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조기 총선 여파··· 거래량 10% 줄어
가격도 내리막··· 기준가격 1년 새 5.2% 하락
가격도 내리막··· 기준가격 1년 새 5.2% 하락
금리 인상과 BC주 조기 총선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메트로 밴쿠버 주택시장이 다시 위축됐다. 주택 거래량이 전년보다 10% 이상 줄어든 데다 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광역밴쿠버부동산협회(GVR)가 4일 발표한 10월 주택시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메트로 밴쿠버의 주택 거래량은 총 202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2255건)보다 10.2%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10월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22.5% 낮은 수준이다.
신규 매물은 480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다. 다만 10년 평균보다는 1% 많았다. 시장에 나와 있는 전체 매물은 1만5688건으로 1년 전보다 4.3% 감소했지만, 장기 평균보다는 여전히 24%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앤드류 리스 GVR 수석 경제학자 겸 데이터 분석 담당 부회장은 시장 위축의 배경으로 금리 인상과 조기 총선 등 대외 변수를 꼽았다.
리스 부회장은 “10월에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예상 밖 기준금리 인상과 BC주 조기 총선 등 매수자와 매도자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변수가 많았다”며 “주정부 및 지방 선거 관련 보도가 이어진 데다 모기지 금리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잠시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메트로밴쿠버 주택 가격 하락세 지속
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MLS 주택가격지수(HPI)에 따른 10월 메트로밴쿠버 종합 기준가격은 106만86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의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단독주택 기준가격은 177만52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떨어졌으며, 거래량은 643건이었다.
콘도는 892건이 거래돼 전년보다 거래량이 16.7% 감소했다. 기준가격은 67만3400달러로 5.9% 하락했다. 타운하우스는 468건이 거래됐으며, 기준가격은 100만6500달러로 1년 전보다 5.5% 내렸다.
전체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은 13.4%로 집계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11.6%, 타운하우스 16.5%, 콘도 13.5%였다. 과거 통계를 보면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이 12% 아래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주택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금리 인상에 모기지 갱신 부담도 커져
금리 인상도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10월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2.5%로 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으로, 2026년 모기지 갱신을 앞둔 주택 소유주와 대출 중개업계에도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토론토 소재 부동산 법률 서비스 플랫폼 아운라이트(Ownright)의 조엘 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인상으로 올해 남은 기간은 물론 내년까지 주택 거래가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스 COO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올해 남은 기간은 물론 내년까지 주택 거래 활동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가 다시 내려가기 전까지 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 부회장은 금리 인상 이후 일부 매수자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금융시장에서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소폭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금리 보장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올해 내내 주택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을 지켜본 매수자 입장에서는 가격 하락에 따른 부담 완화 효과가 오히려 높아진 대출 비용으로 상쇄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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