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상적 사망 상태에서도 의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상적 사망은 심장이 멈췄지만 심폐소생술로 소생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스페인 코미야츠 교황청립대·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연구팀이 스페인,
영국 소재
13개 병원의 심정지 위험 환자 142명을 대상으로 임상적 사망 상태의 의식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임상적 사망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2분 뒤부터 노트북에 연결된 스피커로 소리를 재생했다.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새소리, 빗소리, 파도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은 그룹
▲연구팀이 새롭게 만든 멜로디를 들은 그룹
▲대조군으로 나뉘었다.
회복된 참여자들은 심폐소생술 도중 재생된 소리 다섯 개와 재생되지 않은 소리 다섯 개로 구성된
10개 항목의 인지 테스트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뇌 산소 포화도,
혈중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젖산 수치 등 신경생리학적 지표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자연 소리와 인공 소리를 들은 그룹은 평균 6~7개를 맞힌 반면 대조군은 평균
4~5개를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작위로 답을 선택했을 때의 평균 정답 수와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신경생리학적 지표 분석 결과, 뇌 산소 포화도가 낮을수록 심폐소생술 중 재생된 소리를 더 잘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심정지 상태에서도 환자가 외부 정보를 인식하거나 기억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뇌는 환자가 의식을 잃고 혈액순환이 심각하게 악화된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경험이나 기억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활동을 일시적으로 유지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임사체험이 단순한 환각이 아니라 억제되지 않은 대뇌피질 활동의 극단적이고 일시적인 상태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은
“임상적 사망 이후에도 뇌 활동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심폐소생술이나 장기 기증 프로토콜에서 사망을 정의하는 방법과 시점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환자들이 소리를 실제로 심정지 중에 인식했는지, 심폐소생술 과정이나 소생 직후에 청각 정보를 처리했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혁신(The Innovatio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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