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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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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10-07 00:00

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나는 누구인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 자아상에 맞게 행동한다. 의사는 자신을 의사로서 인식할 때 환자를 치료할 수 있으며, 군인은 자신을 군인으로 인식할 때 전쟁터에서 적에게 대항할 수 있다. 왕족과 같은 특별한 가문에 속하는 사람과 아무데도 속하는 곳이 없는 거리의 부랑자가 갖는 자아상은 완전히 다를 것이며 그에 따라 그들의 생각과 행동도 매우 다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모든 자아인식은 몸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즉, 몸이나 몸과 관련된 외적인 조건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과연 이 몸인가?

지금 70세가 된 노인과 67년 전 세 살 난 어린 아이였을 때를 비교해 보자. 67년이 지나는 동안 그 사람의 몸은 크기는 물론이고 모양까지도 완전히 바뀌었다. 그의 몸에는 사실 아무 것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없다. 과학적인 상식에 따르면 인간의 피부 세포는 몇 주마다 새것으로 교체가 되며, 뼈 세포도 몇 년 정도가 지나면 새 것으로 교체가 되고, 조직 세포도 며칠마다 새것으로 바뀐다고 한다. 심지어 뇌세포도 3일 정도마다 새것으로 끊임없이 교체가 되며 뇌의 정보를 몸에 전달하는 신경조직 세포도 그 안의 모든 분자가 다른 것으로 교체된다고 한다. 몸으로 따지자면 뇌세포를 포함한 그의 몸은 이미 여러 번 변해서 완전히 다른 몸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놓고 그 사람을 67년 전과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는가?

그 사람 안에는 그 몸을 사용해서 경험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몸과는 별개의 '경험자'가 있다. 그가 아주 어려서 부터 '나'라고 불러온 이 '경험자'가 계속 변하는 몸 안에서 삶을 주관해 온 것이다. '내' 팔, '내' 손, '내' 얼굴...이라고 말할 때 나의 팔과 손과 얼굴 등은 '경험자'가 아니다. 손이 가시에 찔려서 아프면 그 고통을 느끼는 것은 손이 아니라 손을 움직이는 '나'다. 내 손과 팔이 없어진다 해도, 그리고 심지어는 몸 전체가 죽어도 '경험자'인 '나'는 그대로 존재한다. 경험자는 바로 몸 안에 살아 있는 영혼이며, 영혼은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파괴되거나 없어질 수 없으며, 과학적인 방법으로 포착하고 확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꽃의 향기를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혼 역시 볼 수는 없지만 파동으로 그 존재를 느낄 수가 있다. 영혼은 뇌를 통해 신체감각의 정보를 받아 들여 생각하고 분석하고 결정하며 다시 뇌를 통해 어떤 행동을 하도록 몸에 지시를 내린다. 그 과정 하나 하나가 생각의 형태로 주변에 파동을 퍼뜨리는 것이다.

영혼은 지극히 작은 한 점의 빛으로서 영원히 존재한다. 육체를 초월하는 한 점의 순수한 빛으로서 나를 경험해야 어떤 육체적인 속성도 갖고 있지 않은 순수한 빛의 존재인 신을 경험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한 점의 빛인 영혼이 될 때 비로소 신을 닮아 있는 나의 모습을 경험하는 것이며, 신과 맞닿아 있는 나의 본질을 경험할 때 신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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