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 요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라자 요가

라자('왕'을 의미함) 요가는 5000여년 전 고대 인도의 왕들이 배웠던 정신 수행 방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근래에 다시 복원되어 전수되고 있다. 왕이 자신의 내면 세계를 완전히 다스릴 수 있을 때에는 외부 세계인 왕국도 완전한 인격과 덕성을 바탕으로 다스리기 때문에 법이 필요 없을 정도로 평화로우며, 모든 사람이 완전히 충족된 삶을 살기 때문에 갈등이 없고, 따라서 시비를 가릴 일이 없기 때문에 역사를 기록할 필요조차 없다. 고대의 왕들은 그 정도로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 신으로부터 직접 라자 요가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이것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고민하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도 아주 유용한 수행 방법이다.

내가 마음의 왕국을 다스리는 주권을 온전하게 행사하는 왕이 되려면 신체 기관들을 맡고 있는 대신들을 잘 다스려야 한다. 왕으로서 내가 하는 일은 마음 속에 떠 오르는 생각 하나 하나를 식별하고, 판단해서 왕국 즉, 나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도록 각 대신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제멋대로 방임되었던 이 대신들은 세력이 엄청나게 강해서 왕의 지시에 따르기 보다는 자기의 방식을 고집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탐닉할 기회만 엿보고 있다. 사실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고, 맛 보고, 냄새 맡는 것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을 밖으로 끌어 당기며 나를 기만하려 들고,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만족에 나를 예속시키려 든다. 그리하여 왕인 내가 우유부단하고 판단력이 흐리면 마음은 즉각 감각 기관들의 욕망에 따라 이리 저리 끌려 다니게 된다. 이렇게 외부에 온 에너지가 집중되다 보면 마음 속에는 언제나 질서가 없고 혼란스럽다. 물질에 지나지 않는 감각 기관들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만족과 행복은 결코 영속적일 수가 없으며 항상 서로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라자요가는 외부에 흩어져 있는 생각의 에너지를 다시 안으로 끌어들여 내면의 중심에 확고히 자리잡도록 마음을 새로 길들여 나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외부 세계는 모두 신체의 감각 기관을 통해서 마음의 영상에 비춰진다. 따라서 감각 기관들이 제멋대로 각자의 욕망에 따라 움직일 때에는 마음이 세상의 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지 못하고 외곡시킨다. 잃어 버린 왕국의 주권을 되찾는 길은 내가 감각 기관의 노예가 아니고 주인이라는 높은 자존의식을 일깨워 가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꾸준히 키워 나가는 것이다. 가장 순수하고 모든 능력을 가진 지고의 존재인 신은 나의 자존의식을 고취시켜 주며 언제나 내가 가장 높은 자아의 상태로 돌아가도록 길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신을 알고 경험하는 만큼 내가 도달해야 할 목표가 뚜렷해지며 그곳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마음을 완전히 다스릴 수 있게 되면 모든 의존성과 속박에서 벗어나 순수하고 완전한 나의 참 본성으로 살아가는 자유와 평화를 얻을 것이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