적으로는 평화롭고 외적으로는 남들과 갈등이 없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자아 개발의 과정에는 많은 내적인 변화가 수반된다. 그런데 여러 가지 시도를 하지만 처음에는 굉장한 열의를 가지고 시작해도 초기의 감동적인 순간들이 지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부터인가 다시 과거의 굳은 습관과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한 동안 마음을 잘 다스려 화도 안 내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모든 사람들과 조화롭게 잘 지냈는데, 갑자기 어떤 뜻밖의 상황에 부딪혔을 때 느닷없이 마음 속에서 나도 알 수 없는 굉장한 분노가 일어나 자제하지 못하고 밖으로 뿜어내는 일이 생길 수가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과 그 동안에 달성했다고 생각한 성과가 한 순간에 허물어지는 좌절감과 실망을 경험할 수가 있다. 또 어느 정도 변화를 경험했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정체된 것 같이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변화가 내 존재 깊이 스며들지 못한 것도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변화가 실용적인 차원에 머물고 영적인 차원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이다.

영적인 차원으로까지 발전하는 내적 변화(self-transformation)란 단지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한 기능적인 차원의 변화 즉, 머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행동하는 변화에 그치지 않고, 오래 묵은 나의 결함과 무의식적인 습성의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변화를 말한다. 이것은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만큼의 다른 차원으로의 변화다. 이처럼 내면 깊이까지 스며드는 변화를 얻기 위해서는 존재의 근본적인 이해, 즉 영적인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 애벌레는 나비의 세계를 알 수 없고 그런 세계가 있는지조차 모르듯이 영적인 현실도 그와 마찬가지다. 우리의 의식이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 확인할 수 있는 외적인 세계에 머무는 한 엄연히 존재하지만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인식이 필요한 영적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영혼 속에 깊이 각인된 부정적인 습성들을 없애고 덕성으로 채워 주는 정화 작업은 오직 영적인 현실에만 존재하는 신의 도움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얼마만큼 깊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은가는 각 개인의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선택만 하면 인간 존재에 대해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훨씬 뛰어 넘는 아주 높고 순수한 차원까지 도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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